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도 간호사 무급휴가…지역의료 한계 임박

입력 2024.03.27 (08:08) 수정 2024.03.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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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공의 대거 이탈로 환자 입원과 수술 건수가 급감하면서 상급병원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역 일부 대형병원도 결국 간호사 무급 휴가를 실시하기로 했는데, 현장에서는 한계에 달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공의 130여 명이 이탈한 영남대병원.

병상 가동률과 수술률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이번 주부터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 시행에 나섰습니다.

병원 측이 병동 통·폐합에 이어 인건비 축소 카드를 꺼내든 겁니다.

[영남대병원 직원/음성변조 : "(병원 측에서) 쉴 사람은 쉬어야 한다. 아니면 병원 돈이 쪼들려서 월급을 못 받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식으로..."]

다른 상급병원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계명대와 대구가톨릭대 등도 무급 휴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의료인력은 고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수술지원 간호사, 즉 PA 간호사들이 의사를 대신해 과중한 업무에 내몰리고 있는 데다, 충분한 교육과 훈련을 받지 못한 간호사까지 응급 업무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김진경/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본부장 : "의사의 업무 대행은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는 없는 부분인데 이것을 하고 있는 거고요. 또, 그것의 공백이 너무 지금 크다 보니까 그것을 메우기 위해서 숙련되지 않은..."]

이런 가운데 의대 교수들까지 집단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면서 의료 현장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지역 상급종합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사직서) 수리 단계까지 가면 당연히 경영적으로 문제가... 아마 다각도로 (방안을) 논의를 하겠죠. (비상경영) 선언뿐만 아니라 무급휴가라든지..."]

정부가 공중보건의에 이어 개원의들의 수련병원 진료를 한시 허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사태 해결은 요원합니다.

정부와 의료계, 양측의 대치 상황이 한 달 넘게 계속되면서 지역의료 현장의 혼란과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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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도 간호사 무급휴가…지역의료 한계 임박
    • 입력 2024-03-27 08:08:45
    • 수정2024-03-27 08:50:34
    뉴스광장(대구)
[앵커]

전공의 대거 이탈로 환자 입원과 수술 건수가 급감하면서 상급병원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역 일부 대형병원도 결국 간호사 무급 휴가를 실시하기로 했는데, 현장에서는 한계에 달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공의 130여 명이 이탈한 영남대병원.

병상 가동률과 수술률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이번 주부터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 시행에 나섰습니다.

병원 측이 병동 통·폐합에 이어 인건비 축소 카드를 꺼내든 겁니다.

[영남대병원 직원/음성변조 : "(병원 측에서) 쉴 사람은 쉬어야 한다. 아니면 병원 돈이 쪼들려서 월급을 못 받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식으로..."]

다른 상급병원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계명대와 대구가톨릭대 등도 무급 휴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의료인력은 고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수술지원 간호사, 즉 PA 간호사들이 의사를 대신해 과중한 업무에 내몰리고 있는 데다, 충분한 교육과 훈련을 받지 못한 간호사까지 응급 업무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김진경/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본부장 : "의사의 업무 대행은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는 없는 부분인데 이것을 하고 있는 거고요. 또, 그것의 공백이 너무 지금 크다 보니까 그것을 메우기 위해서 숙련되지 않은..."]

이런 가운데 의대 교수들까지 집단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면서 의료 현장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지역 상급종합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사직서) 수리 단계까지 가면 당연히 경영적으로 문제가... 아마 다각도로 (방안을) 논의를 하겠죠. (비상경영) 선언뿐만 아니라 무급휴가라든지..."]

정부가 공중보건의에 이어 개원의들의 수련병원 진료를 한시 허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사태 해결은 요원합니다.

정부와 의료계, 양측의 대치 상황이 한 달 넘게 계속되면서 지역의료 현장의 혼란과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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