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천지 아이티, 서방 대사관 탈출 러시…부켈레가 지원?

입력 2024.03.11 (12:23) 수정 2024.03.1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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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의 혼란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현지 주재 서방 대사관들이 직원 철수에 나선 가운데 '갱단 저승사자'로 알려진 인근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치안 강화를 위한 지원을 시사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속된 갱단 폭력 사태로 아이티 사회는 일주일 넘게 마비됐습니다.

필요한 짐만 챙겨 나온 주민들은 어디로 갈지 몰라 거리를 떠돌고 있습니다.

[아이티 주민 : "어젯밤부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지품을 머리에 이고 어디로 갈 지도 모르는 채 도망치고 있습니다."]

치안 상황이 악화되면서 현지 주재 서방국 대사관들도 탈출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지 시각 10일 미국은 군용기를 급파해 대사관 비필수 인력을 자국으로 철수시키면서, 대사관 보안 강화를 위해 병력 투입도 함께했습니다.

현지 주재 유럽연합 대표단은 안전 문제를 고려해 일시적으로 현지 사무소를 임시 폐쇄했고, 독일 외무부도 자국 대사가 EU 대표단과 함께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근 엘살바도르에서 '갱단과의 전쟁'을 이끌고 있는 부켈레 대통령이 아이티 치안 강화를 위한 지원을 시사하고 나섰습니다.

다만 유엔 안보리 결의와 아이티 동의가 필요하고 비용 충당만 이뤄지면, 우리가 고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켈레는 인권 침해 논란에도 강력한 폭력배 단속으로 중남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모이즈 대통령 암살 후 갱단 폭력 혼란이 거듭되고 있는 아이티에선 권력을 잡은 앙리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 시위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앙리 총리가 해외 순방에 나선 사이 갱단의 교도소 습격으로 재소자 수천 명이 탈옥하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앙리 총리는 현재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발이 묶인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정지줍니다.

영상편집:이인영/화면출처:부켈레 대통령·소셜미디어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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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법천지 아이티, 서방 대사관 탈출 러시…부켈레가 지원?
    • 입력 2024-03-11 12:23:14
    • 수정2024-03-11 13: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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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의 혼란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현지 주재 서방 대사관들이 직원 철수에 나선 가운데 '갱단 저승사자'로 알려진 인근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치안 강화를 위한 지원을 시사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속된 갱단 폭력 사태로 아이티 사회는 일주일 넘게 마비됐습니다.

필요한 짐만 챙겨 나온 주민들은 어디로 갈지 몰라 거리를 떠돌고 있습니다.

[아이티 주민 : "어젯밤부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지품을 머리에 이고 어디로 갈 지도 모르는 채 도망치고 있습니다."]

치안 상황이 악화되면서 현지 주재 서방국 대사관들도 탈출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지 시각 10일 미국은 군용기를 급파해 대사관 비필수 인력을 자국으로 철수시키면서, 대사관 보안 강화를 위해 병력 투입도 함께했습니다.

현지 주재 유럽연합 대표단은 안전 문제를 고려해 일시적으로 현지 사무소를 임시 폐쇄했고, 독일 외무부도 자국 대사가 EU 대표단과 함께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근 엘살바도르에서 '갱단과의 전쟁'을 이끌고 있는 부켈레 대통령이 아이티 치안 강화를 위한 지원을 시사하고 나섰습니다.

다만 유엔 안보리 결의와 아이티 동의가 필요하고 비용 충당만 이뤄지면, 우리가 고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켈레는 인권 침해 논란에도 강력한 폭력배 단속으로 중남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모이즈 대통령 암살 후 갱단 폭력 혼란이 거듭되고 있는 아이티에선 권력을 잡은 앙리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 시위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앙리 총리가 해외 순방에 나선 사이 갱단의 교도소 습격으로 재소자 수천 명이 탈옥하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앙리 총리는 현재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발이 묶인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정지줍니다.

영상편집:이인영/화면출처:부켈레 대통령·소셜미디어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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