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축산물 도매시장 54년 만에 폐쇄…주변 상인 “생계 걱정”

입력 2024.04.02 (10:21) 수정 2024.04.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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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쇄 여부를 놓고 대구시와 위탁운영법인 간의 법적 공방이 벌어졌던 대구 축산물 도매시장이 결국 폐쇄됐습니다.

대구시는 시설 노후화와 적자 누적으로 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지만, 주변 상인들은 생계 대책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1970년 문을 연 이후 하루 4백여 마리의 소와 돼지를 도축해 온 대구시 축산물 도매시장, 대구시 공무원들이 오전 9시에 맞춰 건물 입구를 자물쇠로 잠그고, 시설 폐쇄 안내문도 내걸었습니다.

54년 만에 시장 문을 닫게 된 겁니다.

최근 도축장 위탁운영 법인이 폐쇄공고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냈지만 대구고등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예정대로 폐쇄절차가 진행됐습니다.

대구시는 2001년 현 위치로 이전 이후 누적 적자가 174억 원에 달해 더이상 운영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안중곤/대구시 경제국장 : "군위 도축장을 비롯해서 고령, 부경 등 인근 도축장과 협력을 강화해서 시민들에게 신선하고 저렴한 축산물 먹거리가 제공될 수 있도록…."]

또 폐쇄 이후 남은 터는 도시철도 4호선 차량기지로 활용하기로 한 가운데, 시장 인근 축산 부산물 상가는 2026년 9월까지 운영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도축장에서 받은 부산물로 영업을 해왔던 인근 상인들은 걱정이 큽니다.

도축 중단으로 판매할 물량이 없어 거래가 끊기는 등 당장 생계를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유미/부산물상가 상인 : "지금 당장도 우리가 팔 물건이 없는데요. 진짜 이러면 공치고 가요. 하루에 매상이 이래서 되겠습니까. 부산물 팔아서 이때까지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이와 함께 시장 위탁운영 법인도 시설 폐쇄 적법성에 대한 대법원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밝히는 등 시장 폐쇄에 따른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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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축산물 도매시장 54년 만에 폐쇄…주변 상인 “생계 걱정”
    • 입력 2024-04-02 10:21:40
    • 수정2024-04-02 11:04:45
    930뉴스(대구)
[앵커]

폐쇄 여부를 놓고 대구시와 위탁운영법인 간의 법적 공방이 벌어졌던 대구 축산물 도매시장이 결국 폐쇄됐습니다.

대구시는 시설 노후화와 적자 누적으로 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지만, 주변 상인들은 생계 대책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1970년 문을 연 이후 하루 4백여 마리의 소와 돼지를 도축해 온 대구시 축산물 도매시장, 대구시 공무원들이 오전 9시에 맞춰 건물 입구를 자물쇠로 잠그고, 시설 폐쇄 안내문도 내걸었습니다.

54년 만에 시장 문을 닫게 된 겁니다.

최근 도축장 위탁운영 법인이 폐쇄공고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냈지만 대구고등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예정대로 폐쇄절차가 진행됐습니다.

대구시는 2001년 현 위치로 이전 이후 누적 적자가 174억 원에 달해 더이상 운영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안중곤/대구시 경제국장 : "군위 도축장을 비롯해서 고령, 부경 등 인근 도축장과 협력을 강화해서 시민들에게 신선하고 저렴한 축산물 먹거리가 제공될 수 있도록…."]

또 폐쇄 이후 남은 터는 도시철도 4호선 차량기지로 활용하기로 한 가운데, 시장 인근 축산 부산물 상가는 2026년 9월까지 운영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도축장에서 받은 부산물로 영업을 해왔던 인근 상인들은 걱정이 큽니다.

도축 중단으로 판매할 물량이 없어 거래가 끊기는 등 당장 생계를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유미/부산물상가 상인 : "지금 당장도 우리가 팔 물건이 없는데요. 진짜 이러면 공치고 가요. 하루에 매상이 이래서 되겠습니까. 부산물 팔아서 이때까지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이와 함께 시장 위탁운영 법인도 시설 폐쇄 적법성에 대한 대법원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밝히는 등 시장 폐쇄에 따른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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