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돈줄 막힌 건설사 ‘줄도산’ 우려…‘4월 위기설’ 현실화?

입력 2024.03.19 (19:37) 수정 2024.03.1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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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박연선입니다.

건설업계가 깊은 불황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3월인데, 올해 '건설업' 자진 폐업 신고 건수는 벌써 886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루 평균, 10곳이 넘는 업체가 문을 닫거나 업종을 변경하는 셈입니다.

부도 처리된 건설사도 6곳에 이를 정도로 건설업계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지역 건설업계 상황은 더 우려스럽습니다.

아산과 보령에서 아파트를 짓던 중견 건설사가 자금난 끝에 법정 관리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중단됐고, 업계에서는 당분간 공사를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 안팎에서는 이른바 '4월 위기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총선을 기점으로 건설사 부도, 부동산발 신용위기가 불거질 수 있단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이 부동산 개발 사업을 담보로 금융사로부터 자금을 빌리는걸 프로젝트 파이낸싱, 'PF 대출'이라고 하죠.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PF 대출' 부실로 이어지고, 은행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금융위기로도 번질 수 있다는 얘긴데요.

물론,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할 과도한 우려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은형/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4월 위기설'처럼 누구나 알고 예견된 위기는 현실화되기 어렵습니다. 2년 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까지 호경기였던 시장 상황에서 과도하게 사업을 확대하거나 리스크 관리를 충분히 하지 못한 일부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이를 업계 전체에 대한 위기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당국 역시, 위기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는데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부동산 PF는 프로젝트 중에서도 상당수가 정리되는 중이고, 총선 전후에 크게 바뀐다는 근거가 무엇인지 반문하고 싶다"며 '4월 위기설' 확산 차단에 나섰습니다.

그렇다면 건설업 현장의 분위기는 어떨까요.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어제, '4월 위기설'에 대응하기 위해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는데요,

치솟는 건설비용으로 건설수주마저 줄어드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위험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건설업 현장의 위기감은 책상머리와는 약간 다른듯싶습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건, 지방에 쌓이고 있는 미분양 물량입니다.

전국 미분양의 84%가 지방에 몰려, 안 그래도 자금 사정이 어려운 지방 건설사를 중심으로 연쇄 도산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유석/대전과기대 부동산재테크과 교수 : "아무래도 지방의 분양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까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 같은데 건설사가 자금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금리에 대한 리스크가 많이 작용을 하는 것 같아요. 이런 부분들이 해소가 돼야 지방의 건설사들이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건설사 자체에서 분양가를 낮추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건 맞을 것 같고요."]

'회색코뿔소'. 덩치가 커 멀리서도 잘 보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가다 당하는 위기, 다시 말해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지만 간과한 위험을 이 '회색코뿔소'에 비유하곤 하는데요,

우리 지역 건설사들 역시,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업 위기가 본격화한 지금, 작은 위기라고 해서 간과하거나 버려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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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9 19:37:40
    • 수정2024-03-19 20:33:21
    뉴스7(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박연선입니다.

건설업계가 깊은 불황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3월인데, 올해 '건설업' 자진 폐업 신고 건수는 벌써 886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루 평균, 10곳이 넘는 업체가 문을 닫거나 업종을 변경하는 셈입니다.

부도 처리된 건설사도 6곳에 이를 정도로 건설업계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지역 건설업계 상황은 더 우려스럽습니다.

아산과 보령에서 아파트를 짓던 중견 건설사가 자금난 끝에 법정 관리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중단됐고, 업계에서는 당분간 공사를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 안팎에서는 이른바 '4월 위기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총선을 기점으로 건설사 부도, 부동산발 신용위기가 불거질 수 있단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이 부동산 개발 사업을 담보로 금융사로부터 자금을 빌리는걸 프로젝트 파이낸싱, 'PF 대출'이라고 하죠.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PF 대출' 부실로 이어지고, 은행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금융위기로도 번질 수 있다는 얘긴데요.

물론,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할 과도한 우려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은형/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4월 위기설'처럼 누구나 알고 예견된 위기는 현실화되기 어렵습니다. 2년 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까지 호경기였던 시장 상황에서 과도하게 사업을 확대하거나 리스크 관리를 충분히 하지 못한 일부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이를 업계 전체에 대한 위기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당국 역시, 위기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는데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부동산 PF는 프로젝트 중에서도 상당수가 정리되는 중이고, 총선 전후에 크게 바뀐다는 근거가 무엇인지 반문하고 싶다"며 '4월 위기설' 확산 차단에 나섰습니다.

그렇다면 건설업 현장의 분위기는 어떨까요.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어제, '4월 위기설'에 대응하기 위해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는데요,

치솟는 건설비용으로 건설수주마저 줄어드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위험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건설업 현장의 위기감은 책상머리와는 약간 다른듯싶습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건, 지방에 쌓이고 있는 미분양 물량입니다.

전국 미분양의 84%가 지방에 몰려, 안 그래도 자금 사정이 어려운 지방 건설사를 중심으로 연쇄 도산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유석/대전과기대 부동산재테크과 교수 : "아무래도 지방의 분양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까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 같은데 건설사가 자금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금리에 대한 리스크가 많이 작용을 하는 것 같아요. 이런 부분들이 해소가 돼야 지방의 건설사들이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건설사 자체에서 분양가를 낮추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건 맞을 것 같고요."]

'회색코뿔소'. 덩치가 커 멀리서도 잘 보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가다 당하는 위기, 다시 말해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지만 간과한 위험을 이 '회색코뿔소'에 비유하곤 하는데요,

우리 지역 건설사들 역시,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업 위기가 본격화한 지금, 작은 위기라고 해서 간과하거나 버려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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