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환절기 건강관리 요령…영양식 섭취 권장 외

입력 2024.03.16 (08:37) 수정 2024.03.1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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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반가운 계절이지만 불청객도 함께 찾아오는데요.

바로 환절기 질환입니다.

북한도 환절기 건강에 신경 쓰이긴 마찬가지겠죠.

관영매체가 요즘 환절기 건강관리 요령을 방송하고 있는데, 우리하고는 좀 다른 게 환절기에 좋은 음식이나 식재료를 유독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선택한 환절기 효자 식품은 뭘까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6일 전 평양 날씹니다.

일일 최저 기온은 영하 5도, 최고 기온은 영상 12도로 일교차가 매우 큽니다.

봄철을 맞아 조선중앙TV가 환절기 건강관리 요령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는데요.

[조선중앙TV/3월 3일 : "환절기 때 건강관리와 관련해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림홍기/평양 의학대학 실장 : "지금은 겨울로부터 봄으로 이행하는 환절기.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건강에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건강관리 요령이란 게 주로 식재료에 집중돼 있는데, 우선 호박과 사과, 홍당무, 토마토 등 비타민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제철 음식인 냉이나 달래 역시 여러 가지 비타민이 풍부하다며 요리해 먹도록 추천합니다.

또 마늘엔 면역력을 높여주는 알리신이 풍부히 들어있다며 먹는 방법도 소개합니다.

[림홍기/평양 의학대학 실장 : "사탕가루(설탕)나 식초하고 섞어서 단초 졸임 음식으로 만들어서 먹으면 먹기도 좋고 약 성분도 떨어지지 않는 실생활에 편리합니다."]

양파껍질엔 퀘르세틴이란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어 차로 우려 마시면 좋고 따뜻한 녹차와 홍차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전합니다.

[림홍기/평양의학대학 실장 : "차를 하루에 3컵 정도만 마셔도 혈액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고 물질대사 수준도 높아지고 그 과정에 면역능력도 높아집니다."]

이런 식재료들은 우리 주변에서 비교적 구하기 쉬운 편인데요.

과연 북한 주민들에게도 그럴까요?

[박현숙/2014년 탈북 : "일반 주민들은 거의 차라는 것이 ‘마시는 물이다’는 거는 알죠. 홍차가 뭔지 녹차가 뭔지 몰라요. (양파도) 수출하면서 그게 끊겼고 양파도 보기 힘들어요. 남새(채소)가 제일 가격이 높은 게 뭐냐면 홍당무예요. 그것도 일반 사람들은 사다 못 먹어요. 없어요. 진짜 그림의 떡인 거예요. 그냥 보여주기식이에요."]

정작 북한에서는 결코 쉽지 않다는 조선중앙TV의 ‘건강관리 요령’, 북한 주민들이 처한 보건 의료 환경의 현실입니다.

[앵커]

풍성한 ‘여성의 날’…정작 ‘여성 권리’는?

지난 3월 8일은 유엔이 정한 ‘국제 여성의 날’로 우리나라에서는 법정기념일이기도 하지만 사실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북한에서는 모를 수가 없습니다.

이 날을 ‘국제부녀절’로 부르며 대대적으로 기념하고 심지어 ‘명절’ 취급을 하기 때문입니다.

조선중앙TV에서는 국제부녀절 당일 보도의 대부분을 관련 소식으로 채웠는데요.

여성 권리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북한에서 여성의 날이 명절로 대접 받는 모순된 현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 저녁 조선중앙TV 보도 시간입니다.

제일 먼저 김정은 위원장 동정 보도가 나간 뒤, 두 번째 소식을 전합니다.

[조선중앙TV/3월 8일 : "불굴의 애국 헌신으로 가정과 사회에 기쁨을 더해주고 조국을 받들어가는 여성들을 축복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날'을 북한에서는 ‘38(삼팔) 국제부녀절’이라고 부르는데, 전체 보도의 절반 가량인 15분 동안 국제부녀절 소식이 이어집니다.

[조선중앙TV/3월 8일 : "38 국제부녀절을 맞으며 수도의 여러 극장들에서 경축 공연들이 진행됐습니다."]

그 전날에도 북한 당국은 국제부녀절을 명절이라고 부르며 축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7일 : "38 국제부녀절을 앞두고 여러 봉사단위들에서는 여성들에게 명절의 기쁨을 더해주기 위한 봉사 준비에 품을 놓고 있습니다."]

‘여성의 날’을 대대적으로 기념하는 것은, 북한뿐 아니라 다른 사회주의 나라들에서도 비슷한 분위깁니다.

[정은미/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냉전기 때는 자본주의 국가의 여성들이 훨씬 더 사회 참여에 있어서 유리천장이 훨씬 높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있어 사회주의 국가에서 ‘성(남녀)평등한 사이다’라는 것들을 부각하기 위해서 굉장히 이제 국제부녀절을 조금 주도적으로 기념했던 것들이 있어서 그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 같아요."]

당초 국제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 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에서 유래됐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성대한 축하 분위기 속에서도 왠지 씁쓸함이 느껴지는 것은, 정작 여성의 권리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은미/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기만인 거죠. 여성을 마치 돋보이게 하는 것처럼 강조하지만 대표적인 여성의 역할로서 어머니 그리고 산업 일꾼으로서의 여성. 이 두 가지가 많이 강조되지 여성 개인으로서의 어떤 자유나 해방이나 그런 여성은 이제 사실상 거의 인정하지 않는 거죠."]

국제적인 기념일의 당초 취지를 살리기보다는, 체제 선전의 목적으로 여성을 띄우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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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환절기 건강관리 요령…영양식 섭취 권장 외
    • 입력 2024-03-16 08:37:57
    • 수정2024-03-16 09: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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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반가운 계절이지만 불청객도 함께 찾아오는데요.

바로 환절기 질환입니다.

북한도 환절기 건강에 신경 쓰이긴 마찬가지겠죠.

관영매체가 요즘 환절기 건강관리 요령을 방송하고 있는데, 우리하고는 좀 다른 게 환절기에 좋은 음식이나 식재료를 유독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선택한 환절기 효자 식품은 뭘까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6일 전 평양 날씹니다.

일일 최저 기온은 영하 5도, 최고 기온은 영상 12도로 일교차가 매우 큽니다.

봄철을 맞아 조선중앙TV가 환절기 건강관리 요령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는데요.

[조선중앙TV/3월 3일 : "환절기 때 건강관리와 관련해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림홍기/평양 의학대학 실장 : "지금은 겨울로부터 봄으로 이행하는 환절기.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건강에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건강관리 요령이란 게 주로 식재료에 집중돼 있는데, 우선 호박과 사과, 홍당무, 토마토 등 비타민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제철 음식인 냉이나 달래 역시 여러 가지 비타민이 풍부하다며 요리해 먹도록 추천합니다.

또 마늘엔 면역력을 높여주는 알리신이 풍부히 들어있다며 먹는 방법도 소개합니다.

[림홍기/평양 의학대학 실장 : "사탕가루(설탕)나 식초하고 섞어서 단초 졸임 음식으로 만들어서 먹으면 먹기도 좋고 약 성분도 떨어지지 않는 실생활에 편리합니다."]

양파껍질엔 퀘르세틴이란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어 차로 우려 마시면 좋고 따뜻한 녹차와 홍차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전합니다.

[림홍기/평양의학대학 실장 : "차를 하루에 3컵 정도만 마셔도 혈액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고 물질대사 수준도 높아지고 그 과정에 면역능력도 높아집니다."]

이런 식재료들은 우리 주변에서 비교적 구하기 쉬운 편인데요.

과연 북한 주민들에게도 그럴까요?

[박현숙/2014년 탈북 : "일반 주민들은 거의 차라는 것이 ‘마시는 물이다’는 거는 알죠. 홍차가 뭔지 녹차가 뭔지 몰라요. (양파도) 수출하면서 그게 끊겼고 양파도 보기 힘들어요. 남새(채소)가 제일 가격이 높은 게 뭐냐면 홍당무예요. 그것도 일반 사람들은 사다 못 먹어요. 없어요. 진짜 그림의 떡인 거예요. 그냥 보여주기식이에요."]

정작 북한에서는 결코 쉽지 않다는 조선중앙TV의 ‘건강관리 요령’, 북한 주민들이 처한 보건 의료 환경의 현실입니다.

[앵커]

풍성한 ‘여성의 날’…정작 ‘여성 권리’는?

지난 3월 8일은 유엔이 정한 ‘국제 여성의 날’로 우리나라에서는 법정기념일이기도 하지만 사실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북한에서는 모를 수가 없습니다.

이 날을 ‘국제부녀절’로 부르며 대대적으로 기념하고 심지어 ‘명절’ 취급을 하기 때문입니다.

조선중앙TV에서는 국제부녀절 당일 보도의 대부분을 관련 소식으로 채웠는데요.

여성 권리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북한에서 여성의 날이 명절로 대접 받는 모순된 현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 저녁 조선중앙TV 보도 시간입니다.

제일 먼저 김정은 위원장 동정 보도가 나간 뒤, 두 번째 소식을 전합니다.

[조선중앙TV/3월 8일 : "불굴의 애국 헌신으로 가정과 사회에 기쁨을 더해주고 조국을 받들어가는 여성들을 축복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날'을 북한에서는 ‘38(삼팔) 국제부녀절’이라고 부르는데, 전체 보도의 절반 가량인 15분 동안 국제부녀절 소식이 이어집니다.

[조선중앙TV/3월 8일 : "38 국제부녀절을 맞으며 수도의 여러 극장들에서 경축 공연들이 진행됐습니다."]

그 전날에도 북한 당국은 국제부녀절을 명절이라고 부르며 축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7일 : "38 국제부녀절을 앞두고 여러 봉사단위들에서는 여성들에게 명절의 기쁨을 더해주기 위한 봉사 준비에 품을 놓고 있습니다."]

‘여성의 날’을 대대적으로 기념하는 것은, 북한뿐 아니라 다른 사회주의 나라들에서도 비슷한 분위깁니다.

[정은미/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냉전기 때는 자본주의 국가의 여성들이 훨씬 더 사회 참여에 있어서 유리천장이 훨씬 높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있어 사회주의 국가에서 ‘성(남녀)평등한 사이다’라는 것들을 부각하기 위해서 굉장히 이제 국제부녀절을 조금 주도적으로 기념했던 것들이 있어서 그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 같아요."]

당초 국제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 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에서 유래됐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성대한 축하 분위기 속에서도 왠지 씁쓸함이 느껴지는 것은, 정작 여성의 권리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은미/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기만인 거죠. 여성을 마치 돋보이게 하는 것처럼 강조하지만 대표적인 여성의 역할로서 어머니 그리고 산업 일꾼으로서의 여성. 이 두 가지가 많이 강조되지 여성 개인으로서의 어떤 자유나 해방이나 그런 여성은 이제 사실상 거의 인정하지 않는 거죠."]

국제적인 기념일의 당초 취지를 살리기보다는, 체제 선전의 목적으로 여성을 띄우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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