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대 교수들 “학생과 전공의 없이 병원에 존재할 이유 없다”

입력 2024.03.22 (14:43) 수정 2024.03.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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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음 주부터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예고한 가운데, 연세대 의대 교수들이 학생과 전공의가 없다면 교수들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정부를 향해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늘(22일)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전공의와 의대생들에 대한 일방적인 분노와 질타를 거두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비대위는 “이들은 정부가 제시한 정책이 실행되면, 한국 의료가 빠르게 침몰하고 국민 건강이 위험에 처하게 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의학의 길을 걷는 양심에 충실하고자 최후의 저항을 택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런데도 정부는 20일 2,000명 의대 정원 증원배정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해버리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전공의와 학생들이 떠나온 자리로 돌아올 길은 요원해졌고, 일말의 희망을 걸고 기다려 온 길을 정부가 막아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비대위는 “우리 교수들은 학생과 전공의가 없는 대학과 병원에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진행될 교수의 사직은 잘못된 정부 정책에 대한 항의를 넘어, 시간이 가면서 탈진하는 교수진들이 더 이상 중환자와 응급환자를 볼 여력이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및 그 배정안을 철회하고, 대화의 장을 열도록 지혜를 모아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앞서 연세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지난 18일 전체교수회의를 열고, 오는 25일 사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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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의대 교수들 “학생과 전공의 없이 병원에 존재할 이유 없다”
    • 입력 2024-03-22 14:43:58
    • 수정2024-03-22 14:48:12
    사회
정부가 다음 주부터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예고한 가운데, 연세대 의대 교수들이 학생과 전공의가 없다면 교수들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정부를 향해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늘(22일)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전공의와 의대생들에 대한 일방적인 분노와 질타를 거두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비대위는 “이들은 정부가 제시한 정책이 실행되면, 한국 의료가 빠르게 침몰하고 국민 건강이 위험에 처하게 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의학의 길을 걷는 양심에 충실하고자 최후의 저항을 택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런데도 정부는 20일 2,000명 의대 정원 증원배정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해버리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전공의와 학생들이 떠나온 자리로 돌아올 길은 요원해졌고, 일말의 희망을 걸고 기다려 온 길을 정부가 막아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비대위는 “우리 교수들은 학생과 전공의가 없는 대학과 병원에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진행될 교수의 사직은 잘못된 정부 정책에 대한 항의를 넘어, 시간이 가면서 탈진하는 교수진들이 더 이상 중환자와 응급환자를 볼 여력이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및 그 배정안을 철회하고, 대화의 장을 열도록 지혜를 모아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앞서 연세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지난 18일 전체교수회의를 열고, 오는 25일 사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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