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배아도 사람” 판결에 미국 정치권 요동…대선 쟁점 부상

입력 2024.02.29 (23:22) 수정 2024.02.29 (23: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 정치권에서 불임 시술인 체외 수정에 대한 논란에 불이 붙고 있습니다.

체외 수정을 위한 냉동 배아도 사람에 해당한다는 앨라배마주의 최근 판결에 따른 후폭풍인데요.

올 11월 미국 대선의 쟁점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깁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난임 시술 권리를 보장할 법안을 만들겠다, 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이 현지 시간 27일 내놓은 입장입니다.

[척 슈머/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 "민주당은 여성과 가족, 생식권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입니다."]

지난 16일, 미국 앨라배마주 대법원이 체외 수정을 위한 냉동 배아도 사람에 해당한다며 폐기하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하자 대책을 내놓겠다는 거였습니다.

판결 이후 앨라배마의 난임 치료 병원들이 잇따라 인공 수정 시술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법안은 공화당 의원 반대에 막혔습니다.

[신디 하이드-스미스/미국 상원의원/공화당 소속 : "이건 시험관 아기에 대한 법적 접근을 보장하는 것보다 너무 멀리 나간데다 독소로 가득 찬 광범위한 법안입니다."]

그러자 이번엔 백악관까지 나서 공화당이 불임에 힘들어하는 여성들의 자유를 막고 있다며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3명 중 두 명은 이번 판결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반대 시위까지 이어지자 찬반 논쟁은 미국 정치권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공화당 지지층에선 판결 찬성을 넘어 아예 낙태를 전국적으로 막자는 주장까지 나오는데, 여론을 의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진화에 나섰습니다.

[트럼프/전 대통령/24일 : "소중하고 아름다운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부부에게 시험관 아기 시술을 제공하는 것을 적극 지지합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도 비공식적으로는 임신 16주 이후 낙태 금지 입장을 밝힌 걸로 알려지면서 논쟁은 더 확산되는 분위깁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문종원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냉동 배아도 사람” 판결에 미국 정치권 요동…대선 쟁점 부상
    • 입력 2024-02-29 23:22:36
    • 수정2024-02-29 23:46:51
    뉴스라인 W
[앵커]

미국 정치권에서 불임 시술인 체외 수정에 대한 논란에 불이 붙고 있습니다.

체외 수정을 위한 냉동 배아도 사람에 해당한다는 앨라배마주의 최근 판결에 따른 후폭풍인데요.

올 11월 미국 대선의 쟁점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깁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난임 시술 권리를 보장할 법안을 만들겠다, 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이 현지 시간 27일 내놓은 입장입니다.

[척 슈머/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 "민주당은 여성과 가족, 생식권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입니다."]

지난 16일, 미국 앨라배마주 대법원이 체외 수정을 위한 냉동 배아도 사람에 해당한다며 폐기하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하자 대책을 내놓겠다는 거였습니다.

판결 이후 앨라배마의 난임 치료 병원들이 잇따라 인공 수정 시술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법안은 공화당 의원 반대에 막혔습니다.

[신디 하이드-스미스/미국 상원의원/공화당 소속 : "이건 시험관 아기에 대한 법적 접근을 보장하는 것보다 너무 멀리 나간데다 독소로 가득 찬 광범위한 법안입니다."]

그러자 이번엔 백악관까지 나서 공화당이 불임에 힘들어하는 여성들의 자유를 막고 있다며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3명 중 두 명은 이번 판결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반대 시위까지 이어지자 찬반 논쟁은 미국 정치권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공화당 지지층에선 판결 찬성을 넘어 아예 낙태를 전국적으로 막자는 주장까지 나오는데, 여론을 의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진화에 나섰습니다.

[트럼프/전 대통령/24일 : "소중하고 아름다운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부부에게 시험관 아기 시술을 제공하는 것을 적극 지지합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도 비공식적으로는 임신 16주 이후 낙태 금지 입장을 밝힌 걸로 알려지면서 논쟁은 더 확산되는 분위깁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문종원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