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조용한 공천’ 뇌관은?…경북 민주 “지방소멸 극복”

입력 2024.02.27 (19:11) 수정 2024.02.27 (21: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 주간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이기는 공천' 새해 첫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한 말입니다.

두 달이 지나 공천 작업 반환점을 돈 지금 국민의힘은 '이기는 공천'보다는 '조용한 공천'이라는 말을 더 많이 듣고 있습니다.

최근 마무리된 서울, 충청 등에 대한 국민의힘 1차 경선 결과, 현역 의원 5명 전원이 본선 티켓을 쥐거나 결선에 올랐습니다.

이 중 한 명은 최대 35% 감점을 받고도 생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혁 공천이 맞느냐는 의문이 나왔는데요,

실제로 전국 2백 53개 선거구 가운데 70% 넘게 심사가 진행된 지금까지 컷오프된 지역구 의원은 한 명도 없습니다.

'조용하지만 감동 없는 공천'이라는 평가에 대해 한 위원장은 시스템을 통해 실력 있는 후보가 뽑힌 거라고 반박합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26일 : "저희가 규칙을 발표한 것은 현역들, 특히 중진급들에 대단히 불리한 규정입니다. 그거 이해하시죠. 그러니까 반발도 많죠. 몇 프로를 깎고 30% 가까이 깎았다라고 하는데 거기서 이기지 못하는 신인이라면 본선에서 경쟁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고."]

하지만 국민의힘은 가장 어려운 숙제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바로 텃밭, TK 공천인데요,

아직 공천 방식조차 정해지지 않은 선거구가 대구경북에 7곳이나 됩니다.

그 중 선거구 획정이 안 됐기 때문인 3곳을 빼고도, 대구 달서갑과 동구갑, 북구갑, 그리고 경북 구미시을 등 4곳은 뚜렷한 이유 없이 결정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 현역 의원들은 노심초사하며 당의 결정을 주시하는 분위기인데요,

지금까지 없었던 현역 컷오프가 이들 지역에서 나올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여기에다, 곧 발표될 대구경북 11개 선거구에 대한 2차 경선 결과에 따라서도 반발과 파장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나머지 선거구도 이번 주 안에 공천방식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수 텃밭 TK 공천의 전체 윤곽이 나오는 이번 주가 국민의힘 공천 성적표를 좌우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누군가에겐 텃밭인 곳, 반대로 누군가에겐 험지이기도 하죠, 더불어민주당 이야기인데요,

지금껏 지역구 국회의원을 단 한 번도 낸 적 없는 경북 민주당이 첫 공통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선거전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주, 더불어민주당 경북지역 총선 출마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경북 민주당 최초의 공통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인데요.

어느 시군 할 것 없이 지방소멸 위기에 처한 경북.

그 책임이 일당 독재로 고착된 경북 정치 지형에 있다며, 이번 총선의 성격을 수도권과 지방의 대결로 규정했습니다.

발표된 공약은 10가지,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생애주기별 공약인데요,

지방 아기 기본소득 월 50만 원 지급, 국공립대 절반 지방학생 우선 전형, 폐교를 활용한 돌봄체계 구축 등 출생아 수를 늘리고 인구 유출을 막을 정책들이 소개됐습니다.

[임미애/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지난 22일 : "십수 년간 일당을 밀어줬는데, 우리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과연 도민들한테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게 할 만큼 의정활동을 했는가?"]

발표된 공약 중 2가지는 이미 민주당 전체 총선 공약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북 민주당은 지방소멸 지수 1,2위를 다투는 전라남도와 공조해, 나머지 공약들도 전체 공약에 반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방소멸 위기를 정치로 해결하자는 의제 선점 차원에서 경북 민주당의 행보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습니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인데요.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과 이낙연, 조국 신당 이탈 등 중첩된 민주당 내홍이 큰 장애물입니다.

험지 탈출을 위한 험로를 뚫고, 주목받는 정책선거를 치러내야 할 과제가 경북 민주당 앞에 놓였습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인푸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구·경북 주간정치] ‘조용한 공천’ 뇌관은?…경북 민주 “지방소멸 극복”
    • 입력 2024-02-27 19:11:04
    • 수정2024-02-27 21:01:35
    뉴스7(대구)
한 주간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이기는 공천' 새해 첫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한 말입니다.

두 달이 지나 공천 작업 반환점을 돈 지금 국민의힘은 '이기는 공천'보다는 '조용한 공천'이라는 말을 더 많이 듣고 있습니다.

최근 마무리된 서울, 충청 등에 대한 국민의힘 1차 경선 결과, 현역 의원 5명 전원이 본선 티켓을 쥐거나 결선에 올랐습니다.

이 중 한 명은 최대 35% 감점을 받고도 생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혁 공천이 맞느냐는 의문이 나왔는데요,

실제로 전국 2백 53개 선거구 가운데 70% 넘게 심사가 진행된 지금까지 컷오프된 지역구 의원은 한 명도 없습니다.

'조용하지만 감동 없는 공천'이라는 평가에 대해 한 위원장은 시스템을 통해 실력 있는 후보가 뽑힌 거라고 반박합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26일 : "저희가 규칙을 발표한 것은 현역들, 특히 중진급들에 대단히 불리한 규정입니다. 그거 이해하시죠. 그러니까 반발도 많죠. 몇 프로를 깎고 30% 가까이 깎았다라고 하는데 거기서 이기지 못하는 신인이라면 본선에서 경쟁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고."]

하지만 국민의힘은 가장 어려운 숙제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바로 텃밭, TK 공천인데요,

아직 공천 방식조차 정해지지 않은 선거구가 대구경북에 7곳이나 됩니다.

그 중 선거구 획정이 안 됐기 때문인 3곳을 빼고도, 대구 달서갑과 동구갑, 북구갑, 그리고 경북 구미시을 등 4곳은 뚜렷한 이유 없이 결정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 현역 의원들은 노심초사하며 당의 결정을 주시하는 분위기인데요,

지금까지 없었던 현역 컷오프가 이들 지역에서 나올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여기에다, 곧 발표될 대구경북 11개 선거구에 대한 2차 경선 결과에 따라서도 반발과 파장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나머지 선거구도 이번 주 안에 공천방식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수 텃밭 TK 공천의 전체 윤곽이 나오는 이번 주가 국민의힘 공천 성적표를 좌우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누군가에겐 텃밭인 곳, 반대로 누군가에겐 험지이기도 하죠, 더불어민주당 이야기인데요,

지금껏 지역구 국회의원을 단 한 번도 낸 적 없는 경북 민주당이 첫 공통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선거전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주, 더불어민주당 경북지역 총선 출마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경북 민주당 최초의 공통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인데요.

어느 시군 할 것 없이 지방소멸 위기에 처한 경북.

그 책임이 일당 독재로 고착된 경북 정치 지형에 있다며, 이번 총선의 성격을 수도권과 지방의 대결로 규정했습니다.

발표된 공약은 10가지,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생애주기별 공약인데요,

지방 아기 기본소득 월 50만 원 지급, 국공립대 절반 지방학생 우선 전형, 폐교를 활용한 돌봄체계 구축 등 출생아 수를 늘리고 인구 유출을 막을 정책들이 소개됐습니다.

[임미애/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지난 22일 : "십수 년간 일당을 밀어줬는데, 우리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과연 도민들한테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게 할 만큼 의정활동을 했는가?"]

발표된 공약 중 2가지는 이미 민주당 전체 총선 공약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북 민주당은 지방소멸 지수 1,2위를 다투는 전라남도와 공조해, 나머지 공약들도 전체 공약에 반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방소멸 위기를 정치로 해결하자는 의제 선점 차원에서 경북 민주당의 행보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습니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인데요.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과 이낙연, 조국 신당 이탈 등 중첩된 민주당 내홍이 큰 장애물입니다.

험지 탈출을 위한 험로를 뚫고, 주목받는 정책선거를 치러내야 할 과제가 경북 민주당 앞에 놓였습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인푸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