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특검 “바이든 기억력 지적 정당”…공화당은 “이중 잣대”

입력 2024.03.13 (18:18) 수정 2024.03.13 (19: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백악관 속기록 일붑니다.

'미테랑'이란 글자에 줄이 그어져있고 옆에 마크롱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지난달, 한 유세 현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승리 뒤 참석한 G7 정상회의를 언급했는데요.

프랑스 대통령의 이름을 미테랑이라고 말한 겁니다.

'미테랑' 전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 의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프랑스 대통령으로 1996년에 세상을 떠났죠.

마크롱 현 프랑스 대통령과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을 혼동한 겁니다.

이 뿐만이 아니죠.

지난주 인터뷰에선 우크라이나와 이라크를 혼동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은 기밀 유출 의혹 수사 보고서에도 언급되면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보고서에서 바이든의 기억력 문제를 거론했던 특별 검사가 청문회에 나왔는데 특검에서 진술했던 내용 전문이 공개됐습니다.

조혜진 기잡니다.

[리포트]

미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 출석한 로버트 허 특검.

지난달 발표한 수사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 기억력의 문제점을 적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로버트 허/'바이든 기밀 유출 사건' 특별검사 : "제 임무는 대통령이 고의로 국방 정보를 보유 또는 공개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정신 상태를 평가하지 않고는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로버트 허 특검은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유출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며 불기소 처분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을 '기억력이 나쁜 노인', '장남이 언제 사망했는지도 모른다'며 인지 능력 문제를 보고서에 적시했는데 이게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고령과 인지력 논란에 민감한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크게 반발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지난 8일 :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는 거죠? (장남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을 때) 이게 그들이 상관할 일인가 생각했었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은 특검이 바이든 대통령에만 너그러웠다며 같은 혐의로 기소돼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형평성을 문제 삼았습니다.

[제프 반 드류/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 "두 가지 다른 기준이 적용됩니다. 법무부가 보수파를 상대로 무기를 휘두르고 있단 걸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을 언급한 특검 보고서가 지나쳤다고 반발했습니다.

[아담 쉬프/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 "당신은 대통령에 대한 경멸적인 언급을 선택했습니다. 그건 정치적 선택이었고 잘못된 선택이었어요."]

바이든 대통령의 진술이 그대로 실린 보고서 전문도 공개됐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부통령 퇴임과 장남의 사망 시점에 대해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조사 5시간 내내 전반적으로 분명하고 상세한 기억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최정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국 특검 “바이든 기억력 지적 정당”…공화당은 “이중 잣대”
    • 입력 2024-03-13 18:18:04
    • 수정2024-03-13 19:51:02
    뉴스 6
[앵커]

백악관 속기록 일붑니다.

'미테랑'이란 글자에 줄이 그어져있고 옆에 마크롱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지난달, 한 유세 현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승리 뒤 참석한 G7 정상회의를 언급했는데요.

프랑스 대통령의 이름을 미테랑이라고 말한 겁니다.

'미테랑' 전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 의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프랑스 대통령으로 1996년에 세상을 떠났죠.

마크롱 현 프랑스 대통령과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을 혼동한 겁니다.

이 뿐만이 아니죠.

지난주 인터뷰에선 우크라이나와 이라크를 혼동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은 기밀 유출 의혹 수사 보고서에도 언급되면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보고서에서 바이든의 기억력 문제를 거론했던 특별 검사가 청문회에 나왔는데 특검에서 진술했던 내용 전문이 공개됐습니다.

조혜진 기잡니다.

[리포트]

미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 출석한 로버트 허 특검.

지난달 발표한 수사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 기억력의 문제점을 적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로버트 허/'바이든 기밀 유출 사건' 특별검사 : "제 임무는 대통령이 고의로 국방 정보를 보유 또는 공개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정신 상태를 평가하지 않고는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로버트 허 특검은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유출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며 불기소 처분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을 '기억력이 나쁜 노인', '장남이 언제 사망했는지도 모른다'며 인지 능력 문제를 보고서에 적시했는데 이게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고령과 인지력 논란에 민감한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크게 반발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지난 8일 :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는 거죠? (장남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을 때) 이게 그들이 상관할 일인가 생각했었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은 특검이 바이든 대통령에만 너그러웠다며 같은 혐의로 기소돼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형평성을 문제 삼았습니다.

[제프 반 드류/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 "두 가지 다른 기준이 적용됩니다. 법무부가 보수파를 상대로 무기를 휘두르고 있단 걸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을 언급한 특검 보고서가 지나쳤다고 반발했습니다.

[아담 쉬프/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 "당신은 대통령에 대한 경멸적인 언급을 선택했습니다. 그건 정치적 선택이었고 잘못된 선택이었어요."]

바이든 대통령의 진술이 그대로 실린 보고서 전문도 공개됐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부통령 퇴임과 장남의 사망 시점에 대해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조사 5시간 내내 전반적으로 분명하고 상세한 기억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최정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