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 없는 부산…일자리 찾아 떠나는 청년
입력 2024.02.29 (07:50)
수정 2024.02.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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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는 '둥지'가 없고, 지방에는 '먹이'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울은 주거가 불안하고, 지방에는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나온 말인데요.
KBS 부산의 연중 기획 보도, 오늘은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나는 청년들을 김옥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가족, 친구들의 축하를 받으며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
고병준 씨는 대학원 진학과 취업 준비를 위해 부산을 떠납니다.
[고병준/데이터정보과학 전공 : "진로를 위해서 가는겁니다. 저도 부산·경남 쪽 사람들을 좋아하고, 문화를 좋아하는데, 어쩔 수 없이 서울 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고 씨의 희망 직업은 '데이터 전문가'.
스타트업에서 수요가 많은데 수도권에 몰려 있어 부산을 떠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겁니다.
부산 토박이 장진복 씨 역시 전공을 살려 수도권 기업에 입사했습니다.
[장진복/4차산업융합바이오닉스공학 전공 : "부산에서 생물 쪽 연구하는 기업이 잘 없더라고요. 의료기기를 수리하는 업체들이 있고, 연구 쪽 기업은 잘 없는 거로 알고 있어서…."]
부산에 남고 싶었지만, 일자리가 없어 떠나는 부산 청년들입니다.
지난해 부산의 20~30대 청년 순 유출 인구는 6천8백여 명이었습니다.
20대 초반에는 오히려 부산에 들어오는 청년의 숫자가 더 많았지만, 20대 중반부터는 '탈부산' 행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학 진학 등의 이유로 부산을 찾지만,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나는 숫자가 더 많은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의 인구 순 유입 사유 1위는 교육이었고, 순 유출 사유 1위는 직업이었습니다.
부산지역 대학에서 방사선학을 전공한 김태환 씨.
서울에서 석사 학위를 따고 직장까지 구했습니다.
[김태환/방사선학 전공 :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존재하는 기관 수가 차이가 나다 보니까 그만한 전문가 분포도 서울 쪽에 집중이 되어 있고, 그만한 커뮤니티가 형성되기도 쉽고요."]
실크 부산에서 방사선학을 전공하면 병원에서 일하는 게 대부분인데, 서울에서는 방사선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주거나 물가 부담을 떠안더라도 서울에 남길 원하는 부산 청년들.
부산에서 타 시도로 떠난 순 유출 인구 열에 아홉 명은 이곳 서울과 경기도에 머무르게 됐습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부산의 청년들은 계속해서 정든 고향을 등지고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소연
서울에는 '둥지'가 없고, 지방에는 '먹이'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울은 주거가 불안하고, 지방에는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나온 말인데요.
KBS 부산의 연중 기획 보도, 오늘은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나는 청년들을 김옥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가족, 친구들의 축하를 받으며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
고병준 씨는 대학원 진학과 취업 준비를 위해 부산을 떠납니다.
[고병준/데이터정보과학 전공 : "진로를 위해서 가는겁니다. 저도 부산·경남 쪽 사람들을 좋아하고, 문화를 좋아하는데, 어쩔 수 없이 서울 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고 씨의 희망 직업은 '데이터 전문가'.
스타트업에서 수요가 많은데 수도권에 몰려 있어 부산을 떠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겁니다.
부산 토박이 장진복 씨 역시 전공을 살려 수도권 기업에 입사했습니다.
[장진복/4차산업융합바이오닉스공학 전공 : "부산에서 생물 쪽 연구하는 기업이 잘 없더라고요. 의료기기를 수리하는 업체들이 있고, 연구 쪽 기업은 잘 없는 거로 알고 있어서…."]
부산에 남고 싶었지만, 일자리가 없어 떠나는 부산 청년들입니다.
지난해 부산의 20~30대 청년 순 유출 인구는 6천8백여 명이었습니다.
20대 초반에는 오히려 부산에 들어오는 청년의 숫자가 더 많았지만, 20대 중반부터는 '탈부산' 행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학 진학 등의 이유로 부산을 찾지만,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나는 숫자가 더 많은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의 인구 순 유입 사유 1위는 교육이었고, 순 유출 사유 1위는 직업이었습니다.
부산지역 대학에서 방사선학을 전공한 김태환 씨.
서울에서 석사 학위를 따고 직장까지 구했습니다.
[김태환/방사선학 전공 :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존재하는 기관 수가 차이가 나다 보니까 그만한 전문가 분포도 서울 쪽에 집중이 되어 있고, 그만한 커뮤니티가 형성되기도 쉽고요."]
실크 부산에서 방사선학을 전공하면 병원에서 일하는 게 대부분인데, 서울에서는 방사선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주거나 물가 부담을 떠안더라도 서울에 남길 원하는 부산 청년들.
부산에서 타 시도로 떠난 순 유출 인구 열에 아홉 명은 이곳 서울과 경기도에 머무르게 됐습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부산의 청년들은 계속해서 정든 고향을 등지고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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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둥지'가 없고, 지방에는 '먹이'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울은 주거가 불안하고, 지방에는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나온 말인데요.
KBS 부산의 연중 기획 보도, 오늘은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나는 청년들을 김옥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가족, 친구들의 축하를 받으며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
고병준 씨는 대학원 진학과 취업 준비를 위해 부산을 떠납니다.
[고병준/데이터정보과학 전공 : "진로를 위해서 가는겁니다. 저도 부산·경남 쪽 사람들을 좋아하고, 문화를 좋아하는데, 어쩔 수 없이 서울 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고 씨의 희망 직업은 '데이터 전문가'.
스타트업에서 수요가 많은데 수도권에 몰려 있어 부산을 떠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겁니다.
부산 토박이 장진복 씨 역시 전공을 살려 수도권 기업에 입사했습니다.
[장진복/4차산업융합바이오닉스공학 전공 : "부산에서 생물 쪽 연구하는 기업이 잘 없더라고요. 의료기기를 수리하는 업체들이 있고, 연구 쪽 기업은 잘 없는 거로 알고 있어서…."]
부산에 남고 싶었지만, 일자리가 없어 떠나는 부산 청년들입니다.
지난해 부산의 20~30대 청년 순 유출 인구는 6천8백여 명이었습니다.
20대 초반에는 오히려 부산에 들어오는 청년의 숫자가 더 많았지만, 20대 중반부터는 '탈부산' 행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학 진학 등의 이유로 부산을 찾지만,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나는 숫자가 더 많은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의 인구 순 유입 사유 1위는 교육이었고, 순 유출 사유 1위는 직업이었습니다.
부산지역 대학에서 방사선학을 전공한 김태환 씨.
서울에서 석사 학위를 따고 직장까지 구했습니다.
[김태환/방사선학 전공 :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존재하는 기관 수가 차이가 나다 보니까 그만한 전문가 분포도 서울 쪽에 집중이 되어 있고, 그만한 커뮤니티가 형성되기도 쉽고요."]
실크 부산에서 방사선학을 전공하면 병원에서 일하는 게 대부분인데, 서울에서는 방사선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주거나 물가 부담을 떠안더라도 서울에 남길 원하는 부산 청년들.
부산에서 타 시도로 떠난 순 유출 인구 열에 아홉 명은 이곳 서울과 경기도에 머무르게 됐습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부산의 청년들은 계속해서 정든 고향을 등지고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소연
서울에는 '둥지'가 없고, 지방에는 '먹이'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울은 주거가 불안하고, 지방에는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나온 말인데요.
KBS 부산의 연중 기획 보도, 오늘은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나는 청년들을 김옥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가족, 친구들의 축하를 받으며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
고병준 씨는 대학원 진학과 취업 준비를 위해 부산을 떠납니다.
[고병준/데이터정보과학 전공 : "진로를 위해서 가는겁니다. 저도 부산·경남 쪽 사람들을 좋아하고, 문화를 좋아하는데, 어쩔 수 없이 서울 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고 씨의 희망 직업은 '데이터 전문가'.
스타트업에서 수요가 많은데 수도권에 몰려 있어 부산을 떠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겁니다.
부산 토박이 장진복 씨 역시 전공을 살려 수도권 기업에 입사했습니다.
[장진복/4차산업융합바이오닉스공학 전공 : "부산에서 생물 쪽 연구하는 기업이 잘 없더라고요. 의료기기를 수리하는 업체들이 있고, 연구 쪽 기업은 잘 없는 거로 알고 있어서…."]
부산에 남고 싶었지만, 일자리가 없어 떠나는 부산 청년들입니다.
지난해 부산의 20~30대 청년 순 유출 인구는 6천8백여 명이었습니다.
20대 초반에는 오히려 부산에 들어오는 청년의 숫자가 더 많았지만, 20대 중반부터는 '탈부산' 행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학 진학 등의 이유로 부산을 찾지만,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나는 숫자가 더 많은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의 인구 순 유입 사유 1위는 교육이었고, 순 유출 사유 1위는 직업이었습니다.
부산지역 대학에서 방사선학을 전공한 김태환 씨.
서울에서 석사 학위를 따고 직장까지 구했습니다.
[김태환/방사선학 전공 :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존재하는 기관 수가 차이가 나다 보니까 그만한 전문가 분포도 서울 쪽에 집중이 되어 있고, 그만한 커뮤니티가 형성되기도 쉽고요."]
실크 부산에서 방사선학을 전공하면 병원에서 일하는 게 대부분인데, 서울에서는 방사선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주거나 물가 부담을 떠안더라도 서울에 남길 원하는 부산 청년들.
부산에서 타 시도로 떠난 순 유출 인구 열에 아홉 명은 이곳 서울과 경기도에 머무르게 됐습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부산의 청년들은 계속해서 정든 고향을 등지고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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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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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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