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철에 못자리…주먹구구 지원

입력 2005.10.24 (22:0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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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기에 처한 우리 농업을 살리는 대안으로 친환경 농업이 강조되면서 최근 자치단체마다 농자재 지원이 활발합니다.
그러나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추수철에 못자리판이 공급되는가 하면 이상할 정도로 가격이 높게 정해져 있습니다.
정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처음 친환경농업을 시작한 전남 화순군의 한 마을입니다.

지난봄 못자리를 끝낸 뒤에야 지원돼 남아돌게 된 못자리용 흙 상토가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녹취>주민: "못자리판 있잖아요. 우리가 흙을 사다가 판에다 담았어요. 담은 뒤에 흙 (상토)이 나온 거에요."

최근에는 가을걷이가 시작된 뒤 느닷없이 못자리용 육묘상자가 무더기로 지원됐습니다

<인터뷰>김성인 (화순군 도암면): "못자리할 때 나와야 할 자재가 나락 벤 후에 나왔으니 어떻게 된 건지 우리도 몰라요."

하지만, 화순군청의 서류엔 육묘상자가 지난 4월에 모두 지원된 것처럼 허위로 기재돼 있습니다.

<녹취>화순군청 직원: "전량이 납품됐는지 안 됐는지 확인 안하고 이렇게 서류를 작성한 건 잘못됐다고 봅니다."

친환경 제초기 등 값비싼 농기계 공급과정도 석연치 않은 점이 많습니다.

보조금이 80%, 농가 부담이 20%인데도 농기계를 공급한 농협의 서류와 농민들 간 계약 내용이 서로 다르게 돼 있습니다.

<인터뷰>김택일 (전남 화순군) "기계값을 보면 군에서 책정한 가격이 대체로 높게 책정됐더라구요"

전라남도가 친환경 농업 단지를 조성한다며 올해 들인 돈은 백억 원가량!

친환경 농업에 대한 농민들의 불신만 키운채 농자재 업자들만 좋은 일 시켰다는 게 현장 농민들의 목소립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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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수철에 못자리…주먹구구 지원
    • 입력 2005-10-24 21:29:2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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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기에 처한 우리 농업을 살리는 대안으로 친환경 농업이 강조되면서 최근 자치단체마다 농자재 지원이 활발합니다. 그러나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추수철에 못자리판이 공급되는가 하면 이상할 정도로 가격이 높게 정해져 있습니다. 정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처음 친환경농업을 시작한 전남 화순군의 한 마을입니다. 지난봄 못자리를 끝낸 뒤에야 지원돼 남아돌게 된 못자리용 흙 상토가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녹취>주민: "못자리판 있잖아요. 우리가 흙을 사다가 판에다 담았어요. 담은 뒤에 흙 (상토)이 나온 거에요." 최근에는 가을걷이가 시작된 뒤 느닷없이 못자리용 육묘상자가 무더기로 지원됐습니다 <인터뷰>김성인 (화순군 도암면): "못자리할 때 나와야 할 자재가 나락 벤 후에 나왔으니 어떻게 된 건지 우리도 몰라요." 하지만, 화순군청의 서류엔 육묘상자가 지난 4월에 모두 지원된 것처럼 허위로 기재돼 있습니다. <녹취>화순군청 직원: "전량이 납품됐는지 안 됐는지 확인 안하고 이렇게 서류를 작성한 건 잘못됐다고 봅니다." 친환경 제초기 등 값비싼 농기계 공급과정도 석연치 않은 점이 많습니다. 보조금이 80%, 농가 부담이 20%인데도 농기계를 공급한 농협의 서류와 농민들 간 계약 내용이 서로 다르게 돼 있습니다. <인터뷰>김택일 (전남 화순군) "기계값을 보면 군에서 책정한 가격이 대체로 높게 책정됐더라구요" 전라남도가 친환경 농업 단지를 조성한다며 올해 들인 돈은 백억 원가량! 친환경 농업에 대한 농민들의 불신만 키운채 농자재 업자들만 좋은 일 시켰다는 게 현장 농민들의 목소립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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