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했던 모습은 어디로…싹둑 잘려나간 ‘닭발 나무’
입력 2024.03.17 (21:58)
수정 2024.03.1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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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이 오면 겨우내 성장이 느렸던 가로수나 조경수들이 쑥쑥 자라나며 가지치기를 많이 하는데요, 최근 나뭇잎과 가지를 모두 잘라 기둥만 남은 이른바 '닭발 나무'가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교육청 담벼락 옆으로 줄지어 선 녹나무들.
가지들이 잘려나가 잎사귀 하나 없이 앙상한 기둥만 남았습니다.
모양새가 닭발과 비슷해 이른바 '닭발 나무'로도 불리는 가지치기의 결과입니다.
가지치기하기 전 울창했던 모습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시민들은 안타까워합니다.
[박영목/제주시 연동 : "삭막하게 (나무) 뼈다귀만 남기고 다 잘라버렸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도시에서는 나무 하나라도 살려야 되거든."]
안전상의 이유가 아닌 나무 모양을 내기 위해 7년 만에 진행된 이번 가지치기에는 주변 주민들의 민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형조/제주도교육청 총무과장 : "각종 조류 배설물 피해, 낙엽 등이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습니다. (추후) 관련 기준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추진하겠습니다."]
제주시의 한 초등학교도 정문 옆으로 '닭발 나무'들이 눈에 띕니다.
자연 학습을 위해 산림청과 숲까지 조성한 학교 상황도 다르지 않은 겁니다.
봄철이면 곳곳에서 반복되는 과도한 가지치기는 나무 건강에 해를 끼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김찬수/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 : "매뉴얼상 너무 굵은 가지를 잘랐을 경우에는 세균의 침입이 아주 쉽게 이루어질 것 같아서 나무에 아주 치명적이라고 생각됩니다."]
환경부가 나뭇잎이 달린 수목 부분의 4분의 1 이상 잘려나가지 않도록 한 가지치기 기준을 만든 도시 녹지 관리 개선안을 발표했지만 강제력이 없는 권고 수준.
도시 열섬 현상을 줄이고 대기 오염도 정화해주는 소중한 나무들을 지키기 위해 공공기관들부터 실천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봄이 오면 겨우내 성장이 느렸던 가로수나 조경수들이 쑥쑥 자라나며 가지치기를 많이 하는데요, 최근 나뭇잎과 가지를 모두 잘라 기둥만 남은 이른바 '닭발 나무'가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교육청 담벼락 옆으로 줄지어 선 녹나무들.
가지들이 잘려나가 잎사귀 하나 없이 앙상한 기둥만 남았습니다.
모양새가 닭발과 비슷해 이른바 '닭발 나무'로도 불리는 가지치기의 결과입니다.
가지치기하기 전 울창했던 모습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시민들은 안타까워합니다.
[박영목/제주시 연동 : "삭막하게 (나무) 뼈다귀만 남기고 다 잘라버렸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도시에서는 나무 하나라도 살려야 되거든."]
안전상의 이유가 아닌 나무 모양을 내기 위해 7년 만에 진행된 이번 가지치기에는 주변 주민들의 민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형조/제주도교육청 총무과장 : "각종 조류 배설물 피해, 낙엽 등이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습니다. (추후) 관련 기준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추진하겠습니다."]
제주시의 한 초등학교도 정문 옆으로 '닭발 나무'들이 눈에 띕니다.
자연 학습을 위해 산림청과 숲까지 조성한 학교 상황도 다르지 않은 겁니다.
봄철이면 곳곳에서 반복되는 과도한 가지치기는 나무 건강에 해를 끼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김찬수/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 : "매뉴얼상 너무 굵은 가지를 잘랐을 경우에는 세균의 침입이 아주 쉽게 이루어질 것 같아서 나무에 아주 치명적이라고 생각됩니다."]
환경부가 나뭇잎이 달린 수목 부분의 4분의 1 이상 잘려나가지 않도록 한 가지치기 기준을 만든 도시 녹지 관리 개선안을 발표했지만 강제력이 없는 권고 수준.
도시 열섬 현상을 줄이고 대기 오염도 정화해주는 소중한 나무들을 지키기 위해 공공기관들부터 실천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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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03-17 22: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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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겨우내 성장이 느렸던 가로수나 조경수들이 쑥쑥 자라나며 가지치기를 많이 하는데요, 최근 나뭇잎과 가지를 모두 잘라 기둥만 남은 이른바 '닭발 나무'가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교육청 담벼락 옆으로 줄지어 선 녹나무들.
가지들이 잘려나가 잎사귀 하나 없이 앙상한 기둥만 남았습니다.
모양새가 닭발과 비슷해 이른바 '닭발 나무'로도 불리는 가지치기의 결과입니다.
가지치기하기 전 울창했던 모습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시민들은 안타까워합니다.
[박영목/제주시 연동 : "삭막하게 (나무) 뼈다귀만 남기고 다 잘라버렸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도시에서는 나무 하나라도 살려야 되거든."]
안전상의 이유가 아닌 나무 모양을 내기 위해 7년 만에 진행된 이번 가지치기에는 주변 주민들의 민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형조/제주도교육청 총무과장 : "각종 조류 배설물 피해, 낙엽 등이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습니다. (추후) 관련 기준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추진하겠습니다."]
제주시의 한 초등학교도 정문 옆으로 '닭발 나무'들이 눈에 띕니다.
자연 학습을 위해 산림청과 숲까지 조성한 학교 상황도 다르지 않은 겁니다.
봄철이면 곳곳에서 반복되는 과도한 가지치기는 나무 건강에 해를 끼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김찬수/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 : "매뉴얼상 너무 굵은 가지를 잘랐을 경우에는 세균의 침입이 아주 쉽게 이루어질 것 같아서 나무에 아주 치명적이라고 생각됩니다."]
환경부가 나뭇잎이 달린 수목 부분의 4분의 1 이상 잘려나가지 않도록 한 가지치기 기준을 만든 도시 녹지 관리 개선안을 발표했지만 강제력이 없는 권고 수준.
도시 열섬 현상을 줄이고 대기 오염도 정화해주는 소중한 나무들을 지키기 위해 공공기관들부터 실천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봄이 오면 겨우내 성장이 느렸던 가로수나 조경수들이 쑥쑥 자라나며 가지치기를 많이 하는데요, 최근 나뭇잎과 가지를 모두 잘라 기둥만 남은 이른바 '닭발 나무'가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교육청 담벼락 옆으로 줄지어 선 녹나무들.
가지들이 잘려나가 잎사귀 하나 없이 앙상한 기둥만 남았습니다.
모양새가 닭발과 비슷해 이른바 '닭발 나무'로도 불리는 가지치기의 결과입니다.
가지치기하기 전 울창했던 모습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시민들은 안타까워합니다.
[박영목/제주시 연동 : "삭막하게 (나무) 뼈다귀만 남기고 다 잘라버렸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도시에서는 나무 하나라도 살려야 되거든."]
안전상의 이유가 아닌 나무 모양을 내기 위해 7년 만에 진행된 이번 가지치기에는 주변 주민들의 민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형조/제주도교육청 총무과장 : "각종 조류 배설물 피해, 낙엽 등이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습니다. (추후) 관련 기준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추진하겠습니다."]
제주시의 한 초등학교도 정문 옆으로 '닭발 나무'들이 눈에 띕니다.
자연 학습을 위해 산림청과 숲까지 조성한 학교 상황도 다르지 않은 겁니다.
봄철이면 곳곳에서 반복되는 과도한 가지치기는 나무 건강에 해를 끼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김찬수/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 : "매뉴얼상 너무 굵은 가지를 잘랐을 경우에는 세균의 침입이 아주 쉽게 이루어질 것 같아서 나무에 아주 치명적이라고 생각됩니다."]
환경부가 나뭇잎이 달린 수목 부분의 4분의 1 이상 잘려나가지 않도록 한 가지치기 기준을 만든 도시 녹지 관리 개선안을 발표했지만 강제력이 없는 권고 수준.
도시 열섬 현상을 줄이고 대기 오염도 정화해주는 소중한 나무들을 지키기 위해 공공기관들부터 실천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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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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