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고령 운전자 사고 ‘사상 최다’…‘비상 제동’ 효과는?

입력 2024.02.29 (12:53) 수정 2024.02.2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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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사고를 줄이기 위해 운전면허 반납을 유도하고 있지만, 반납률은 현저히 낮은데요.

고령 운전자 사고를 줄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속화 하는 고령화로 65세 이상의 이른바 '고령 운전자'도 늘고 있습니다.

2040년에는 1,3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문제는 사고도 함께 늘고 있다는 겁니다.

전체 교통사고는 줄고 있지만,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사상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추돌사고의 경우 더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최근 4년 동안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20~30대가 12% 가까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입니다.

승용차 한 대가 무서운 속도로 보행자들을 덮칩니다.

이 사고로 보행자 3명이 숨졌습니다.

운전자는 80세가 넘는 고령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연세가 한 82세이시니까... 신호 들어온 거를 보행자도 못 봤다 그러고."]

앞차가 멈췄지만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이 차량의 운전자는 67세였습니다.

운전에 영향을 미치는 신체 능력과 판단력이 노화로 인해 저하되면서 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자체들은 최고 30만 원까지 지원하면서 고령 운전자들의 면허 자진 반납을 유도하고 있지만, 실제 반납률은 2% 안팎에 불과합니다.

[한상진/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 "농촌에 사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차가 없으면 하루에 두세 번 다니는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워지니까 그런 분들이 반납하기 어려운 것 같고요."]

고령 운전자 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도 있습니다.

앞선 물체를 감지하고 차를 자동으로 멈춰주는 '비상자동제동장치(AEBS)'입니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차선을 바꾸다 앞차를 발견하고 멈춰 섭니다.

좌회전 뒤에야 시야에 들어온 차량도 추돌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멈춘 게 아니라 차 앞에 달린 비상자동제동장치가 작동한 겁니다.

110~120도 화각으로 차량 등 앞에 있는 물체를 감지하고, 운전 차량과 물체의 속도를 모두 고려해 충돌 0.8초 전 자동으로 차를 멈춥니다.

이 장치가 있는 차는 없는 차보다 16% 정도 추돌 사고가 적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고령 운전자만 따지면 사고 감소율은 22% 넘게 올라갑니다.

이런 효과로 국내에선 지난해부터 새로 출시되는 대부분 차종에 설치가 의무화됐습니다.

문제는 운전자 나이가 많을수록 이 장치가 설치됐을 확률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65세 이상 고령의 경우 설치율이 16%로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고령층은 첨단 기능이 있는 신차를 사는 경우가 비교적 적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고령층의 면허증 자진 반납을 기대하기보다 사고 방지 기능이 있는 차로 바꾸도록 지원하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미 초고령 사회인 일본의 경우 2017년부터 고령자 차량에 비상자동제동장치를 장착하면 보조금을 지급하고 보험료는 깎아주고 있습니다.

또 65세 이상은 이 장치가 있는 차량에 한해 면허증을 발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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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9 12:53:11
    • 수정2024-02-29 13:41:55
    뉴스 12
[앵커]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사고를 줄이기 위해 운전면허 반납을 유도하고 있지만, 반납률은 현저히 낮은데요.

고령 운전자 사고를 줄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속화 하는 고령화로 65세 이상의 이른바 '고령 운전자'도 늘고 있습니다.

2040년에는 1,3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문제는 사고도 함께 늘고 있다는 겁니다.

전체 교통사고는 줄고 있지만,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사상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추돌사고의 경우 더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최근 4년 동안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20~30대가 12% 가까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입니다.

승용차 한 대가 무서운 속도로 보행자들을 덮칩니다.

이 사고로 보행자 3명이 숨졌습니다.

운전자는 80세가 넘는 고령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연세가 한 82세이시니까... 신호 들어온 거를 보행자도 못 봤다 그러고."]

앞차가 멈췄지만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이 차량의 운전자는 67세였습니다.

운전에 영향을 미치는 신체 능력과 판단력이 노화로 인해 저하되면서 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자체들은 최고 30만 원까지 지원하면서 고령 운전자들의 면허 자진 반납을 유도하고 있지만, 실제 반납률은 2% 안팎에 불과합니다.

[한상진/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 "농촌에 사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차가 없으면 하루에 두세 번 다니는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워지니까 그런 분들이 반납하기 어려운 것 같고요."]

고령 운전자 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도 있습니다.

앞선 물체를 감지하고 차를 자동으로 멈춰주는 '비상자동제동장치(AEBS)'입니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차선을 바꾸다 앞차를 발견하고 멈춰 섭니다.

좌회전 뒤에야 시야에 들어온 차량도 추돌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멈춘 게 아니라 차 앞에 달린 비상자동제동장치가 작동한 겁니다.

110~120도 화각으로 차량 등 앞에 있는 물체를 감지하고, 운전 차량과 물체의 속도를 모두 고려해 충돌 0.8초 전 자동으로 차를 멈춥니다.

이 장치가 있는 차는 없는 차보다 16% 정도 추돌 사고가 적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고령 운전자만 따지면 사고 감소율은 22% 넘게 올라갑니다.

이런 효과로 국내에선 지난해부터 새로 출시되는 대부분 차종에 설치가 의무화됐습니다.

문제는 운전자 나이가 많을수록 이 장치가 설치됐을 확률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65세 이상 고령의 경우 설치율이 16%로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고령층은 첨단 기능이 있는 신차를 사는 경우가 비교적 적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고령층의 면허증 자진 반납을 기대하기보다 사고 방지 기능이 있는 차로 바꾸도록 지원하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미 초고령 사회인 일본의 경우 2017년부터 고령자 차량에 비상자동제동장치를 장착하면 보조금을 지급하고 보험료는 깎아주고 있습니다.

또 65세 이상은 이 장치가 있는 차량에 한해 면허증을 발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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