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집중] 전공의 없으면 마비되는 대형병원…개선 방법은?

입력 2024.02.21 (21:37) 수정 2024.02.2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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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때면 그 빈자리는 전임의와 전문의들이 채웁니다.

하지만 비상체계로는 오래 버티기 힘든 실정입니다.

과거에 의약분업이나 비대면 진료 확대처럼 의료개혁을 추진하려고 할 때 전공의들이 앞장서서 집단행동에 나서는 이유는 이런 대형병원의 취약한 시스템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정해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병원을 비운 전공의들 자리는 전임의와 전문의 등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균 주 80시간씩 일하던 전공의의 공백을 메우기는 역부족입니다.

특히 여러 진료과와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응급실은 타격이 큽니다.

[이형민/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지금 힘들어서 못 하겠다고 나가고 있어요. 응급실은 이미 문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평소의 진료 능력보다 상당히 많은 부분을 축소해서."]

전공의 장시간 노동에 기댄 대형병원 진료의 취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상황.

업무만 몰아줄 게 아니라, 적절한 수련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릅니다.

[이형민/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많이 일을 시키려고 할 게 아니라 많이 가르치려고 노력을 해야죠. 현장 지도와 이론이나 실습을 제공할 수 있는."]

전공의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입원환자만 전담하는 전문의'제도가 도입됐지만 아직은 걸음마 수준입니다.

진찰-수술-검사 등에서 전공의 비중을 줄이고, 교육도 강화하려면 더 많은 인력이 요구됩니다.

정부는 각 병원의 의사 인력 확보 기준을 산정할 때, 전공의는 0.5명으로 적용하는 식으로 의사 배치 법령 등을 개선해 전문의 고용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지난1일 : "전문의 배치 기준, 수가 개선, 교수 확충 등을 통해 전문의 중심으로 병원의 인력 구조를 단계적으로 바꾸어 나가겠습니다."]

전문의 비중을 늘리는 병원에는 인센티브 등 재정 지원을 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규모와 제도화 시점 등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김철호/영상편집:하동우/CG: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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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2-21 21: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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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때면 그 빈자리는 전임의와 전문의들이 채웁니다.

하지만 비상체계로는 오래 버티기 힘든 실정입니다.

과거에 의약분업이나 비대면 진료 확대처럼 의료개혁을 추진하려고 할 때 전공의들이 앞장서서 집단행동에 나서는 이유는 이런 대형병원의 취약한 시스템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정해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병원을 비운 전공의들 자리는 전임의와 전문의 등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균 주 80시간씩 일하던 전공의의 공백을 메우기는 역부족입니다.

특히 여러 진료과와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응급실은 타격이 큽니다.

[이형민/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지금 힘들어서 못 하겠다고 나가고 있어요. 응급실은 이미 문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평소의 진료 능력보다 상당히 많은 부분을 축소해서."]

전공의 장시간 노동에 기댄 대형병원 진료의 취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상황.

업무만 몰아줄 게 아니라, 적절한 수련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릅니다.

[이형민/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많이 일을 시키려고 할 게 아니라 많이 가르치려고 노력을 해야죠. 현장 지도와 이론이나 실습을 제공할 수 있는."]

전공의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입원환자만 전담하는 전문의'제도가 도입됐지만 아직은 걸음마 수준입니다.

진찰-수술-검사 등에서 전공의 비중을 줄이고, 교육도 강화하려면 더 많은 인력이 요구됩니다.

정부는 각 병원의 의사 인력 확보 기준을 산정할 때, 전공의는 0.5명으로 적용하는 식으로 의사 배치 법령 등을 개선해 전문의 고용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지난1일 : "전문의 배치 기준, 수가 개선, 교수 확충 등을 통해 전문의 중심으로 병원의 인력 구조를 단계적으로 바꾸어 나가겠습니다."]

전문의 비중을 늘리는 병원에는 인센티브 등 재정 지원을 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규모와 제도화 시점 등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김철호/영상편집:하동우/CG: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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