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훨씬 싼데…‘공공배달앱’ 왜 안 쓰나?

입력 2024.03.22 (19:24) 수정 2024.03.2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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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식 배달앱의 중개 수수료가 지나치다는 자영업자들 하소연, 끊이질 않는데요.

이런 어려움 덜어주려고 수수료가 굉장히 싼 '공공배달앱'이 운영 중이지만, 반응이 영 신통치 않습니다.

왜 그런지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의왕시의 한 국밥집입니다.

만 원짜리 국밥 한 그릇을 팔면, 민간 배달앱은 1500원을, 반면 이 지역 지자체가 만든 공공배달 앱은 1%, 100원을 중개수수료로 떼갑니다.

하지만 최근 공공앱 이용을 중단했습니다.

이용률이 너무 저조했기 때문입니다.

[나영주/경기도 의왕시 : "(민간 배달앱이) 한 달에 400건 정도 되는 반면에 이런 앱(공공앱)은 한 달에 한 건 내지는 두 건…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을 포스(관리 시스템)에다 저장해 놓기가…"]

배달앱의 '과도한 수수료' 논란에 2020년부터 각 지자체가 앞다퉈 만든 공공배달 앱.

저렴한 수수료로 관심을 모으며 한때 30여 개까지 늘었습니다.

하지만 음식점 열 곳 가운데 일곱 곳 가까이는 주문 건수가 하루 한 건 이하였습니다.

홍보와 마케팅 등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김민수/인천 부평구 : "(민간 배달) 앱 자체에서 제공해 주는 멤버십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라도 결국에 쓰던 거를 계속해서 쓰게 되는…"]

이 때문에 예산 낭비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고.

[이동일/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공공서비스 차원에서 보편적인 제공을 하려고 하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상당히 많은 재원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사업이 돼 버렸고요."]

아예 폐지된 공공배달앱도 10개가 넘습니다.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이 타당성 검토를 해서 지속적으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좀 어렵다는 판단 하에…."]

소비자들 외면 속에 음식점들마저 사용을 꺼리게 된 공공배달 앱.

인지도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진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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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수료 훨씬 싼데…‘공공배달앱’ 왜 안 쓰나?
    • 입력 2024-03-22 19:24:17
    • 수정2024-03-23 07:59:42
    뉴스 7
[앵커]

음식 배달앱의 중개 수수료가 지나치다는 자영업자들 하소연, 끊이질 않는데요.

이런 어려움 덜어주려고 수수료가 굉장히 싼 '공공배달앱'이 운영 중이지만, 반응이 영 신통치 않습니다.

왜 그런지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의왕시의 한 국밥집입니다.

만 원짜리 국밥 한 그릇을 팔면, 민간 배달앱은 1500원을, 반면 이 지역 지자체가 만든 공공배달 앱은 1%, 100원을 중개수수료로 떼갑니다.

하지만 최근 공공앱 이용을 중단했습니다.

이용률이 너무 저조했기 때문입니다.

[나영주/경기도 의왕시 : "(민간 배달앱이) 한 달에 400건 정도 되는 반면에 이런 앱(공공앱)은 한 달에 한 건 내지는 두 건…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을 포스(관리 시스템)에다 저장해 놓기가…"]

배달앱의 '과도한 수수료' 논란에 2020년부터 각 지자체가 앞다퉈 만든 공공배달 앱.

저렴한 수수료로 관심을 모으며 한때 30여 개까지 늘었습니다.

하지만 음식점 열 곳 가운데 일곱 곳 가까이는 주문 건수가 하루 한 건 이하였습니다.

홍보와 마케팅 등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김민수/인천 부평구 : "(민간 배달) 앱 자체에서 제공해 주는 멤버십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라도 결국에 쓰던 거를 계속해서 쓰게 되는…"]

이 때문에 예산 낭비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고.

[이동일/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공공서비스 차원에서 보편적인 제공을 하려고 하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상당히 많은 재원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사업이 돼 버렸고요."]

아예 폐지된 공공배달앱도 10개가 넘습니다.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이 타당성 검토를 해서 지속적으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좀 어렵다는 판단 하에…."]

소비자들 외면 속에 음식점들마저 사용을 꺼리게 된 공공배달 앱.

인지도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진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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