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된 여인숙…“열린 공간 지원”

입력 2024.03.08 (19:35) 수정 2024.03.0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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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광역시의 옛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던 자리에는 여관이나 여인숙이 많았습니다.

터미널이 옮겨간 뒤 이용객이 줄고 시설도 낡아 지금은 이른바 '쪽방촌'이 됐는데요.

사회적 고립이 우려되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공유 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시내에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던 당시인 1980년대 문을 연 한 여인숙입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몸 하나 뉘일 수 있는 침대가 전부인 허름한 단칸방이 나옵니다.

월세 25만 원의 이른바 '달방'.

겨울에는 한파에, 여름에는 폭염에 시달립니다.

[여인숙 장기 투숙객/음성변조 : "진짜 여름에는 엄청 더웠어요. 여름에는 모기가 얼마나 많은가, 모기들이 많이..."]

인근의 또 다른 여관.

올해 70살인 김점열 할아버지는 18년째 이 방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 뇌졸중으로 외출조차 어려워지면서 사실상 고립 상태에 놓였습니다.

[김점열/광주광역시 대인동 : "(병원에서) 우울증이 좀 심하다고 그러더라고. 우울증이 오게 되어 있대요. 그래서 안 좋다고 일주일에 두 번씩 치료받으라고."]

1990년대 초 광주시외버스터미널이 이전한 이후 여관과 여인숙이 모여있던 곳이 이른바 쪽방촌이 된 겁니다.

주민 대부분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욕실이나 방에서 밥을 지어 먹고, 냉난방도 안 되는 곳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사회적 고립을 막기 위해 공유 공간인 들랑날랑 커뮤니티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식당과 세탁실을 한 곳에 갖추고, 문화 여가 활동도 진행합니다.

[권영용/광주광역시 대인동 : "사람들도 많이 만나면서 요리해주는 따뜻한 밥을 먹고 얼마나 좋습니까."]

광주시 동구는 공유 공간을 통해 일자리 상담도 지원하고 쪽방촌 주민을 포함한 40살 이상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위기 가구 발굴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신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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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쪽방촌 된 여인숙…“열린 공간 지원”
    • 입력 2024-03-08 19:35:41
    • 수정2024-03-08 19: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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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광역시의 옛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던 자리에는 여관이나 여인숙이 많았습니다.

터미널이 옮겨간 뒤 이용객이 줄고 시설도 낡아 지금은 이른바 '쪽방촌'이 됐는데요.

사회적 고립이 우려되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공유 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시내에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던 당시인 1980년대 문을 연 한 여인숙입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몸 하나 뉘일 수 있는 침대가 전부인 허름한 단칸방이 나옵니다.

월세 25만 원의 이른바 '달방'.

겨울에는 한파에, 여름에는 폭염에 시달립니다.

[여인숙 장기 투숙객/음성변조 : "진짜 여름에는 엄청 더웠어요. 여름에는 모기가 얼마나 많은가, 모기들이 많이..."]

인근의 또 다른 여관.

올해 70살인 김점열 할아버지는 18년째 이 방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 뇌졸중으로 외출조차 어려워지면서 사실상 고립 상태에 놓였습니다.

[김점열/광주광역시 대인동 : "(병원에서) 우울증이 좀 심하다고 그러더라고. 우울증이 오게 되어 있대요. 그래서 안 좋다고 일주일에 두 번씩 치료받으라고."]

1990년대 초 광주시외버스터미널이 이전한 이후 여관과 여인숙이 모여있던 곳이 이른바 쪽방촌이 된 겁니다.

주민 대부분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욕실이나 방에서 밥을 지어 먹고, 냉난방도 안 되는 곳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사회적 고립을 막기 위해 공유 공간인 들랑날랑 커뮤니티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식당과 세탁실을 한 곳에 갖추고, 문화 여가 활동도 진행합니다.

[권영용/광주광역시 대인동 : "사람들도 많이 만나면서 요리해주는 따뜻한 밥을 먹고 얼마나 좋습니까."]

광주시 동구는 공유 공간을 통해 일자리 상담도 지원하고 쪽방촌 주민을 포함한 40살 이상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위기 가구 발굴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신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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