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보다 어려워요”…자립지원 한목소리

입력 2024.02.21 (21:53) 수정 2024.02.2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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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선을 앞두고 KBS제주방송총국 시민패널 41명이 꼽은 핵심 의제를 짚어봅니다.

오늘은 경제 활성화인데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가중된 고물가와 고금리 속 도민사회의 어려움이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중앙지하상가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오순배씨.

매출은 저조한데 임대료와 인건비 등 매달 나가는 돈만 2천만 원을 넘습니다.

올해부터 코로나19 당시 빌린 정부 대출금을 갚아야 하지만,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오순배/소상공인 : "(지원)자금은 더는 안 줄 것 같고 대출받아도 이자도 지금 다 못 내고 있는 형편이라 힘듭니다."]

코로나 자금을 지원했던 기관마다에도 소상공인들의 상환 연장 요청이 이어지고,

[식당 업주 : "문 닫으려고 해도 그렇고 인건비도 사람 데려와서 하는 데는 비싸고 가게들이 다 힘든 것 같아요. 우리만이 아니고."]

지난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진행한 '저신용 소상공인 지원'은 신청 이틀 만에 제주에서만 2백 명이 몰리며 마감됐습니다.

[이태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제주센터장 : "(코로나 때보다) 운영상태가 더 악화돼서 저신용이라든지 이런 부분으로 많이 내려와서 신청에 대한 부분이 더 많아진 거로 생각됩니다."]

자영업 비중이 높은 제주지역 소상공인은 11만 9천여 명, 이들의 어려움을 반영하듯 각종 경제 지표도 어둡습니다.

지난해 9월 기준 제주 가계 부채 연체율은 0.67%로 전국 최고 수준.

부동산업 연체율도 3.53%로 전국 평균을 넘고 건설업 연체율은 전국 최고입니다.

최근 내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때보다 만 명정도 줄었습니다.

KBS제주 시민패널들은 이로 인한 제주사회 부작용을 우려합니다.

[고승화/제주사회복지협의회장/KBS제주 총선 의제 선정 패널 : "경제가 어려울수록 사회적 약자들은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도는 어느 지역보다 따뜻한 사회인데 요즘 경제가 안 좋아서 이런 따뜻한 사회가 좀 식어가는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일시적 금융 지원 공약보다 지역경제 자립을 위한 입법 방안과 정책 제시를 후보들에게 요구했습니다.

[홍성화/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KBS제주 총선 의제 선정 패널 : "제주도 기업의 거의 90% 이상이 5인 미만의 소상공인이라 결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공약이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것, 일회성 지원 이런 공약보다 좀 근본적인 자립을 할 수 있는."]

어떤 후보가 깊어진 도민들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 혜안을 낼지 유권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고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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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때보다 어려워요”…자립지원 한목소리
    • 입력 2024-02-21 21:53:22
    • 수정2024-02-21 22:09:23
    뉴스9(제주)
[앵커]

총선을 앞두고 KBS제주방송총국 시민패널 41명이 꼽은 핵심 의제를 짚어봅니다.

오늘은 경제 활성화인데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가중된 고물가와 고금리 속 도민사회의 어려움이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중앙지하상가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오순배씨.

매출은 저조한데 임대료와 인건비 등 매달 나가는 돈만 2천만 원을 넘습니다.

올해부터 코로나19 당시 빌린 정부 대출금을 갚아야 하지만,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오순배/소상공인 : "(지원)자금은 더는 안 줄 것 같고 대출받아도 이자도 지금 다 못 내고 있는 형편이라 힘듭니다."]

코로나 자금을 지원했던 기관마다에도 소상공인들의 상환 연장 요청이 이어지고,

[식당 업주 : "문 닫으려고 해도 그렇고 인건비도 사람 데려와서 하는 데는 비싸고 가게들이 다 힘든 것 같아요. 우리만이 아니고."]

지난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진행한 '저신용 소상공인 지원'은 신청 이틀 만에 제주에서만 2백 명이 몰리며 마감됐습니다.

[이태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제주센터장 : "(코로나 때보다) 운영상태가 더 악화돼서 저신용이라든지 이런 부분으로 많이 내려와서 신청에 대한 부분이 더 많아진 거로 생각됩니다."]

자영업 비중이 높은 제주지역 소상공인은 11만 9천여 명, 이들의 어려움을 반영하듯 각종 경제 지표도 어둡습니다.

지난해 9월 기준 제주 가계 부채 연체율은 0.67%로 전국 최고 수준.

부동산업 연체율도 3.53%로 전국 평균을 넘고 건설업 연체율은 전국 최고입니다.

최근 내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때보다 만 명정도 줄었습니다.

KBS제주 시민패널들은 이로 인한 제주사회 부작용을 우려합니다.

[고승화/제주사회복지협의회장/KBS제주 총선 의제 선정 패널 : "경제가 어려울수록 사회적 약자들은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도는 어느 지역보다 따뜻한 사회인데 요즘 경제가 안 좋아서 이런 따뜻한 사회가 좀 식어가는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일시적 금융 지원 공약보다 지역경제 자립을 위한 입법 방안과 정책 제시를 후보들에게 요구했습니다.

[홍성화/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KBS제주 총선 의제 선정 패널 : "제주도 기업의 거의 90% 이상이 5인 미만의 소상공인이라 결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공약이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것, 일회성 지원 이런 공약보다 좀 근본적인 자립을 할 수 있는."]

어떤 후보가 깊어진 도민들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 혜안을 낼지 유권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고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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