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주차 중 화재 우려…충전구역 지상으로

입력 2024.03.26 (19:28) 수정 2024.03.2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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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기차 이용자가 늘면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속속 전기차 충전 시설이 들어섰는데요.

최근 들어 전기차 화재 우려를 내세우며 지하의 충전 시설을 지상으로 옮기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기로 가득 찬 주차장에서 방독면을 쓴 소방관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오피스텔 지하 3층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불이 나 진화에 나선 겁니다.

[서울 마포소방서 관계자 : "지하주차장 높이가 낮아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고 또 환기가 잘 안 돼서 시야 확보가 되게 힘들었습니다."]

최근 3년간 전기차 화재는 139건, 이 가운데 34%가 주차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충전이나 주차 중인 전기차의 화재 우려가 커지면서 충전 시설의 지상 이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는 최근 지하 주차장에 있던 전기차 충전 시설 일부를 폐쇄하고 지상에 새로 설치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지하에 (설치) 하게 되면 선의의 피해를 많이 볼 수가 있고 화재가 날 경우에 대형 사고가 나고 그러니까..."]

다른 아파트 단지는 입주자대표회의를 열어 지하 주차장 충전 시설 사용을 아예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입주자 대표 후보가 전기차 충전시설의 지상 이전을 공약으로 내놓은 아파트도 있습니다.

전기차 차주들은 내연기관 차량에서 화재가 더 많이 일어나는데 차별하는 거라며 불만을 드러냅니다.

[전기차 차주 : "비 올 때나 외부에 세워놓으니까 추울 때 겨울에 눈 오고 그럴 때 눈 쌓이고 불편한 게 많죠."]

전기차 충전 시설을 놓고 주민들 사이 갈등까지 빚어진 가운데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한 관련 법안들은 2년째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영상제공:서울 마포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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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충전·주차 중 화재 우려…충전구역 지상으로
    • 입력 2024-03-26 19:28:06
    • 수정2024-03-26 19:40:19
    뉴스 7
[앵커]

전기차 이용자가 늘면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속속 전기차 충전 시설이 들어섰는데요.

최근 들어 전기차 화재 우려를 내세우며 지하의 충전 시설을 지상으로 옮기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기로 가득 찬 주차장에서 방독면을 쓴 소방관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오피스텔 지하 3층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불이 나 진화에 나선 겁니다.

[서울 마포소방서 관계자 : "지하주차장 높이가 낮아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고 또 환기가 잘 안 돼서 시야 확보가 되게 힘들었습니다."]

최근 3년간 전기차 화재는 139건, 이 가운데 34%가 주차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충전이나 주차 중인 전기차의 화재 우려가 커지면서 충전 시설의 지상 이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는 최근 지하 주차장에 있던 전기차 충전 시설 일부를 폐쇄하고 지상에 새로 설치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지하에 (설치) 하게 되면 선의의 피해를 많이 볼 수가 있고 화재가 날 경우에 대형 사고가 나고 그러니까..."]

다른 아파트 단지는 입주자대표회의를 열어 지하 주차장 충전 시설 사용을 아예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입주자 대표 후보가 전기차 충전시설의 지상 이전을 공약으로 내놓은 아파트도 있습니다.

전기차 차주들은 내연기관 차량에서 화재가 더 많이 일어나는데 차별하는 거라며 불만을 드러냅니다.

[전기차 차주 : "비 올 때나 외부에 세워놓으니까 추울 때 겨울에 눈 오고 그럴 때 눈 쌓이고 불편한 게 많죠."]

전기차 충전 시설을 놓고 주민들 사이 갈등까지 빚어진 가운데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한 관련 법안들은 2년째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영상제공:서울 마포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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