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푸틴 역대 최고 득표율…‘강한 러시아 부활’ 선언

입력 2024.03.18 (20:35) 수정 2024.03.1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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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 대선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압승을 거두며 30년 장기집권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 연결합니다.

조 특파원,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이 상당히 높게 나왔어요.

선거 결과 전해주시죠.

[기자]

네, 러시아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 있게 승리했다,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투표율도, 득표율도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투표율은 77.44%로 소련 붕괴 후 러시아 대선 중 가장 높았고요.

득표율도 87.29%로 2018년의 76%를 넘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제 30년 장기집권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스탈린 집권 기록을 넘는 러시아 현대사 최장기 집권입니다.

특히 러시아가 점령 후 합병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선 88~95%의 득표율이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무효라고 비난했고 미국과 서방 주요국도 이번 선거가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앵커]

이변은 없었네요.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반정부 인사들은 대선 후보 등록조차 거부당했고,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던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는 지난달 갑자기 숨졌습니다.

나발니 지지자들이 선거 기간 푸틴 대통령에 대한 항의 시위를 제안했죠.

나발니의 부인은 투표용지에 남편 이름을 적었다고 밝혔는데, 해외는 물론 러시아 내에서도 동참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투표용지를 훼손이나 방화 등 투표 방해 행위도 수십 건 잇따랐습니다.

[앵커]

압승을 거둔 푸틴 대통령이 집권 5기, 어떤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측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선거에서 푸틴 대통령은 일단 3년 차에 접어든 전쟁에 대해 국민들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거 후 첫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새 임기 목표로 우크라이나 전쟁 목표 달성과 국방력 강화를 꼽았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이것(합병지역 높은 득표율)은 우리가 모든 일을 올바르게 수행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주민들은 우리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내린 결정에 감사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가 모든 행동을 취하는 주된 동기입니다."]

서방을 향한 경고도 내놨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와의 충돌은 세계 3차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마르가리타 자바드스카야/핀란드 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상징적인 문명이나 문화적, 군사적 적이 존재하면 내부 통합이 쉽습니다. '적으로서의 서방집단', 이런 식의 수사는 푸틴 대통령이 정치적 지지를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앵커]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인데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이 조만간 평양 답방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석배/전 주러시아 대사 : "러시아가 북한에 민감한 군사기술을 이전해준다든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한다든가 이러한 레드 라인을 넘었을 경우에는 양국(한국과 러시아) 관계는 회복이 매우 어려운 지경으로 치닫게 될 것입니다."]

북·중·러가 서로 밀착하면서 한미일 공조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경우 역내 안보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이수아 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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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현장] 푸틴 역대 최고 득표율…‘강한 러시아 부활’ 선언
    • 입력 2024-03-18 20:35:23
    • 수정2024-03-18 20: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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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 대선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압승을 거두며 30년 장기집권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 연결합니다.

조 특파원,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이 상당히 높게 나왔어요.

선거 결과 전해주시죠.

[기자]

네, 러시아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 있게 승리했다,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투표율도, 득표율도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투표율은 77.44%로 소련 붕괴 후 러시아 대선 중 가장 높았고요.

득표율도 87.29%로 2018년의 76%를 넘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제 30년 장기집권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스탈린 집권 기록을 넘는 러시아 현대사 최장기 집권입니다.

특히 러시아가 점령 후 합병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선 88~95%의 득표율이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무효라고 비난했고 미국과 서방 주요국도 이번 선거가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앵커]

이변은 없었네요.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반정부 인사들은 대선 후보 등록조차 거부당했고,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던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는 지난달 갑자기 숨졌습니다.

나발니 지지자들이 선거 기간 푸틴 대통령에 대한 항의 시위를 제안했죠.

나발니의 부인은 투표용지에 남편 이름을 적었다고 밝혔는데, 해외는 물론 러시아 내에서도 동참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투표용지를 훼손이나 방화 등 투표 방해 행위도 수십 건 잇따랐습니다.

[앵커]

압승을 거둔 푸틴 대통령이 집권 5기, 어떤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측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선거에서 푸틴 대통령은 일단 3년 차에 접어든 전쟁에 대해 국민들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거 후 첫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새 임기 목표로 우크라이나 전쟁 목표 달성과 국방력 강화를 꼽았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이것(합병지역 높은 득표율)은 우리가 모든 일을 올바르게 수행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주민들은 우리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내린 결정에 감사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가 모든 행동을 취하는 주된 동기입니다."]

서방을 향한 경고도 내놨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와의 충돌은 세계 3차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마르가리타 자바드스카야/핀란드 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상징적인 문명이나 문화적, 군사적 적이 존재하면 내부 통합이 쉽습니다. '적으로서의 서방집단', 이런 식의 수사는 푸틴 대통령이 정치적 지지를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앵커]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인데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이 조만간 평양 답방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석배/전 주러시아 대사 : "러시아가 북한에 민감한 군사기술을 이전해준다든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한다든가 이러한 레드 라인을 넘었을 경우에는 양국(한국과 러시아) 관계는 회복이 매우 어려운 지경으로 치닫게 될 것입니다."]

북·중·러가 서로 밀착하면서 한미일 공조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경우 역내 안보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이수아 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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