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만으론 못 산다”…국내 N잡러 사상 최대

입력 2024.03.02 (21:36) 수정 2024.03.0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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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N잡러 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요즘 본업 외에 부업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통계로 보니 이런 부업 인구가 60만 명에 육박해 사상 최대가 됐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통회사 직장인인 이 30대 남성은 퇴근 뒤 곧바로 다시 출근합니다.

지난해 12월부터 문을 연 무인 판매점이 제2의 일터입니다.

아기가 태어나면서 월급만으로는 생활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더 적극적으로 부업을 찾게 됐다고 말합니다.

[오윤택/부업자 : "현재 세 식구 식비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퇴근하고 와서 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이제 여기 매장 청소를 한 번 하고, 그다음에 재고 관리…"]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부업 인구는 57만 5천 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3년 만에 29%, 13만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부업 인구의 증가는 디지털 플랫폼의 중개로 돈을 버는 이른바 플랫폼 노동의 증가와도 관계가 깊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배달이나 배송 등 플랫폼 노동은 전통적인 일자리에 비해 주당 노동 시간이 짧고 소득이 낮아 부업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신선옥/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 : "디지털 경제나 플랫폼 노동 이런 게 확산이 되면서 근로 시간이나 소득의 감소로 인해 여러 일자리를 겸하는 경우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실제로 플랫폼 종사자 10명 중 4명은 부업형과 간헐적 참가형입니다.

이런 경향을 타고 시간을 비교적 덜 들일 수 있다며 부업 인구를 끌어들이는 업종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수복/무인판매점 운영사 대표 : "본사에서 다 이거를 진열까지 해주고 가니까, 단순하고 그래서 간편해서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플랫폼 노동이 늘고 있다는 점과 고물가, 고금리로 생계 부담이 더해지는 현실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부업 인구는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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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업만으론 못 산다”…국내 N잡러 사상 최대
    • 입력 2024-03-02 21:36:23
    • 수정2024-03-04 08:17:42
    뉴스 9
[앵커]

N잡러 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요즘 본업 외에 부업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통계로 보니 이런 부업 인구가 60만 명에 육박해 사상 최대가 됐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통회사 직장인인 이 30대 남성은 퇴근 뒤 곧바로 다시 출근합니다.

지난해 12월부터 문을 연 무인 판매점이 제2의 일터입니다.

아기가 태어나면서 월급만으로는 생활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더 적극적으로 부업을 찾게 됐다고 말합니다.

[오윤택/부업자 : "현재 세 식구 식비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퇴근하고 와서 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이제 여기 매장 청소를 한 번 하고, 그다음에 재고 관리…"]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부업 인구는 57만 5천 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3년 만에 29%, 13만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부업 인구의 증가는 디지털 플랫폼의 중개로 돈을 버는 이른바 플랫폼 노동의 증가와도 관계가 깊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배달이나 배송 등 플랫폼 노동은 전통적인 일자리에 비해 주당 노동 시간이 짧고 소득이 낮아 부업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신선옥/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 : "디지털 경제나 플랫폼 노동 이런 게 확산이 되면서 근로 시간이나 소득의 감소로 인해 여러 일자리를 겸하는 경우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실제로 플랫폼 종사자 10명 중 4명은 부업형과 간헐적 참가형입니다.

이런 경향을 타고 시간을 비교적 덜 들일 수 있다며 부업 인구를 끌어들이는 업종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수복/무인판매점 운영사 대표 : "본사에서 다 이거를 진열까지 해주고 가니까, 단순하고 그래서 간편해서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플랫폼 노동이 늘고 있다는 점과 고물가, 고금리로 생계 부담이 더해지는 현실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부업 인구는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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