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쌩쌩’…새 학기 등하굣길 교통사고 ‘주의’ [친절한 뉴스K]

입력 2024.03.05 (12:48) 수정 2024.03.0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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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차량이 오가는 아이들의 등하굣길 신경 쓰이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우리 아이들의 통학로는 안전한지 사고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어린이보호구역인 '스쿨존'에서 동생과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던 김민식 군이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신호등도 과속 카메라도 없었던 그곳에서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김 군은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 사고 이후 2020년 이른바 '민식이법'이 시행됐습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스쿨존에 과속 단속 카메라 등 교통 안전 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하고 사고로 어린이가 숨지면 최대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처벌을 강화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안전해졌을까요.

하교하는 어린이들이 차량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 차들도 어린이들을 가까스로 피해 갑니다.

제한 속도를 10킬로미터 넘게 초과하는 차량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운전자와 어린이의 시야를 가리는 불법 주정차 차량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 3년간 스쿨존 안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는 천 5백여 건으로 8명이 숨지고 1,600명 가까이 다쳤습니다.

새 학기를 맞아 학부모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선미/인천시 동구 : "항상 차 조심하라고 이야기하는데도 뉴스에 사고 나는 거 보면 항상 걱정되고 무서워요."]

[한선미/인천시 부평구 : "(횡단보도에선) 좌우 다 살피고, 무조건 신호 바뀌면 가야 한다고 하고, 절대 뛰지 말라고 그런 소리는 당연히 하죠. 당연히 하는데도 매번 사고가 줄지 않는 건…"]

이맘때는 운전자들의 주의도 필요한데요.

어린이들의 보행량이 늘고 행동 반경이 넓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조준한/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시속 40km일 때와 시속 30km에서 보행 사고가 났을 때 치사율을 보면 2배 이상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스쿨존에서는) 정속 운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불법 주정차로 인한 시야 가림 사고가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어린이들이 체구가 작고, 뛰어서 차도로 진입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전방을 주시하는 운전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폭이 좁은 이면도로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 10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스쿨존 교통사고 10건 가운데 8건 가까이는 폭이 좁은 1∼2차로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망 사고의 경우 전체 5건 가운데 4건이 1∼2차로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올해 도로 폭이 8미터가 넘지 않는 이면도로 50곳의 제한속도를 시속 20km까지 낮추기로 했습니다.

[김은례/서울시 도시교통실 보행안전팀장 : "서울시 초등학교 대부분이 주택가에 있어서 보행자와 차량이 함께 이용하는 도로가 많습니다. 협소한 도로가 많은 지역에 어린이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추가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어…"]

어린이들의 설레는 등하굣길에 안타까운 사고는 없어야겠죠.

가정에서의 철저한 교육과 어른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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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전히 ‘쌩쌩’…새 학기 등하굣길 교통사고 ‘주의’ [친절한 뉴스K]
    • 입력 2024-03-05 12:48:07
    • 수정2024-03-05 13:39:47
    뉴스 12
[앵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차량이 오가는 아이들의 등하굣길 신경 쓰이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우리 아이들의 통학로는 안전한지 사고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어린이보호구역인 '스쿨존'에서 동생과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던 김민식 군이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신호등도 과속 카메라도 없었던 그곳에서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김 군은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 사고 이후 2020년 이른바 '민식이법'이 시행됐습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스쿨존에 과속 단속 카메라 등 교통 안전 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하고 사고로 어린이가 숨지면 최대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처벌을 강화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안전해졌을까요.

하교하는 어린이들이 차량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 차들도 어린이들을 가까스로 피해 갑니다.

제한 속도를 10킬로미터 넘게 초과하는 차량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운전자와 어린이의 시야를 가리는 불법 주정차 차량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 3년간 스쿨존 안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는 천 5백여 건으로 8명이 숨지고 1,600명 가까이 다쳤습니다.

새 학기를 맞아 학부모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선미/인천시 동구 : "항상 차 조심하라고 이야기하는데도 뉴스에 사고 나는 거 보면 항상 걱정되고 무서워요."]

[한선미/인천시 부평구 : "(횡단보도에선) 좌우 다 살피고, 무조건 신호 바뀌면 가야 한다고 하고, 절대 뛰지 말라고 그런 소리는 당연히 하죠. 당연히 하는데도 매번 사고가 줄지 않는 건…"]

이맘때는 운전자들의 주의도 필요한데요.

어린이들의 보행량이 늘고 행동 반경이 넓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조준한/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시속 40km일 때와 시속 30km에서 보행 사고가 났을 때 치사율을 보면 2배 이상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스쿨존에서는) 정속 운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불법 주정차로 인한 시야 가림 사고가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어린이들이 체구가 작고, 뛰어서 차도로 진입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전방을 주시하는 운전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폭이 좁은 이면도로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 10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스쿨존 교통사고 10건 가운데 8건 가까이는 폭이 좁은 1∼2차로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망 사고의 경우 전체 5건 가운데 4건이 1∼2차로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올해 도로 폭이 8미터가 넘지 않는 이면도로 50곳의 제한속도를 시속 20km까지 낮추기로 했습니다.

[김은례/서울시 도시교통실 보행안전팀장 : "서울시 초등학교 대부분이 주택가에 있어서 보행자와 차량이 함께 이용하는 도로가 많습니다. 협소한 도로가 많은 지역에 어린이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추가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어…"]

어린이들의 설레는 등하굣길에 안타까운 사고는 없어야겠죠.

가정에서의 철저한 교육과 어른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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