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아베노믹스’…일본, 17년 만에 금리 인상

입력 2024.03.19 (20:40) 수정 2024.03.1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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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 은행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습니다.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려 온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일본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지 주목됩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수도권의 한 슈퍼마켓.

할인 행사 상품들이 놓여 있지만 선뜻 상품을 집어 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슈퍼마켓 고객 : "사고 싶지만 좀 참아볼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 은행이 목표치로 잡은 2% 이상의 물가 상승과 함께 임금 인상률도 33년 만에 5%를 넘었습니다.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한 일본 은행은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일본 은행이 고수해 온 마이너스 금리 정책도 8년 만에 해제했습니다.

[우에다 가즈오/일본은행 총재 :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라는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은 그 역할을 다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금융완화를 위해 추진해 온 장단기 금리조작 등 다른 정책도 폐지했습니다.

대규모 금융 완화 기조의 경제 정책, 아베노믹스 시대가 막을 내린 겁니다.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려 온 장기 침체가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목소리도 있습니다.

[NHK 뉴스 : "일본 은행의 정책위원 중에는 임금 인상의 확산이 불투명하고, 소비도 아직 약하다는 신중한 의견도 있지만..."]

일본의 금리 인상이 엔화 강세로 이어지면 우리 증시와 자동차·조선업종 등 수출 기업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일본 은행은 금융정책 변경에 따른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 환경을 유지할 뜻을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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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 내린 ‘아베노믹스’…일본, 17년 만에 금리 인상
    • 입력 2024-03-19 20:40:12
    • 수정2024-03-19 20: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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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 은행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습니다.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려 온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일본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지 주목됩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수도권의 한 슈퍼마켓.

할인 행사 상품들이 놓여 있지만 선뜻 상품을 집어 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슈퍼마켓 고객 : "사고 싶지만 좀 참아볼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 은행이 목표치로 잡은 2% 이상의 물가 상승과 함께 임금 인상률도 33년 만에 5%를 넘었습니다.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한 일본 은행은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일본 은행이 고수해 온 마이너스 금리 정책도 8년 만에 해제했습니다.

[우에다 가즈오/일본은행 총재 :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라는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은 그 역할을 다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금융완화를 위해 추진해 온 장단기 금리조작 등 다른 정책도 폐지했습니다.

대규모 금융 완화 기조의 경제 정책, 아베노믹스 시대가 막을 내린 겁니다.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려 온 장기 침체가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목소리도 있습니다.

[NHK 뉴스 : "일본 은행의 정책위원 중에는 임금 인상의 확산이 불투명하고, 소비도 아직 약하다는 신중한 의견도 있지만..."]

일본의 금리 인상이 엔화 강세로 이어지면 우리 증시와 자동차·조선업종 등 수출 기업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일본 은행은 금융정책 변경에 따른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 환경을 유지할 뜻을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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