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심각한데 국가 녹조대응센터 ‘주춤’

입력 2024.02.26 (07:44) 수정 2024.02.2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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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경남 주민들 상당수가 낙동강 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낙동강의 녹조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녹조 문제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녹조 대응센터 건립이 추진되지만,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록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녹조로 뒤덮인 낙동강, 2년 전, 고온에 마른 장마까지 겹쳐 조류 경보는 역대 최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조류 경보는 겨울로 접어들어서야 해제됐습니다.

낙동강은 이미 사시사철, 녹조 영향권에 놓인 것입니다.

자치단체 차원의 녹조 대응은 한계가 있다는 경상남도의 건의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해 6월, 국가 녹조대응센터 건립을 공식화했습니다.

국비 200억 원으로 낙동강 권역에 분석 장비를 갖추고, 부처별 녹조 대응 업무를 한 곳에 모으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설립 근거를 담은 물 환경보전법 개정안도 발의됐습니다.

[조해진/국회의원 : "국가가 종합적으로 이걸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걸 수행할 센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발의했습니다."]

연내 통과가 예상됐던 법 개정안은 상임위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환경노동위원회 야권 일부 위원들이 낙동강 보 개방 없는 센터 설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안건 상정이 불발됐습니다.

설계비 7억 원도 올해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해 2026년 설립에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이곳 창녕 함안보 상류에는 칠서 취수장, 하류에는 본포 취수장이 있습니다.

두 곳 모두 표류수를 상수원수로 사용하고 있어 녹조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경상남도는 창녕 함안보 상류에 센터 유치를 위한 땅까지 마련했지만, 법안 통과는 진전이 없습니다.

[전상훈/경상남도 녹조대응파트장 : "창녕 남지부터 낙동강 최하류인 물금·매리지점까지가 녹조가 가장 심각하고, 부산과 경남 우리 주민들은 한시가 정말 시급한 상황입니다."]

낙동강 본류 표류수를 정수해 먹는 물로 쓰는 경남 도민은 창원과 김해, 양산 등 3개 시, 157만 명, 부산 시민은 293만 명에 이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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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 녹조 심각한데 국가 녹조대응센터 ‘주춤’
    • 입력 2024-02-26 07:44:35
    • 수정2024-02-26 08:42:15
    뉴스광장(부산)
[앵커]

부산 경남 주민들 상당수가 낙동강 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낙동강의 녹조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녹조 문제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녹조 대응센터 건립이 추진되지만,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록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녹조로 뒤덮인 낙동강, 2년 전, 고온에 마른 장마까지 겹쳐 조류 경보는 역대 최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조류 경보는 겨울로 접어들어서야 해제됐습니다.

낙동강은 이미 사시사철, 녹조 영향권에 놓인 것입니다.

자치단체 차원의 녹조 대응은 한계가 있다는 경상남도의 건의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해 6월, 국가 녹조대응센터 건립을 공식화했습니다.

국비 200억 원으로 낙동강 권역에 분석 장비를 갖추고, 부처별 녹조 대응 업무를 한 곳에 모으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설립 근거를 담은 물 환경보전법 개정안도 발의됐습니다.

[조해진/국회의원 : "국가가 종합적으로 이걸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걸 수행할 센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발의했습니다."]

연내 통과가 예상됐던 법 개정안은 상임위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환경노동위원회 야권 일부 위원들이 낙동강 보 개방 없는 센터 설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안건 상정이 불발됐습니다.

설계비 7억 원도 올해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해 2026년 설립에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이곳 창녕 함안보 상류에는 칠서 취수장, 하류에는 본포 취수장이 있습니다.

두 곳 모두 표류수를 상수원수로 사용하고 있어 녹조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경상남도는 창녕 함안보 상류에 센터 유치를 위한 땅까지 마련했지만, 법안 통과는 진전이 없습니다.

[전상훈/경상남도 녹조대응파트장 : "창녕 남지부터 낙동강 최하류인 물금·매리지점까지가 녹조가 가장 심각하고, 부산과 경남 우리 주민들은 한시가 정말 시급한 상황입니다."]

낙동강 본류 표류수를 정수해 먹는 물로 쓰는 경남 도민은 창원과 김해, 양산 등 3개 시, 157만 명, 부산 시민은 293만 명에 이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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