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내버스 부분 파업…임금 상승 폭 놓고 ‘줄다리기’

입력 2024.03.21 (21:40) 수정 2024.03.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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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1) 오전 한때 전주 시내버스 일부가 운행을 멈췄습니다.

임금 협상 장기화 속에 버스 회사와 노조가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갑작스러운 버스 파업으로 시민 불편이 잇따랐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전주의 한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시내버스를 기다립니다.

출근이나 등교를 위해 마음은 바쁘지만, 평소와 달리 버스는 좀처럼 오지 않습니다.

[이해진/전주시 서신동 : "집에서 나오면 한 5분 정도 기다리면 바로 이렇게…. 그런데 오늘은 (버스가) 아예 뜨질 않아서 계속 쳐다보는 거야…."]

전주 시내버스 일부 노조가 부분 파업을 시작한 겁니다.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31개 노선의 버스 52대가 운행을 멈췄습니다.

넉달째 노사 양측의 임금 교섭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최근 지방노동위원회 조정마저 중지됐기 때문입니다.

노측은 당초 식대와 근속수당 등을 포함해 6.5퍼센트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마지막 교섭에서 4.38퍼센트까지 낮췄습니다.

[최상수/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장 : "장기근속하는 사람들이 이제 들어오신 분들하고 임금 차이가 그렇게 나지 않습니다. 18년 근무하는 동안 식대는 오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해마다 지자체가 주는 수백억 원의 보조금으로 운영하는 실정이라며 사실상 전주시만 바라보는 상황.

전주시는 버스 운전사의 월 평균 임금이 468만 원으로 서울을 빼고 전국에서 가장 많다며,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백미영/전주시 버스정책과장 : "2023년 10월 (이후) 근무일 단축과 7.9% (임금) 상승으로 25억 원의 재원이 필요한 데다 노조 입장을 반영할 경우 50억 원 이상의 재원이 또 필요합니다."]

버스 노조가 다음 주 추가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전주시의 노사 협상 중재력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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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시내버스 부분 파업…임금 상승 폭 놓고 ‘줄다리기’
    • 입력 2024-03-21 21:40:28
    • 수정2024-03-21 22:03:34
    뉴스9(전주)
[앵커]

오늘(21) 오전 한때 전주 시내버스 일부가 운행을 멈췄습니다.

임금 협상 장기화 속에 버스 회사와 노조가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갑작스러운 버스 파업으로 시민 불편이 잇따랐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전주의 한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시내버스를 기다립니다.

출근이나 등교를 위해 마음은 바쁘지만, 평소와 달리 버스는 좀처럼 오지 않습니다.

[이해진/전주시 서신동 : "집에서 나오면 한 5분 정도 기다리면 바로 이렇게…. 그런데 오늘은 (버스가) 아예 뜨질 않아서 계속 쳐다보는 거야…."]

전주 시내버스 일부 노조가 부분 파업을 시작한 겁니다.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31개 노선의 버스 52대가 운행을 멈췄습니다.

넉달째 노사 양측의 임금 교섭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최근 지방노동위원회 조정마저 중지됐기 때문입니다.

노측은 당초 식대와 근속수당 등을 포함해 6.5퍼센트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마지막 교섭에서 4.38퍼센트까지 낮췄습니다.

[최상수/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장 : "장기근속하는 사람들이 이제 들어오신 분들하고 임금 차이가 그렇게 나지 않습니다. 18년 근무하는 동안 식대는 오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해마다 지자체가 주는 수백억 원의 보조금으로 운영하는 실정이라며 사실상 전주시만 바라보는 상황.

전주시는 버스 운전사의 월 평균 임금이 468만 원으로 서울을 빼고 전국에서 가장 많다며,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백미영/전주시 버스정책과장 : "2023년 10월 (이후) 근무일 단축과 7.9% (임금) 상승으로 25억 원의 재원이 필요한 데다 노조 입장을 반영할 경우 50억 원 이상의 재원이 또 필요합니다."]

버스 노조가 다음 주 추가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전주시의 노사 협상 중재력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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