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이 취수 지역만 확대”…의견 수렴은?

입력 2024.02.28 (07:49) 수정 2024.02.28 (09: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정부의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진단하는 연속 기획 보도, 두 번째 순섭니다.

KBS가 이번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확인한 결과, 물을 공급하는 취수 지역이 당초 계획과 달리 대폭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하수 고갈 등 피해를 걱정하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사업 추진의 최대 과제입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녕함안보 하류 강변여과수 시험 취수정입니다.

이곳 주변 3개 지점에 대형 우물을 설치해 하루 45만 톤을 취수하는 것이 애초 환경부의 계획.

하지만 실제 취수 지역이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사업 타당성 조사 결과, 보 하류 지점 3곳의 취수 계획은 변함이 없습니다.

대신 보 상류 창녕군 이방면과 남지면, 유어면 등에 취수 지점을 8곳 추가 설치하는 안이 검토됐습니다.

기존 계획에 없던 의령군 지정면과 낙서면의 취수도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취수 지점이 기존 3곳에서 13곳으로 대폭 늘어나는 것입니다.

취수원 다변화의 또 다른 축인 합천 황강의 바닥 물, 복류수 취수 지점도 변경이 추진됩니다.

기존 황강교에서 6㎞ 하류로 내려간 지점에서 취수하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취수에 따른 하천 수위 저하를 최소화겠다는 것입니다.

계획대로라면 낙동강 강변여과수 취수량은 71만 톤으로 늘고, 황강은 19만 톤으로 줄어듭니다.

[안성보/환경부 물이용정책과 서기관 : "(한 개 지점에서의) 취수량이 적어지면 지하수위 변동량도 더 줄어들기 때문에 농업 피해라든지 지하수위 저하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주민들은 지하수위 저하에 따른 농업 피해와 환경 규제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 채 취수 지역만 대폭 확대했다고 반발합니다.

[김찬수/창녕 강변여과수 개발 반대대책위 위원장 : "물을 부산에 안 주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물은 당연히 갈라(나눠) 먹어야죠. 갈라(나눠) 먹어야 되는데, 우리 지역민들에게 이렇게 생존권의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주민 동의를 조건으로 물관리위원회가 심의 의결한 취수원 다변화 사업.

취수 구역이 늘면서 주민 반대 지역도 늘어나, 의견 수렴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박수홍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책 없이 취수 지역만 확대”…의견 수렴은?
    • 입력 2024-02-28 07:49:56
    • 수정2024-02-28 09:17:47
    뉴스광장(창원)
[앵커]

정부의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진단하는 연속 기획 보도, 두 번째 순섭니다.

KBS가 이번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확인한 결과, 물을 공급하는 취수 지역이 당초 계획과 달리 대폭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하수 고갈 등 피해를 걱정하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사업 추진의 최대 과제입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녕함안보 하류 강변여과수 시험 취수정입니다.

이곳 주변 3개 지점에 대형 우물을 설치해 하루 45만 톤을 취수하는 것이 애초 환경부의 계획.

하지만 실제 취수 지역이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사업 타당성 조사 결과, 보 하류 지점 3곳의 취수 계획은 변함이 없습니다.

대신 보 상류 창녕군 이방면과 남지면, 유어면 등에 취수 지점을 8곳 추가 설치하는 안이 검토됐습니다.

기존 계획에 없던 의령군 지정면과 낙서면의 취수도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취수 지점이 기존 3곳에서 13곳으로 대폭 늘어나는 것입니다.

취수원 다변화의 또 다른 축인 합천 황강의 바닥 물, 복류수 취수 지점도 변경이 추진됩니다.

기존 황강교에서 6㎞ 하류로 내려간 지점에서 취수하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취수에 따른 하천 수위 저하를 최소화겠다는 것입니다.

계획대로라면 낙동강 강변여과수 취수량은 71만 톤으로 늘고, 황강은 19만 톤으로 줄어듭니다.

[안성보/환경부 물이용정책과 서기관 : "(한 개 지점에서의) 취수량이 적어지면 지하수위 변동량도 더 줄어들기 때문에 농업 피해라든지 지하수위 저하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주민들은 지하수위 저하에 따른 농업 피해와 환경 규제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 채 취수 지역만 대폭 확대했다고 반발합니다.

[김찬수/창녕 강변여과수 개발 반대대책위 위원장 : "물을 부산에 안 주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물은 당연히 갈라(나눠) 먹어야죠. 갈라(나눠) 먹어야 되는데, 우리 지역민들에게 이렇게 생존권의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주민 동의를 조건으로 물관리위원회가 심의 의결한 취수원 다변화 사업.

취수 구역이 늘면서 주민 반대 지역도 늘어나, 의견 수렴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박수홍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