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권익위, ‘암표 전쟁’ 실태조사 착수…‘나루터’ 낡은 법 고친다

입력 2024.03.06 (23:32) 수정 2024.03.0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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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기 가수 공연이나 대형 스포츠 경기들 보고 싶지만, 거액의 웃돈이 오가는 암표 없인 관람이 힘들 정도입니다.

지난 1월 KBS가 이 같은 실태를 보도한 이후 불법 거래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국민권익위원회가 실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컴백,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시범경기부터 암표가 기승입니다.

두 배 높여 판매하는 건 기본, 유명 피아니스트 공연에는 70배 넘는 웃돈이 붙습니다.

[암표 판매자/음성변조/지난 1월/피아니스트 임윤찬 공연장 : "(한 장만 팔 수 있으신지…) 아니요, 두 장 다. 원래 임윤찬이 (웃돈이) 많이 붙긴 해요."]

자동 반복입력 프로그램 '매크로'를 이용한 입장권 구입을 처벌하는 법이 곧 시행되지만 암표상들은 개의치 않습니다.

입증이 쉽지 않은 데다 매크로를 쓰지 않은 암표는 아예 처벌 대상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2년 새 접수된 암표 민원 350여 건을 분석한 국민권익위원회는 그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실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전이슬/사무관/국민권익위 제도개선총괄과 : "암표 근절 필요성에 대한 다수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이고, 지나친 암표 거래는 장기적으로 문화예술 산업을 위축시킨다는 우려까지 제기돼…"]

공연, 스포츠 업계는 물론 공연기획사, 티켓판매업체, 콘텐츠진흥원 등 관계 기관까지 모두 현장 조사 대상입니다.

'역, 나루터, 정류장' 등으로 규정된 암표 매매 금지 장소에 '온라인 공간'을 포함시키는 등 허술한 처벌법도 시대에 맞게 고칩니다.

선착순 예매를 추첨제로 바꾸고, 현장 본인 확인 강화 방안 등을 검토해 올 상반기 안에 관련 제도를 정비해 내놓을 계획입니다.

문체부 등에 신고된 암표 건수는 지난해 만 6천여 건으로, 3년 전보다 8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서수민 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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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권익위, ‘암표 전쟁’ 실태조사 착수…‘나루터’ 낡은 법 고친다
    • 입력 2024-03-06 23:32:06
    • 수정2024-03-07 00: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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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기 가수 공연이나 대형 스포츠 경기들 보고 싶지만, 거액의 웃돈이 오가는 암표 없인 관람이 힘들 정도입니다.

지난 1월 KBS가 이 같은 실태를 보도한 이후 불법 거래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국민권익위원회가 실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컴백,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시범경기부터 암표가 기승입니다.

두 배 높여 판매하는 건 기본, 유명 피아니스트 공연에는 70배 넘는 웃돈이 붙습니다.

[암표 판매자/음성변조/지난 1월/피아니스트 임윤찬 공연장 : "(한 장만 팔 수 있으신지…) 아니요, 두 장 다. 원래 임윤찬이 (웃돈이) 많이 붙긴 해요."]

자동 반복입력 프로그램 '매크로'를 이용한 입장권 구입을 처벌하는 법이 곧 시행되지만 암표상들은 개의치 않습니다.

입증이 쉽지 않은 데다 매크로를 쓰지 않은 암표는 아예 처벌 대상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2년 새 접수된 암표 민원 350여 건을 분석한 국민권익위원회는 그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실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전이슬/사무관/국민권익위 제도개선총괄과 : "암표 근절 필요성에 대한 다수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이고, 지나친 암표 거래는 장기적으로 문화예술 산업을 위축시킨다는 우려까지 제기돼…"]

공연, 스포츠 업계는 물론 공연기획사, 티켓판매업체, 콘텐츠진흥원 등 관계 기관까지 모두 현장 조사 대상입니다.

'역, 나루터, 정류장' 등으로 규정된 암표 매매 금지 장소에 '온라인 공간'을 포함시키는 등 허술한 처벌법도 시대에 맞게 고칩니다.

선착순 예매를 추첨제로 바꾸고, 현장 본인 확인 강화 방안 등을 검토해 올 상반기 안에 관련 제도를 정비해 내놓을 계획입니다.

문체부 등에 신고된 암표 건수는 지난해 만 6천여 건으로, 3년 전보다 8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서수민 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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