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상하수도 공사 비리 수사 속도…업체 “4억 상납”

입력 2024.03.19 (19:35) 수정 2024.03.1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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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 경찰이 상하수도 공사 비리 혐의로 강원도 평창군청을 압수수색했었는데요.

이후 석 달만에 군청에서 관련 업무를 하는 공무원들과 공사 업체 사이에 억대의 현찰이 오갔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관련 공무원 2명에 대해선 오늘(19일) 구속영장까지 발부됐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평창군 대화에 있는 배수지입니다.

수돗물이 각 가정으로 공급되기 전에 잠시 가둬두는 시설입니다.

이 물은 평창 상하수도사업소 지하에 있는 2,000톤 크기의 물탱크에서 나옵니다.

평창군은 이 두 가지 시설을 포함해 2019년부터 2020년 사이에 40억 원어치의 상하수도 관련 시설 유지보수 사업 5개를 발주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들 모두 한 업체에게 맡겨졌습니다.

전부 수의계약이었습니다.

공식적인 이유는 지역 업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또다른 이유가 있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담당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고 특정 업체를 밀어줬다는 겁니다.

의혹은 경찰 수사로 이어졌습니다.

해당 업체 대표는 관련 공무원 2명에게 현찰로 4억 원을 줬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고위 간부에겐 3억 5천만 원, 담당 직원에겐 5천만 원을 공사 수주의 대가로 지급했다는 겁니다.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담당 직원은 뇌물을 받았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고위 간부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평창군 고위 간부/음성변조 : "제가 지금 이거(영장심사) 준비해야 되는데 그거 지금 통화할 사이는 없는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경찰은 관급 자재 계약의 경우 통상적으로 계약액의 10%를 영업비로 지출하는데, 이 돈이 공무원들에게 흘러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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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상하수도 공사 비리 수사 속도…업체 “4억 상납”
    • 입력 2024-03-19 19:35:17
    • 수정2024-03-19 19: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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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경찰이 상하수도 공사 비리 혐의로 강원도 평창군청을 압수수색했었는데요.

이후 석 달만에 군청에서 관련 업무를 하는 공무원들과 공사 업체 사이에 억대의 현찰이 오갔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관련 공무원 2명에 대해선 오늘(19일) 구속영장까지 발부됐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평창군 대화에 있는 배수지입니다.

수돗물이 각 가정으로 공급되기 전에 잠시 가둬두는 시설입니다.

이 물은 평창 상하수도사업소 지하에 있는 2,000톤 크기의 물탱크에서 나옵니다.

평창군은 이 두 가지 시설을 포함해 2019년부터 2020년 사이에 40억 원어치의 상하수도 관련 시설 유지보수 사업 5개를 발주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들 모두 한 업체에게 맡겨졌습니다.

전부 수의계약이었습니다.

공식적인 이유는 지역 업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또다른 이유가 있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담당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고 특정 업체를 밀어줬다는 겁니다.

의혹은 경찰 수사로 이어졌습니다.

해당 업체 대표는 관련 공무원 2명에게 현찰로 4억 원을 줬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고위 간부에겐 3억 5천만 원, 담당 직원에겐 5천만 원을 공사 수주의 대가로 지급했다는 겁니다.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담당 직원은 뇌물을 받았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고위 간부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평창군 고위 간부/음성변조 : "제가 지금 이거(영장심사) 준비해야 되는데 그거 지금 통화할 사이는 없는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경찰은 관급 자재 계약의 경우 통상적으로 계약액의 10%를 영업비로 지출하는데, 이 돈이 공무원들에게 흘러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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