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렸는데 또 와?” 1.7일마다 눈 ‘역대 최다’

입력 2024.03.04 (19:28) 수정 2024.03.0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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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2월) 강원 영동지역은 역대 가장 오랫동안 눈이 내린 한 달로 기록됐습니다.

평균 일주일에 나흘 정도는 눈이 온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기후 변화 속에 이런 현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눈에 주민들은 녹초가 됐습니다.

치우고 또 치워 보지만 금세 잔뜩 쌓여버립니다.

[마선화/주민/지난달 22일 : "눈을 다 우리가 치웠어요. 다 치웠는데 밤사이에 눈이 이렇게 온 거야. (또?) 네 하룻밤 사이에 눈이 이렇게 왔어요."]

지난 2월 한 달 동안 북강릉에 눈이 관측된 날은 모두 17일입니다.

최근 30년 평균 5.9일의 3배에 육박합니다.

1912년 기상 관측 시작 이후 일수로 가장 많이 내렸습니다.

일주일에 사흘 정도, 1.7일마다 눈이 내린 셈입니다.

[조지영/강원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 : "남쪽 저기압에서 유입된 수증기와 고기압에서 유입된 찬 공기가 동해안에서 섞이면서 눈구름이 발달하였고 동풍이 지속해서 유입되는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폭설뿐만 아니라 역대급 기상 현상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8월 영동지역에는 시간당 90밀리미터가 넘는 이른바 '극한 호우'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아닌 '기후 위기' 시대라며, 사전 재난 예측과 예방 중심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김병식/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 : "지속적인 복구 위주의 투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런 근본적인 재난을 줄이는 방법은 기후 위기 시대에는 예방을 할 수 있는 정책과 투자가 이뤄져야 할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동해 수온 상승 등과 맞물려, 앞으로 폭설이나 폭우 같은 '극한 기상' 빈도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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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렸는데 또 와?” 1.7일마다 눈 ‘역대 최다’
    • 입력 2024-03-04 19:28:40
    • 수정2024-03-04 20:03:12
    뉴스7(춘천)
[앵커]

지난달(2월) 강원 영동지역은 역대 가장 오랫동안 눈이 내린 한 달로 기록됐습니다.

평균 일주일에 나흘 정도는 눈이 온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기후 변화 속에 이런 현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눈에 주민들은 녹초가 됐습니다.

치우고 또 치워 보지만 금세 잔뜩 쌓여버립니다.

[마선화/주민/지난달 22일 : "눈을 다 우리가 치웠어요. 다 치웠는데 밤사이에 눈이 이렇게 온 거야. (또?) 네 하룻밤 사이에 눈이 이렇게 왔어요."]

지난 2월 한 달 동안 북강릉에 눈이 관측된 날은 모두 17일입니다.

최근 30년 평균 5.9일의 3배에 육박합니다.

1912년 기상 관측 시작 이후 일수로 가장 많이 내렸습니다.

일주일에 사흘 정도, 1.7일마다 눈이 내린 셈입니다.

[조지영/강원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 : "남쪽 저기압에서 유입된 수증기와 고기압에서 유입된 찬 공기가 동해안에서 섞이면서 눈구름이 발달하였고 동풍이 지속해서 유입되는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폭설뿐만 아니라 역대급 기상 현상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8월 영동지역에는 시간당 90밀리미터가 넘는 이른바 '극한 호우'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아닌 '기후 위기' 시대라며, 사전 재난 예측과 예방 중심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김병식/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 : "지속적인 복구 위주의 투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런 근본적인 재난을 줄이는 방법은 기후 위기 시대에는 예방을 할 수 있는 정책과 투자가 이뤄져야 할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동해 수온 상승 등과 맞물려, 앞으로 폭설이나 폭우 같은 '극한 기상' 빈도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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