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대구·경북 주간정치] 텃밭도 균열?…“우리도 후보 내주세요”

입력 2024.03.26 (19:09) 수정 2024.03.2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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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곧 선거운동이 시작되지만 양당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5일 사이 두 차례나 대구를 찾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서도 이런 조바심이 드러났습니다.

후보 등록 첫날 대구에 온 한 위원장, 국민의힘이 전통적 강세지역을 첫 유세지로 잡은 건 이례적입니다.

텃밭에서의 결집력이 필요할만큼 전국적 여론이 좋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윤재옥 원내대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한 말 들어보시죠,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바로 이곳 대구경북의 힘이 전국으로, 전국으로 우리의 목소리가 퍼져나가야만 이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 절대로 기죽어선 안 됩니다. 그래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기죽지 말자' 외에도 한 위원장은 자신 있게 나가자, 움츠러들 필요가 전혀 없다고도 힘주어 말했습니다.

황상무 수석 사퇴, 이종섭 대사 귀국 등 여권 내 각종 악재를 털어냈으니 믿고 지지해달라는 호소로 보였습니다.

문제는 전국뿐 아니라 텃밭 여론도 심상치 않다는 건데요.

한 위원장의 이날 동선도 철저히 이를 의식해 짜졌습니다.

서문시장과 동성로는 도태우 후보가 5.18 논란으로 공천 취소돼 반발여론이 큰 중남구에 있습니다.

경산은, 이곳에서만 내리 4선을 한 친박 좌장 최경환 전 의원을 상대로 국민의힘 후보가 고전 중인 곳이죠.

닷새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을 위해 다시 대구까지 내려온 한 위원장, 특별한 명분 없는 이번 면담 역시, 보수 결집을 통해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내려는 노력이라는 분석입니다.

'집토끼도 뛸 줄 안다', 한 위원장의 서문시장 방문 당시, 구름 인파 사이로 떠오른 손팻말입니다.

TK가 여권 최대 지지기반인 건 변함이 없지만, 미세한 균열도 있다는 걸 반증하는데요.

이 균열이 더 커질지 아니면 봉합되고 기반이 더 단단해질지 지켜볼 일입니다.

쉽지 않은 선거를 앞둔 건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구경북 25개 선거구 중 6곳은 결국, 후보를 못 내 1번 기표란을 비워두게 됐습니다.

바닥에 깔린 주황색과 파란색 조끼 위로 소금을 뿌립니다.

경산의 대학생들로 이뤄진 '경산시 12시 청년들'입니다.

이들은, 젊은 대학도시 경산 청년들도 정치에 관심이 많다며, '간만 보는 정치'를 그만두고 후보를 내줄 것을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에 호소했습니다.

['경산시 12시 청년들' 대표 : "경산시를 제1야당에서 버림받는 도시로 만들지 말아 주십시오. 사천도 좋습니다. 인지도가 없는 후보도 좋으니 후보를 꼭 내어주십시오."]

이런 호소에도 불구하고 결국, 더불어민주당은 의성청송영덕울진과 함께 경산에 후보를 공천하지 못했죠,

대구도 진보당, 새진보연합과 3개 선거구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고도 서구는 결국 후보가 없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가 책임 정치를 하겠다며 험지인 서울 서초을에 출마했는데, 험지 중의 험지인 TK에는 이마저도 부러운 기회인 셈입니다.

전국을 돌며 순회 유세 중인 이재명 대표는 아직 대구경북을 방문하지 않고 있는데요.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은 이번 총선, 대구경북에 어떤 정치적 비전을 보여주게 될까요.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대구경북에서는 모두 74명이 입후보했습니다.

4년 전보다 37%나 줄어든 수치입니다.

공천 반발로 인한 무소속 출마가 줄기도 했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군소정당이 후보 공천을 포기한 영향도 큰데요.

지역 내 일당 독점 현상이 심화될 거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옵니다.

차선책이 있다면, 링 위에 오른 74명의 면면을 제대로 살펴서 똑똑한 투표를 하는 거겠죠.

정당의 책임정치를 실현시킬 힘은 결국 유권자에게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이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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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대구·경북 주간정치] 텃밭도 균열?…“우리도 후보 내주세요”
    • 입력 2024-03-26 19:09:02
    • 수정2024-03-27 13:33:13
    뉴스7(대구)
한 주간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곧 선거운동이 시작되지만 양당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5일 사이 두 차례나 대구를 찾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서도 이런 조바심이 드러났습니다.

후보 등록 첫날 대구에 온 한 위원장, 국민의힘이 전통적 강세지역을 첫 유세지로 잡은 건 이례적입니다.

텃밭에서의 결집력이 필요할만큼 전국적 여론이 좋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윤재옥 원내대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한 말 들어보시죠,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바로 이곳 대구경북의 힘이 전국으로, 전국으로 우리의 목소리가 퍼져나가야만 이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 절대로 기죽어선 안 됩니다. 그래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기죽지 말자' 외에도 한 위원장은 자신 있게 나가자, 움츠러들 필요가 전혀 없다고도 힘주어 말했습니다.

황상무 수석 사퇴, 이종섭 대사 귀국 등 여권 내 각종 악재를 털어냈으니 믿고 지지해달라는 호소로 보였습니다.

문제는 전국뿐 아니라 텃밭 여론도 심상치 않다는 건데요.

한 위원장의 이날 동선도 철저히 이를 의식해 짜졌습니다.

서문시장과 동성로는 도태우 후보가 5.18 논란으로 공천 취소돼 반발여론이 큰 중남구에 있습니다.

경산은, 이곳에서만 내리 4선을 한 친박 좌장 최경환 전 의원을 상대로 국민의힘 후보가 고전 중인 곳이죠.

닷새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을 위해 다시 대구까지 내려온 한 위원장, 특별한 명분 없는 이번 면담 역시, 보수 결집을 통해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내려는 노력이라는 분석입니다.

'집토끼도 뛸 줄 안다', 한 위원장의 서문시장 방문 당시, 구름 인파 사이로 떠오른 손팻말입니다.

TK가 여권 최대 지지기반인 건 변함이 없지만, 미세한 균열도 있다는 걸 반증하는데요.

이 균열이 더 커질지 아니면 봉합되고 기반이 더 단단해질지 지켜볼 일입니다.

쉽지 않은 선거를 앞둔 건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구경북 25개 선거구 중 6곳은 결국, 후보를 못 내 1번 기표란을 비워두게 됐습니다.

바닥에 깔린 주황색과 파란색 조끼 위로 소금을 뿌립니다.

경산의 대학생들로 이뤄진 '경산시 12시 청년들'입니다.

이들은, 젊은 대학도시 경산 청년들도 정치에 관심이 많다며, '간만 보는 정치'를 그만두고 후보를 내줄 것을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에 호소했습니다.

['경산시 12시 청년들' 대표 : "경산시를 제1야당에서 버림받는 도시로 만들지 말아 주십시오. 사천도 좋습니다. 인지도가 없는 후보도 좋으니 후보를 꼭 내어주십시오."]

이런 호소에도 불구하고 결국, 더불어민주당은 의성청송영덕울진과 함께 경산에 후보를 공천하지 못했죠,

대구도 진보당, 새진보연합과 3개 선거구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고도 서구는 결국 후보가 없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가 책임 정치를 하겠다며 험지인 서울 서초을에 출마했는데, 험지 중의 험지인 TK에는 이마저도 부러운 기회인 셈입니다.

전국을 돌며 순회 유세 중인 이재명 대표는 아직 대구경북을 방문하지 않고 있는데요.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은 이번 총선, 대구경북에 어떤 정치적 비전을 보여주게 될까요.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대구경북에서는 모두 74명이 입후보했습니다.

4년 전보다 37%나 줄어든 수치입니다.

공천 반발로 인한 무소속 출마가 줄기도 했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군소정당이 후보 공천을 포기한 영향도 큰데요.

지역 내 일당 독점 현상이 심화될 거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옵니다.

차선책이 있다면, 링 위에 오른 74명의 면면을 제대로 살펴서 똑똑한 투표를 하는 거겠죠.

정당의 책임정치를 실현시킬 힘은 결국 유권자에게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이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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