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품 차량 피격·약탈에 배송 중단”…안보리 ‘휴전안’ 부결

입력 2024.02.21 (19:44) 수정 2024.02.2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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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자 지구로 들어가는 구호품 차량들이 잇따라 약탈과 총격을 당하면서 유엔이 구호품 배송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자 지구 내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는데, '휴전'을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또 부결됐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무너진 건물 사이로 주민들이 구호품을 들고 옵니다.

뒤늦게 달려가 보지만, 대부분은 빈손으로 돌아옵니다.

[압둘라 사와프/피란민 : "배고픔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왜 (이스라엘은) 여기 와서 우리를 죽음의 위기에 몰아넣습니까. 아이들도 먹여야 됩니다. 가자에는 음식도 음료도 없고 배고픔만 있습니다."]

가자 북부 지역에서 3주 만에 구호품 공급이 재개됐지만, 곧바로 중단됐습니다.

구호품 차량이 총격을 받거나 약탈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가자 북부 주민들이 최고 위험 단계의 식량 상황에 직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매튜 홀링워스/WFP 팔레스타인 총괄 : "가자 전역의 굶주림에 대해 많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모두에게 구호품을 전해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가자 지구 북쪽으로 들어가는 건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구호품 보급소마다 줄을 길게 서는 등 가자 주민들의 상황은 한계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인도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또 부결됐습니다.

미국이 세 번째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진행 중인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주유엔 미국대사 : "여러 당사국이 민감한 협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런 노력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결의안이 나올 때가 아니라는 미국의 믿음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미국의 거부권 행사에 인도주의 단체들은 민간인들을 더 큰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감을 표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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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호품 차량 피격·약탈에 배송 중단”…안보리 ‘휴전안’ 부결
    • 입력 2024-02-21 19:44:40
    • 수정2024-02-21 2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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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자 지구로 들어가는 구호품 차량들이 잇따라 약탈과 총격을 당하면서 유엔이 구호품 배송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자 지구 내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는데, '휴전'을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또 부결됐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무너진 건물 사이로 주민들이 구호품을 들고 옵니다.

뒤늦게 달려가 보지만, 대부분은 빈손으로 돌아옵니다.

[압둘라 사와프/피란민 : "배고픔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왜 (이스라엘은) 여기 와서 우리를 죽음의 위기에 몰아넣습니까. 아이들도 먹여야 됩니다. 가자에는 음식도 음료도 없고 배고픔만 있습니다."]

가자 북부 지역에서 3주 만에 구호품 공급이 재개됐지만, 곧바로 중단됐습니다.

구호품 차량이 총격을 받거나 약탈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가자 북부 주민들이 최고 위험 단계의 식량 상황에 직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매튜 홀링워스/WFP 팔레스타인 총괄 : "가자 전역의 굶주림에 대해 많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모두에게 구호품을 전해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가자 지구 북쪽으로 들어가는 건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구호품 보급소마다 줄을 길게 서는 등 가자 주민들의 상황은 한계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인도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또 부결됐습니다.

미국이 세 번째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진행 중인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주유엔 미국대사 : "여러 당사국이 민감한 협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런 노력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결의안이 나올 때가 아니라는 미국의 믿음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미국의 거부권 행사에 인도주의 단체들은 민간인들을 더 큰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감을 표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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