“망명 러 조종사, 스페인에서 피살…러시아 소행 가능성”

입력 2024.02.21 (19:34) 수정 2024.02.2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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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망명한 러시아군 조종사가 최근 스페인에서 피살됐습니다.

총격을 당해 숨졌는데, 러시아 스파이나 마피아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13일 스페인 동남부 마을의 한 지하 주차장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러시아군 헬리콥터 조종사 막심 쿠즈미노프로, 총격을 당해 숨졌습니다.

[막심 쿠즈미노프/망명 직후 인터뷰 : "저는 지금 벌어지는 일이 슬픕니다. 살인, 눈물, 피. 사람들은 그냥 서로를 죽입니다. 이것이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제가 원하지 않는 유일한 것입니다."]

전쟁 중 망명에 격분한 러시아 당국은 쿠즈미노프에 반역죄로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러시아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쿠즈미노프는 그동안 스페인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가짜 신분을 얻어 생활해 왔습니다.

스페인 수사당국은 러시아 정부 지령을 받은 마피아가 쿠즈미노프를 살해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필라르 알레그리아/스페인 정부 대변인 : "수사 중인 사건이라 현재로서는 더 많은 정보를 드릴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스페인으로 피신해온 러시아 망명자들이 이번 사건으로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앞서 2022년 3월 러시아 가스 기업 노바텍의 최고경영자였던 세르게이 프로토세냐도 스페인 카탈루냐 자택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경찰은 프로토세냐가 가족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발표했지만, 일각에선 러시아 측의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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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명 러 조종사, 스페인에서 피살…러시아 소행 가능성”
    • 입력 2024-02-21 19:34:32
    • 수정2024-02-21 22: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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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망명한 러시아군 조종사가 최근 스페인에서 피살됐습니다.

총격을 당해 숨졌는데, 러시아 스파이나 마피아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13일 스페인 동남부 마을의 한 지하 주차장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러시아군 헬리콥터 조종사 막심 쿠즈미노프로, 총격을 당해 숨졌습니다.

[막심 쿠즈미노프/망명 직후 인터뷰 : "저는 지금 벌어지는 일이 슬픕니다. 살인, 눈물, 피. 사람들은 그냥 서로를 죽입니다. 이것이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제가 원하지 않는 유일한 것입니다."]

전쟁 중 망명에 격분한 러시아 당국은 쿠즈미노프에 반역죄로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러시아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쿠즈미노프는 그동안 스페인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가짜 신분을 얻어 생활해 왔습니다.

스페인 수사당국은 러시아 정부 지령을 받은 마피아가 쿠즈미노프를 살해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필라르 알레그리아/스페인 정부 대변인 : "수사 중인 사건이라 현재로서는 더 많은 정보를 드릴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스페인으로 피신해온 러시아 망명자들이 이번 사건으로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앞서 2022년 3월 러시아 가스 기업 노바텍의 최고경영자였던 세르게이 프로토세냐도 스페인 카탈루냐 자택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경찰은 프로토세냐가 가족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발표했지만, 일각에선 러시아 측의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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