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일시 정지’ 1년…“사고 더 늘었다?”

입력 2024.04.01 (07:43) 수정 2024.04.0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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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부산에서는 우회전 일시 정지를 위반한 버스에 치여 중학생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건널목 우회전 시 일시 정지하도록 하는 새 도로교통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고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소식은 부산총국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출근 시간대 부산 남구의 한 교차로.

경찰이 우회전하는 차량을 멈춰 세웁니다.

전방 신호가 빨간색인데도, 멈추지 않고 교차로를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경찰관 : "우회전 후에 만나는 (보행) 신호와 상관없이 완전히 일시 정지 후에 통과하셔야 합니다."]

바퀴가 완전히 멈추고 속도계가 0을 가리키도록 정지해야 하지만, 속도만 늦춘 채 교차로를 통과하는 운전자도 많습니다.

[운전자 : "주의한다고 늘 주의를 하는데…."]

[경찰관 : "네 이게 바뀐 지 한 1년 됐는데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좀 있더라고요."]

이렇게 비가 오면 운전자의 시야가 흐려져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쉬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회전할 때 일시 정지 의무를 지키는 운전자는 거의 없습니다.

우회전 일시 정지를 의무화한 새 도로교통법이 첫 시행된 지난해 부산에서 발생한 우회전 교통사고는 323건.

법 시행 이전보다 사고 건수와 사상자 수 모두 오히려 더 늘었습니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법을 개정했지만, 시행 1년이 넘도록 많은 운전자가 우회전 통행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최재원/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 : "현행 도로교통법을 비교하자면 (우회전할 때) 복잡한 경우의 수가 너무 많습니다. 따라서 우리 운전자와 국민이 금방 인식할 수 있도록 간략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극적인 홍보와 계도 활동 외에도 우회전 전용신호등 설치 등의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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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회전 일시 정지’ 1년…“사고 더 늘었다?”
    • 입력 2024-04-01 07:43:53
    • 수정2024-04-01 10:37:59
    뉴스광장(전주)
[앵커]

최근 부산에서는 우회전 일시 정지를 위반한 버스에 치여 중학생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건널목 우회전 시 일시 정지하도록 하는 새 도로교통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고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소식은 부산총국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출근 시간대 부산 남구의 한 교차로.

경찰이 우회전하는 차량을 멈춰 세웁니다.

전방 신호가 빨간색인데도, 멈추지 않고 교차로를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경찰관 : "우회전 후에 만나는 (보행) 신호와 상관없이 완전히 일시 정지 후에 통과하셔야 합니다."]

바퀴가 완전히 멈추고 속도계가 0을 가리키도록 정지해야 하지만, 속도만 늦춘 채 교차로를 통과하는 운전자도 많습니다.

[운전자 : "주의한다고 늘 주의를 하는데…."]

[경찰관 : "네 이게 바뀐 지 한 1년 됐는데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좀 있더라고요."]

이렇게 비가 오면 운전자의 시야가 흐려져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쉬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회전할 때 일시 정지 의무를 지키는 운전자는 거의 없습니다.

우회전 일시 정지를 의무화한 새 도로교통법이 첫 시행된 지난해 부산에서 발생한 우회전 교통사고는 323건.

법 시행 이전보다 사고 건수와 사상자 수 모두 오히려 더 늘었습니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법을 개정했지만, 시행 1년이 넘도록 많은 운전자가 우회전 통행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최재원/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 : "현행 도로교통법을 비교하자면 (우회전할 때) 복잡한 경우의 수가 너무 많습니다. 따라서 우리 운전자와 국민이 금방 인식할 수 있도록 간략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극적인 홍보와 계도 활동 외에도 우회전 전용신호등 설치 등의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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