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로 방치된 흉물 차량들…대출 사기 차량도 그곳에? [현장K]

입력 2024.03.19 (21:22) 수정 2024.03.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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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오산의 한 공터에 차량 백 여대가 버려진 듯 모여있습니다.

겉 보기에는 폐차나 다름 없지만 이 차량들이 대출 사기에 쓰인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현장K, 김화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종잇장처럼 구겨진 고가의 수입 차량.

여기저기 빠진 부품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차체 앞 부분이 통째로 뜯겨 나간 차량도 보입니다.

폐차 수준의 차량들이 모여 있는 이곳은 폐차장이 아닌 일반인이 소유한 잡종지입니다.

이곳에 방치된 차량들만 아흔 대가 넘습니다.

차를 찾으러 오는 사람도 간혹 있지만.

["(어떤 거 보러 오신 거예요?) 우리 차가 있다길래..."]

대부분은 어찌 된 일인지 영문을 모릅니다.

[인근 식당 관계자/음성변조 : "한 대씩 올 때도 있고요, 어떨 때는 또 되게 많이 올 때도 있었고 막 줄 서서 이렇게 하더라고요."]

[인근 호텔 관계자/음성변조 : "1년 됐을까. 저거 지금 조금인 거예요. 어떨 때는 막 겹쳐서도 놓고."]

관련 민원이 접수되자 오산시가 조사에 나섰고, 일부 차량은 대출 사기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오산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차주분들 연락 오는 상황을 들어 보면 주소지 관할 경찰서에 사기 건으로 고소를 진행하신 분들도 꽤 되시더라고요."]

실제로 중고차를 사려다 대출만 떠안고 차는 받지 못한 피해자가 이곳에서 2년 만에 차를 찾기도 했습니다.

[중고차 대출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대출만 일으키고 서류 조작은 이쪽에서 다 하고 그리고 등록증만 저한테 달랑 오고 차는 없어요. 근저당이 남아 있으니까 이게 말소 신청도 안 되더라고요."]

오산시는 해당 용지를 빌려 차량을 방치한 임차인에게 사기 혐의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차주들에겐 차량을 폐차하거나 가져가 달라고 연락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100대 가까운 차량들이 실제로 처리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정광진/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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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기로 방치된 흉물 차량들…대출 사기 차량도 그곳에? [현장K]
    • 입력 2024-03-19 21:22:52
    • 수정2024-03-19 22: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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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오산의 한 공터에 차량 백 여대가 버려진 듯 모여있습니다.

겉 보기에는 폐차나 다름 없지만 이 차량들이 대출 사기에 쓰인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현장K, 김화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종잇장처럼 구겨진 고가의 수입 차량.

여기저기 빠진 부품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차체 앞 부분이 통째로 뜯겨 나간 차량도 보입니다.

폐차 수준의 차량들이 모여 있는 이곳은 폐차장이 아닌 일반인이 소유한 잡종지입니다.

이곳에 방치된 차량들만 아흔 대가 넘습니다.

차를 찾으러 오는 사람도 간혹 있지만.

["(어떤 거 보러 오신 거예요?) 우리 차가 있다길래..."]

대부분은 어찌 된 일인지 영문을 모릅니다.

[인근 식당 관계자/음성변조 : "한 대씩 올 때도 있고요, 어떨 때는 또 되게 많이 올 때도 있었고 막 줄 서서 이렇게 하더라고요."]

[인근 호텔 관계자/음성변조 : "1년 됐을까. 저거 지금 조금인 거예요. 어떨 때는 막 겹쳐서도 놓고."]

관련 민원이 접수되자 오산시가 조사에 나섰고, 일부 차량은 대출 사기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오산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차주분들 연락 오는 상황을 들어 보면 주소지 관할 경찰서에 사기 건으로 고소를 진행하신 분들도 꽤 되시더라고요."]

실제로 중고차를 사려다 대출만 떠안고 차는 받지 못한 피해자가 이곳에서 2년 만에 차를 찾기도 했습니다.

[중고차 대출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대출만 일으키고 서류 조작은 이쪽에서 다 하고 그리고 등록증만 저한테 달랑 오고 차는 없어요. 근저당이 남아 있으니까 이게 말소 신청도 안 되더라고요."]

오산시는 해당 용지를 빌려 차량을 방치한 임차인에게 사기 혐의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차주들에겐 차량을 폐차하거나 가져가 달라고 연락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100대 가까운 차량들이 실제로 처리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정광진/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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