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이름을 불러주자 활짝 핀 삼성전자

입력 2024.03.21 (12:44) 수정 2024.03.2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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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경제의 상징, 수출의 심장인 삼성전자에 다시 꽃이 피는 걸까요?

오랜만에 주가가 급등한, 하지만 지난 10년을 살펴보면 결코 웃을 수 없는 삼성전자 상황 짚어봅니다.

서기자, 안녕하세요?

엔비디아가 이름을 불러주자 삼성전자라는 꽃이 활짝, 만개했다, 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아요?

[기자]

지금 세계 IT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기업 엔비디아가 “삼성은 매우 비범한 기업입니다. 삼성의 HBM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하자마자 주가가 급등했죠.

분위기 전환은 된 건데 역설적으로 씁쓸한 측면이 더 큽니다.

삼성은 사실 메모리 1등 기업인데 특정 기업이 ‘삼성 메모리 샀다' 도 아니고 '살 수도 있다’고 했을 뿐인데 이런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 그만큼 삼성전자를 둘러싼 분위기가 지금 안좋은겁니다.

[앵커]

hbm이 뭔지 간략히 설명해주신다면요?

[기자]

삼성이 가장 잘하는 메모리 반도체인데, 일반적인 메모리는 아니고요, 엔비디아의 GPU를 도와주는 특수한 메모리입니다.

모양도 여러 개의 메모리를 수직으로 쌓아서 보통의 메모리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문제는 이걸 지금까지는 SK하이닉스만 납품했고, 삼성은 하려고 했지만 여러차례 실패한 걸로 알려져서, 최근 삼성의 기술력에 물음표가 붙는 가장 큰 이유가 되어 왔습니다.

[앵커]

서 기자가 취재한 내용도 그런 기술력에 대한 비관론과 연관된 이야기죠?

[기자]

삼성이 지난 10년을 잃어버렸다,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입니다.

2013년을 기점으로 이전의 삼성과 이후 삼성이 확연히 다릅니다.

매출 실적 그래프로 살펴보면 큰 성장 없이 그래프가 사이클에 따라 출렁이기만 해서 10년간 평균 1% 초반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해외 실적을 잘 살피려고 달러를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지난 10년 동안 역성장을 했더라. 하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삼성은 절대 이런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2013년 이전에는 무려 15년 동안 연평균 17%대 성장을 한, 그리고 메모리 사이클에 따라 출렁거리지도 않고 쭉 우상향만 한 기업입니다.

2013년 전과 후의 그래프를 비교하면 정말 다른 기업 같습니다.

[앵커]

그렇게 된 이유는?

[기자]

2013년 이후로 10년 간, 새로운 성장동력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파운드리, 그러니까 다른 기업이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 제조해주는 부문을 신성장동력 만들겠다고 선언은 했는데, 성과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 선언을 한 다음 정 반대로 시장 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기술적 한계 이야기가 그래서 나옵니다.

동시에 스마트폰에서는 존재감을 잃고, 그래서 정체된 회사가 됐다.

메모리에 의존하고 메모리 사이클에 따라 출렁이는 회사가 됐습니다.

[앵커]

그래도 주주총회에서 “수년 내에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1위 탈환 ”는 그러니까 ‘다시 활짝 피는 꽃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기자]

의미는 있습니다. 가시적으로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나쁘지 않은 목표이구요.

문제는 본질적인 목표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이죠.

당장 방금 말씀드린 엔비디아, 지금 삼성전자 4배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인데, 매출은 삼성 반도체 부문 하나보다 적습니다.

TSMC는 매출은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하나와 비슷하지만, 기업가치는 삼성전자 전체보다 큽니다.

단순한 매출 자체보다는 매출의 증가세, 새로운 성장동력, 기술과 혁신이 있는 회사가 되는 게 본질적으로 중요합니다.

[앵커]

그래서 자체 AI 반도체도 만든다고 발표 한 것 같은데요?

[기자]

당장은 선언적인 의미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점유율이 90%가 넘습니다.

엔비디아 아니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소프트웨어 측면도 또 하드웨어 측면도.

일부 성능에서 더 나은 걸 만들었다고 그게 게임 체인저가 되긴 어려운 상황.

실제로 AMD라는 회사가 성능 측면에서 유사한 gpu를 만들지만, 그리 존재감이 크진 않습니다.

다만, 그동안 너무 한 것이 없다, 미래 먹을거리가 없다는 걱정이 많으니 ‘그런 걱정 안하게 더 노력하겠다’는 차원에선 평가해줄 수는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정말 중요한 ‘장기적 성장’을 위해 노력할 부분, 또는 주목해야할 뉴스는 뭐가 있을까요?

[기자]

당장은 엔비디아가 정말 '삼성 hbm을 산다'는 소식이죠.

사실 지난해부터 이 소식이 늦어지면서 삼성 기술에 문제가 있다, 2등한테도 뒤쳐진다는 얘기가 나온건데.

현실이 되면 일단 좋은 소식이고.

조만간 들리지않을까 싶고요.

좀 더 멀리 보면, 삼성의 장기를 삼성의 기기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삼성은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다 잘 만든다, 즉 제조 경쟁력이 최고인 회사거든요.

따라서 저는 일단 삼성 갤럭시s 최신 시리즈에 어떤 칩이 들어가는지 유심히 봐야 한다고 생각.

최고 모델에 ‘삼성 자체칩을 썼다'거나 '삼성이 위탁제조, 파운드리 한 제품을 썼다'는 뉴스를 기다립니다.

이건 삼성이 혁신한다, 신성장 부문에서 성과가 있다는 소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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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가 이름을 불러주자 활짝 핀 삼성전자
    • 입력 2024-03-21 12:44:47
    • 수정2024-03-21 13: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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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경제의 상징, 수출의 심장인 삼성전자에 다시 꽃이 피는 걸까요?

오랜만에 주가가 급등한, 하지만 지난 10년을 살펴보면 결코 웃을 수 없는 삼성전자 상황 짚어봅니다.

서기자, 안녕하세요?

엔비디아가 이름을 불러주자 삼성전자라는 꽃이 활짝, 만개했다, 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아요?

[기자]

지금 세계 IT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기업 엔비디아가 “삼성은 매우 비범한 기업입니다. 삼성의 HBM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하자마자 주가가 급등했죠.

분위기 전환은 된 건데 역설적으로 씁쓸한 측면이 더 큽니다.

삼성은 사실 메모리 1등 기업인데 특정 기업이 ‘삼성 메모리 샀다' 도 아니고 '살 수도 있다’고 했을 뿐인데 이런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 그만큼 삼성전자를 둘러싼 분위기가 지금 안좋은겁니다.

[앵커]

hbm이 뭔지 간략히 설명해주신다면요?

[기자]

삼성이 가장 잘하는 메모리 반도체인데, 일반적인 메모리는 아니고요, 엔비디아의 GPU를 도와주는 특수한 메모리입니다.

모양도 여러 개의 메모리를 수직으로 쌓아서 보통의 메모리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문제는 이걸 지금까지는 SK하이닉스만 납품했고, 삼성은 하려고 했지만 여러차례 실패한 걸로 알려져서, 최근 삼성의 기술력에 물음표가 붙는 가장 큰 이유가 되어 왔습니다.

[앵커]

서 기자가 취재한 내용도 그런 기술력에 대한 비관론과 연관된 이야기죠?

[기자]

삼성이 지난 10년을 잃어버렸다,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입니다.

2013년을 기점으로 이전의 삼성과 이후 삼성이 확연히 다릅니다.

매출 실적 그래프로 살펴보면 큰 성장 없이 그래프가 사이클에 따라 출렁이기만 해서 10년간 평균 1% 초반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해외 실적을 잘 살피려고 달러를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지난 10년 동안 역성장을 했더라. 하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삼성은 절대 이런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2013년 이전에는 무려 15년 동안 연평균 17%대 성장을 한, 그리고 메모리 사이클에 따라 출렁거리지도 않고 쭉 우상향만 한 기업입니다.

2013년 전과 후의 그래프를 비교하면 정말 다른 기업 같습니다.

[앵커]

그렇게 된 이유는?

[기자]

2013년 이후로 10년 간, 새로운 성장동력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파운드리, 그러니까 다른 기업이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 제조해주는 부문을 신성장동력 만들겠다고 선언은 했는데, 성과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 선언을 한 다음 정 반대로 시장 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기술적 한계 이야기가 그래서 나옵니다.

동시에 스마트폰에서는 존재감을 잃고, 그래서 정체된 회사가 됐다.

메모리에 의존하고 메모리 사이클에 따라 출렁이는 회사가 됐습니다.

[앵커]

그래도 주주총회에서 “수년 내에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1위 탈환 ”는 그러니까 ‘다시 활짝 피는 꽃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기자]

의미는 있습니다. 가시적으로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나쁘지 않은 목표이구요.

문제는 본질적인 목표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이죠.

당장 방금 말씀드린 엔비디아, 지금 삼성전자 4배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인데, 매출은 삼성 반도체 부문 하나보다 적습니다.

TSMC는 매출은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하나와 비슷하지만, 기업가치는 삼성전자 전체보다 큽니다.

단순한 매출 자체보다는 매출의 증가세, 새로운 성장동력, 기술과 혁신이 있는 회사가 되는 게 본질적으로 중요합니다.

[앵커]

그래서 자체 AI 반도체도 만든다고 발표 한 것 같은데요?

[기자]

당장은 선언적인 의미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점유율이 90%가 넘습니다.

엔비디아 아니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소프트웨어 측면도 또 하드웨어 측면도.

일부 성능에서 더 나은 걸 만들었다고 그게 게임 체인저가 되긴 어려운 상황.

실제로 AMD라는 회사가 성능 측면에서 유사한 gpu를 만들지만, 그리 존재감이 크진 않습니다.

다만, 그동안 너무 한 것이 없다, 미래 먹을거리가 없다는 걱정이 많으니 ‘그런 걱정 안하게 더 노력하겠다’는 차원에선 평가해줄 수는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정말 중요한 ‘장기적 성장’을 위해 노력할 부분, 또는 주목해야할 뉴스는 뭐가 있을까요?

[기자]

당장은 엔비디아가 정말 '삼성 hbm을 산다'는 소식이죠.

사실 지난해부터 이 소식이 늦어지면서 삼성 기술에 문제가 있다, 2등한테도 뒤쳐진다는 얘기가 나온건데.

현실이 되면 일단 좋은 소식이고.

조만간 들리지않을까 싶고요.

좀 더 멀리 보면, 삼성의 장기를 삼성의 기기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삼성은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다 잘 만든다, 즉 제조 경쟁력이 최고인 회사거든요.

따라서 저는 일단 삼성 갤럭시s 최신 시리즈에 어떤 칩이 들어가는지 유심히 봐야 한다고 생각.

최고 모델에 ‘삼성 자체칩을 썼다'거나 '삼성이 위탁제조, 파운드리 한 제품을 썼다'는 뉴스를 기다립니다.

이건 삼성이 혁신한다, 신성장 부문에서 성과가 있다는 소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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