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0’명에 문 닫는 유치원

입력 2024.03.10 (21:49) 수정 2024.03.1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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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출생 시대 어린이집과 유치원 감소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죠.

새 학기 광주와 전남 병설 유치원 22곳이 문을 닫게 됐는데 장기적인 관점의 정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시내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입니다.

새 학기 신입생이 학급편성 기준인 5명에 못 미치면서 휴원에 들어갔습니다.

[신소연/학부모 : "조금 많이 아쉬웠어요. (둘째) 아이가 5세가 되기 때문에 유치원을 이제 큰 아이랑 같이 학교다니면서 병설유치원을 보낼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이처럼 휴원에 들어간 광주 시내 병설 유치원은 8곳, 5곳은 영구 폐원 조치됐습니다.

전남에서도 병설 유치원 9곳이 학생 수 급감으로 문을 닫았고 어린이집은 3년 사이 100곳 가까이 사라져 전남 읍면동의 3분의 1인 94개 지역에는 어린이집이 아예 없는 실정입니다.

2018년 이후 5년 동안 광주와 전남의 유치원은 각각 8.3%와 6.4% 줄었고 어린이집은 21.3%와 17.1%가 문을 닫았습니다.

낮은 출산율이 육아 인프라 감소로 이어지는 건데 2028년까지 2022년 대비 3분의 1가량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없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어린이 대신 노인을 돌보는 요양 기관으로 등록한 곳도 10년 새 27곳에 이르는 등 인구 변동에 따라 육아 인프라가 고령화 시설로 바뀌는 현상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민숙/○○요양원장/전 유치원장 : "맨 처음에 저희가 아이들을 170명 데리고 있었거든요. 170명 데리고 있다가 폐원하기 전까지는 애들을 40명 데리고 폐원한 거 같아요."]

출산율 감소라는 근본적인 원인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육아 인프라 감소가 지역 소멸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영유아 인구변동에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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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입생 ‘0’명에 문 닫는 유치원
    • 입력 2024-03-10 21:49:30
    • 수정2024-03-10 22:20:00
    뉴스9(광주)
[앵커]

저출생 시대 어린이집과 유치원 감소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죠.

새 학기 광주와 전남 병설 유치원 22곳이 문을 닫게 됐는데 장기적인 관점의 정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시내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입니다.

새 학기 신입생이 학급편성 기준인 5명에 못 미치면서 휴원에 들어갔습니다.

[신소연/학부모 : "조금 많이 아쉬웠어요. (둘째) 아이가 5세가 되기 때문에 유치원을 이제 큰 아이랑 같이 학교다니면서 병설유치원을 보낼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이처럼 휴원에 들어간 광주 시내 병설 유치원은 8곳, 5곳은 영구 폐원 조치됐습니다.

전남에서도 병설 유치원 9곳이 학생 수 급감으로 문을 닫았고 어린이집은 3년 사이 100곳 가까이 사라져 전남 읍면동의 3분의 1인 94개 지역에는 어린이집이 아예 없는 실정입니다.

2018년 이후 5년 동안 광주와 전남의 유치원은 각각 8.3%와 6.4% 줄었고 어린이집은 21.3%와 17.1%가 문을 닫았습니다.

낮은 출산율이 육아 인프라 감소로 이어지는 건데 2028년까지 2022년 대비 3분의 1가량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없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어린이 대신 노인을 돌보는 요양 기관으로 등록한 곳도 10년 새 27곳에 이르는 등 인구 변동에 따라 육아 인프라가 고령화 시설로 바뀌는 현상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민숙/○○요양원장/전 유치원장 : "맨 처음에 저희가 아이들을 170명 데리고 있었거든요. 170명 데리고 있다가 폐원하기 전까지는 애들을 40명 데리고 폐원한 거 같아요."]

출산율 감소라는 근본적인 원인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육아 인프라 감소가 지역 소멸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영유아 인구변동에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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