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전기요금 급등…시설 농가 ‘진퇴양난’

입력 2024.03.19 (19:49) 수정 2024.03.1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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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닐하우스와 같은 시설 농가의 생산비 가운데 인건비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단연 난방비입니다.

그런데 잇따른 전기요금 인상으로,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전기 난방기를 설치했던 시설 농가들이 진퇴양난에 놓였습니다.

이대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천6백㎡ 비닐하우스에 전기 온풍기 30대가 24시간 따뜻한 바람을 내뿜습니다.

봄철에도 아침저녁으로 20도 이상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평년 같으면 전기요금이 한 달에 350만 원가량 들었습니다.

그런데 2년 전 전기 요금이 큰 폭으로 올라, 최근에는 500만 원을 내야 합니다.

[이희자/고추 시설 농가 : "올해같이 자꾸 날씨가 (흐리다) 보니까 작물도 안 좋고 이래 해서 기름도 같이 때니까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거죠."]

지난 10년 새 전기 난방을 사용하는 시설 농가는 3배 늘어 전체 3분의 1가량으로 추산됩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한국전력이 농업용 전기 요금 인상을 시작한 건 2022년 2분기, 지난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농업용 전기 요금을 인상했습니다.

그나마 지난해 1, 2분기 인상분은 3년에 걸쳐 나눠 올리기로 하면서, 농민들은 한숨 돌린 상황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도 이제 인상 폭이 너무 급격하니까 3년간 분할 인상을, 이렇게 인상 폭을 최소화했거든요."]

하지만 유예 분이 모두 반영되는 2025년 농업용 전기 요금은 2021년보다 86%나 인상됩니다.

지난해 국회에서는 전기 요금 인상에 대한 손실 보전 지원 논의가 진행됐지만, 결국 기획재정부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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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사 전기요금 급등…시설 농가 ‘진퇴양난’
    • 입력 2024-03-19 19:49:18
    • 수정2024-03-19 19:55:04
    뉴스7(광주)
[앵커]

비닐하우스와 같은 시설 농가의 생산비 가운데 인건비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단연 난방비입니다.

그런데 잇따른 전기요금 인상으로,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전기 난방기를 설치했던 시설 농가들이 진퇴양난에 놓였습니다.

이대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천6백㎡ 비닐하우스에 전기 온풍기 30대가 24시간 따뜻한 바람을 내뿜습니다.

봄철에도 아침저녁으로 20도 이상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평년 같으면 전기요금이 한 달에 350만 원가량 들었습니다.

그런데 2년 전 전기 요금이 큰 폭으로 올라, 최근에는 500만 원을 내야 합니다.

[이희자/고추 시설 농가 : "올해같이 자꾸 날씨가 (흐리다) 보니까 작물도 안 좋고 이래 해서 기름도 같이 때니까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거죠."]

지난 10년 새 전기 난방을 사용하는 시설 농가는 3배 늘어 전체 3분의 1가량으로 추산됩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한국전력이 농업용 전기 요금 인상을 시작한 건 2022년 2분기, 지난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농업용 전기 요금을 인상했습니다.

그나마 지난해 1, 2분기 인상분은 3년에 걸쳐 나눠 올리기로 하면서, 농민들은 한숨 돌린 상황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도 이제 인상 폭이 너무 급격하니까 3년간 분할 인상을, 이렇게 인상 폭을 최소화했거든요."]

하지만 유예 분이 모두 반영되는 2025년 농업용 전기 요금은 2021년보다 86%나 인상됩니다.

지난해 국회에서는 전기 요금 인상에 대한 손실 보전 지원 논의가 진행됐지만, 결국 기획재정부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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