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총서 ‘비명 학살 공천’ 난타전…이재명 “당무에 참고하겠다”

입력 2024.02.27 (19:51) 수정 2024.02.2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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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최근 불거진 공천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민주당 의원총회는 오늘 오후 2시부터 3시간 가까이 진행됐는데, 쌍특검법 재의결 및 선거구 획정 협상 문제에 대한 보고가 이뤄진 뒤 자유발언에서 공천 과정에 불만을 품은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 비명계 "사당화 완성 위한 공천" "혁신한다며 자기 가죽 안 벗겨"

친문 좌장으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은 의총을 마치고 나와 "지도부가 상황을 안이하게 판단하고 있고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기 위한 총선 승리가 목표가 아닌 것 같다. 사당화에 대한 완성을 위한 (공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우려를 이야기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일만 보더라도 명문정당이 아니라 멸문 정당이 되고 있고 이것은 총선 승리와는 멀어지는 길"이라며 서울 중성동갑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공천 배제한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오늘 의총에는 이재명 대표도 참석했는데, 홍 의원은 '혁신 공천을 하다 보면 가죽을 벗기는 아픔이 있다'고 한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며 "대표가 자기 가죽은 벗기지 않는다"고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직을 돌연 사퇴한 정필모 의원은 최근 논란을 빚은 경선 여론조사 업체 선정 과정과 관련해 "나도 허위보고를 받고 속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정 의원은 "나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문제가 되는 업체를 끼워넣었다"며 "더 이상 공정한 선거 관리를 할 수 없다는 판단에 그만뒀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문제가 된 여론조사 업체를 통한 경선을 치른 의원들의 지적도 있었는데, 강민정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부정선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기된 내용을 살펴보고 문제점이 있으면 설명하겠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밖에 공천 배제를 당한 노웅래 의원과 '하위 20%' 평가를 받은 의원들의 문제 제기도 잇따랐고, 설훈 의원은 내일 탈당을 앞두고 고별사를 남겼습니다.

■ 의총장서 침묵한 이재명…"당무 참고하겠다"

이에 대해 조정식 사무총장은 일부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을 배제한 여론조사를 진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했고, 이 대표는 의총 내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의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의원님들께서 여러가지 의견을 주셨는데 당무에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짧게 말한 뒤 국회를 빠져나갔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특정인 공천 문제에 대한 논의를 한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총선을 앞둔 당의 방향과 준비에 대한 지적이 많이 있었다"면서 "오늘 소명이 부족하거나 오해가 있는 부분은 바로잡겠다"고 말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 비명계 의원들의 탈당이 잇따르는 데 대해 "우선은 저의 부족함이라 생각한다"며 "어떠한 이유로든 당을 떠나는 건 말리고 싶고 설득하는 데까지 해보겠다"면서, 설훈·박영순 의원과 대화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고민정 의원에 대해서도 "당원들 뜻이 담긴 자리를 가벼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복귀를 호소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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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7 19:51:18
    • 수정2024-02-28 19: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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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최근 불거진 공천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민주당 의원총회는 오늘 오후 2시부터 3시간 가까이 진행됐는데, 쌍특검법 재의결 및 선거구 획정 협상 문제에 대한 보고가 이뤄진 뒤 자유발언에서 공천 과정에 불만을 품은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 비명계 "사당화 완성 위한 공천" "혁신한다며 자기 가죽 안 벗겨"

친문 좌장으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은 의총을 마치고 나와 "지도부가 상황을 안이하게 판단하고 있고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기 위한 총선 승리가 목표가 아닌 것 같다. 사당화에 대한 완성을 위한 (공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우려를 이야기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일만 보더라도 명문정당이 아니라 멸문 정당이 되고 있고 이것은 총선 승리와는 멀어지는 길"이라며 서울 중성동갑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공천 배제한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오늘 의총에는 이재명 대표도 참석했는데, 홍 의원은 '혁신 공천을 하다 보면 가죽을 벗기는 아픔이 있다'고 한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며 "대표가 자기 가죽은 벗기지 않는다"고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직을 돌연 사퇴한 정필모 의원은 최근 논란을 빚은 경선 여론조사 업체 선정 과정과 관련해 "나도 허위보고를 받고 속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정 의원은 "나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문제가 되는 업체를 끼워넣었다"며 "더 이상 공정한 선거 관리를 할 수 없다는 판단에 그만뒀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문제가 된 여론조사 업체를 통한 경선을 치른 의원들의 지적도 있었는데, 강민정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부정선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기된 내용을 살펴보고 문제점이 있으면 설명하겠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밖에 공천 배제를 당한 노웅래 의원과 '하위 20%' 평가를 받은 의원들의 문제 제기도 잇따랐고, 설훈 의원은 내일 탈당을 앞두고 고별사를 남겼습니다.

■ 의총장서 침묵한 이재명…"당무 참고하겠다"

이에 대해 조정식 사무총장은 일부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을 배제한 여론조사를 진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했고, 이 대표는 의총 내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의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의원님들께서 여러가지 의견을 주셨는데 당무에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짧게 말한 뒤 국회를 빠져나갔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특정인 공천 문제에 대한 논의를 한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총선을 앞둔 당의 방향과 준비에 대한 지적이 많이 있었다"면서 "오늘 소명이 부족하거나 오해가 있는 부분은 바로잡겠다"고 말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 비명계 의원들의 탈당이 잇따르는 데 대해 "우선은 저의 부족함이라 생각한다"며 "어떠한 이유로든 당을 떠나는 건 말리고 싶고 설득하는 데까지 해보겠다"면서, 설훈·박영순 의원과 대화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고민정 의원에 대해서도 "당원들 뜻이 담긴 자리를 가벼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복귀를 호소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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