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못 믿을 군 병원
입력 2005.10.27 (22:16)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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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대 오진에 뒤늦게 눈물을 흘리는 전역장병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군 복무시절엔 큰 병이 아닌 것으로 진단받았다가 제대한 뒤에야 암선고를 받는다면 누가 군병원을 믿을까요?
황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 복무시절 위궤양 진단을 받았다가 전역 보름만에 위암말기 판정을 받은 노충국 씨...
넉달간의 투병생활...
오늘 노씨는 스물여덜이라는 젊디젊은 삶을 마감했습니다.
故 노충국 씨는 군 복무 시절 심한 복통이 계속됐지만 암이 아니라 위궤양이란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노춘석 씨(故 노충국 씨 아버지): "겔포스 같은 것만 타가지고 왔어. 지금도 집에 몇 박스가 있어요."
지난 2월 전역한 박상연 씨도 군 복무 당시 복통으로 군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까지 받았지만 별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역한 지 한달만에 위암 3기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박상연 씨(위암 3기/지난 2월 전역): "(내시경을) 집어 넣으면 보이는 건데 눈 감고 한 거라고 역시 군대라고 그런 식으로 (민간병원에서) 얘기하더라고요."
이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경직된 군 문화와 낙후된 의료진단체계 때문입니다.
우선 무턱대고 군인정신을 강조하다보니 병사들은 고통을 호소해도 꾀병으로 치부되기 일쑤고 이렇다보니 질병의 조기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노춘석 씨(故 노충국 씨 아버지): "(부대에서) 훈련 중이라 외출도 안 되고, 주말이라 병원에 갈 수도 없고 아버님이 내려와 봐야 안 됩니다. 그러는 거예요."
또 어렵사리 군 병원을 가더라도 정확한 진단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CT 나 MRI 같은 장비를 갖춘 군 병원이 거의 없고 그나마 비치돼 있는 내시경 장비들도 노후 장비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노춘석 씨(故 노충국 씨 아버지): "내시경 원본을 군에서 안 주는 걸 목소리 높이고 싸워가지고 갖다가 칼라복사해서 (민간병원) 갖다주니까 이야. 지금도 이거 쓰는 데가 있구나..."
<인터뷰> 前 국군 병원 군의관: "군 특성상 재정적인 부분, 그리고 군대에서는 한 번 일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군 문화와 외상 위주의 군 의료체계가 지속되는 한 노충국씨와 같은 비극은 계속 될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군대 오진에 뒤늦게 눈물을 흘리는 전역장병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군 복무시절엔 큰 병이 아닌 것으로 진단받았다가 제대한 뒤에야 암선고를 받는다면 누가 군병원을 믿을까요?
황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 복무시절 위궤양 진단을 받았다가 전역 보름만에 위암말기 판정을 받은 노충국 씨...
넉달간의 투병생활...
오늘 노씨는 스물여덜이라는 젊디젊은 삶을 마감했습니다.
故 노충국 씨는 군 복무 시절 심한 복통이 계속됐지만 암이 아니라 위궤양이란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노춘석 씨(故 노충국 씨 아버지): "겔포스 같은 것만 타가지고 왔어. 지금도 집에 몇 박스가 있어요."
지난 2월 전역한 박상연 씨도 군 복무 당시 복통으로 군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까지 받았지만 별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역한 지 한달만에 위암 3기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박상연 씨(위암 3기/지난 2월 전역): "(내시경을) 집어 넣으면 보이는 건데 눈 감고 한 거라고 역시 군대라고 그런 식으로 (민간병원에서) 얘기하더라고요."
이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경직된 군 문화와 낙후된 의료진단체계 때문입니다.
우선 무턱대고 군인정신을 강조하다보니 병사들은 고통을 호소해도 꾀병으로 치부되기 일쑤고 이렇다보니 질병의 조기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노춘석 씨(故 노충국 씨 아버지): "(부대에서) 훈련 중이라 외출도 안 되고, 주말이라 병원에 갈 수도 없고 아버님이 내려와 봐야 안 됩니다. 그러는 거예요."
또 어렵사리 군 병원을 가더라도 정확한 진단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CT 나 MRI 같은 장비를 갖춘 군 병원이 거의 없고 그나마 비치돼 있는 내시경 장비들도 노후 장비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노춘석 씨(故 노충국 씨 아버지): "내시경 원본을 군에서 안 주는 걸 목소리 높이고 싸워가지고 갖다가 칼라복사해서 (민간병원) 갖다주니까 이야. 지금도 이거 쓰는 데가 있구나..."
<인터뷰> 前 국군 병원 군의관: "군 특성상 재정적인 부분, 그리고 군대에서는 한 번 일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군 문화와 외상 위주의 군 의료체계가 지속되는 한 노충국씨와 같은 비극은 계속 될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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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 못 믿을 군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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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5-10-27 21:20:3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멘트>
군대 오진에 뒤늦게 눈물을 흘리는 전역장병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군 복무시절엔 큰 병이 아닌 것으로 진단받았다가 제대한 뒤에야 암선고를 받는다면 누가 군병원을 믿을까요?
황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 복무시절 위궤양 진단을 받았다가 전역 보름만에 위암말기 판정을 받은 노충국 씨...
넉달간의 투병생활...
오늘 노씨는 스물여덜이라는 젊디젊은 삶을 마감했습니다.
故 노충국 씨는 군 복무 시절 심한 복통이 계속됐지만 암이 아니라 위궤양이란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노춘석 씨(故 노충국 씨 아버지): "겔포스 같은 것만 타가지고 왔어. 지금도 집에 몇 박스가 있어요."
지난 2월 전역한 박상연 씨도 군 복무 당시 복통으로 군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까지 받았지만 별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역한 지 한달만에 위암 3기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박상연 씨(위암 3기/지난 2월 전역): "(내시경을) 집어 넣으면 보이는 건데 눈 감고 한 거라고 역시 군대라고 그런 식으로 (민간병원에서) 얘기하더라고요."
이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경직된 군 문화와 낙후된 의료진단체계 때문입니다.
우선 무턱대고 군인정신을 강조하다보니 병사들은 고통을 호소해도 꾀병으로 치부되기 일쑤고 이렇다보니 질병의 조기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노춘석 씨(故 노충국 씨 아버지): "(부대에서) 훈련 중이라 외출도 안 되고, 주말이라 병원에 갈 수도 없고 아버님이 내려와 봐야 안 됩니다. 그러는 거예요."
또 어렵사리 군 병원을 가더라도 정확한 진단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CT 나 MRI 같은 장비를 갖춘 군 병원이 거의 없고 그나마 비치돼 있는 내시경 장비들도 노후 장비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노춘석 씨(故 노충국 씨 아버지): "내시경 원본을 군에서 안 주는 걸 목소리 높이고 싸워가지고 갖다가 칼라복사해서 (민간병원) 갖다주니까 이야. 지금도 이거 쓰는 데가 있구나..."
<인터뷰> 前 국군 병원 군의관: "군 특성상 재정적인 부분, 그리고 군대에서는 한 번 일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군 문화와 외상 위주의 군 의료체계가 지속되는 한 노충국씨와 같은 비극은 계속 될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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