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폭주족 초성문자로 집결 공지…“끝까지 추적”

입력 2024.02.29 (18:17) 수정 2024.02.2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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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은 1919년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해 독립선언서를 발표하며 우리나라의 독립 의사를 세계 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삼일절입니다.

그런데...이런 삼일절과 광복절 등 국경일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등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폭주족입니다.

2000년대 시작한 폭주족의 불법 행위는 이후 전국 일제 단속 등으로 대부분 자취를 감추었다가 최근 코로나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다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과속과 역주행은 기본이고 도로를 빙글빙글 돌며 오토바이로 강강수월래 곡예를 한다든가- 순찰차에 폭죽을 쏘는 등 불법 행위를 일삼으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내일 삼일절을 맞아 소셜미디어에 오토바이 폭주를 예고하고 접선 장소를 공지하는 글이 속속 퍼지고 있어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을 예고했습니다.

정재훈 기잡니다.

[리포트]

오토바이 수십 대가 굉음을 내며 질주합니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곡예운전을 하는가 하면, 오토바이 위에서 다리를 허공에 들어올리는 위험천만한 행동도 합니다.

천안은 기념일 마다 폭주족 난폭운전으로 몸살을 앓아 왔는데, 내일 3.1절에 맞춰 '집결하자'는 공지글이 SNS에 올라왔습니다.

초성으로 쓴 단어를 풀어보니 '천안의 한 병원 앞 도로에서 1시 30분, 경찰무시, 관전 환영'이라며 구체적인 집결 장소와 시간이 담겼습니다.

'준비 중이다, 참여하겠다'는 댓글도 40개 넘게 달렸습니다.

100명 넘게 참여한 폭주족 대화방에서는 천안과 대구 등을 놓고 어디로 갈지 고민이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경찰청은 천안 등 상습출몰지역에 경찰을 집중 배치하며 선제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유구상/경위/충남경찰청 교통안전계 : "현장 안전을 고려하여 주요 교차로 집결을 차단, SNS상 폭주 공지글과 함께 여러 가지 정보들을 종합해 저희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지난해에도 삼일절과 광복절 폭주족 단속에서 공동위험행위와 난폭운전 등 900건 넘게 적발했습니다.

공동위험행위는 2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이 선고됩니다.

경찰은 삼일절 난폭운전을 이끌어낸 주동자를 추적하는 한편, 불법행위에 이용된 이륜차를 압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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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토바이 폭주족 초성문자로 집결 공지…“끝까지 추적”
    • 입력 2024-02-29 18:17:28
    • 수정2024-02-29 19:56:05
    뉴스 6
[앵커]

내일은 1919년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해 독립선언서를 발표하며 우리나라의 독립 의사를 세계 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삼일절입니다.

그런데...이런 삼일절과 광복절 등 국경일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등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폭주족입니다.

2000년대 시작한 폭주족의 불법 행위는 이후 전국 일제 단속 등으로 대부분 자취를 감추었다가 최근 코로나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다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과속과 역주행은 기본이고 도로를 빙글빙글 돌며 오토바이로 강강수월래 곡예를 한다든가- 순찰차에 폭죽을 쏘는 등 불법 행위를 일삼으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내일 삼일절을 맞아 소셜미디어에 오토바이 폭주를 예고하고 접선 장소를 공지하는 글이 속속 퍼지고 있어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을 예고했습니다.

정재훈 기잡니다.

[리포트]

오토바이 수십 대가 굉음을 내며 질주합니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곡예운전을 하는가 하면, 오토바이 위에서 다리를 허공에 들어올리는 위험천만한 행동도 합니다.

천안은 기념일 마다 폭주족 난폭운전으로 몸살을 앓아 왔는데, 내일 3.1절에 맞춰 '집결하자'는 공지글이 SNS에 올라왔습니다.

초성으로 쓴 단어를 풀어보니 '천안의 한 병원 앞 도로에서 1시 30분, 경찰무시, 관전 환영'이라며 구체적인 집결 장소와 시간이 담겼습니다.

'준비 중이다, 참여하겠다'는 댓글도 40개 넘게 달렸습니다.

100명 넘게 참여한 폭주족 대화방에서는 천안과 대구 등을 놓고 어디로 갈지 고민이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경찰청은 천안 등 상습출몰지역에 경찰을 집중 배치하며 선제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유구상/경위/충남경찰청 교통안전계 : "현장 안전을 고려하여 주요 교차로 집결을 차단, SNS상 폭주 공지글과 함께 여러 가지 정보들을 종합해 저희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지난해에도 삼일절과 광복절 폭주족 단속에서 공동위험행위와 난폭운전 등 900건 넘게 적발했습니다.

공동위험행위는 2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이 선고됩니다.

경찰은 삼일절 난폭운전을 이끌어낸 주동자를 추적하는 한편, 불법행위에 이용된 이륜차를 압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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