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떨어지는 티빙 독점, 프로야구 발전 저해?

입력 2024.04.03 (22:10) 수정 2024.04.0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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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시즌부터 디지털 기계로 프로야구를 보기 위해서는 티빙에 가입해 돈을 내야 하죠.

그런데 고령층들에는 가입하는 과정이 쉽지 않고, 접근성도 떨어져 프로야구 흥행에 대한 팬들과 구단들의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수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50대 후반 야구팬 신완식씨와 함께 티빙에 가입해보겠습니다.

로그인이 필요 없던 포탈과 달리 회원 가입부터 고비입니다.

여기에 결제까지 따로 진행해야 하는 데다 마음이 바뀌어 탈퇴한다고 해도 방법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어...모르겠는데요.”]

이처럼 고령층에 PC나 휴대전화로 야구 보기는 난관의 연속입니다.

[강종숙/양천구 목동 : "가입하는 것도 힘들어요. 사실은. 자식들이 안 해주면 사실 애들이 안 해주면 못하죠."]

접근성도 떨어집니다.

지난해 OTT 이용자 중 티빙 이용자는 단 9.1%로 활용 폭도 넓지 않았고, 포탈과 달리 야구에 관심 있는 사람만이 중계를 찾게 됩니다.

[김동규/야구팬 : "작년에는 무료니까 그래도 접근성이 편했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유료다 보니까 가입도 안 하는 사람도 많고 팬들도 살짝 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현장의 목소리에도 걱정이 섞입니다.

[유희관/KBS 야구 해설위원 : "사실 그러면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안 볼 수 있어요. 여기서 더 치고 나가야 하는데 한풀 꺾일까봐 선수들 입장에서는 그게 또 아쉬울 수 있으니까."]

J리그 사례에 비추어 우려도 나옵니다.

J리그는 2016년 영국계 스포츠 미디어 기업 퍼폼의 OTT 다즌과 10년 2조 원의 초대형 디지털 중계권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이용료를 인상해 젊은 층이 이탈했고, 신규 팬 유입도 줄어 결국 관중 수가 2019년에 비해 50만 명 이상 줄었습니다.

8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 중요한 시기에 오히려 흥행 제동이 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신수빈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신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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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근성 떨어지는 티빙 독점, 프로야구 발전 저해?
    • 입력 2024-04-03 22:10:47
    • 수정2024-04-03 22: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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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시즌부터 디지털 기계로 프로야구를 보기 위해서는 티빙에 가입해 돈을 내야 하죠.

그런데 고령층들에는 가입하는 과정이 쉽지 않고, 접근성도 떨어져 프로야구 흥행에 대한 팬들과 구단들의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수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50대 후반 야구팬 신완식씨와 함께 티빙에 가입해보겠습니다.

로그인이 필요 없던 포탈과 달리 회원 가입부터 고비입니다.

여기에 결제까지 따로 진행해야 하는 데다 마음이 바뀌어 탈퇴한다고 해도 방법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어...모르겠는데요.”]

이처럼 고령층에 PC나 휴대전화로 야구 보기는 난관의 연속입니다.

[강종숙/양천구 목동 : "가입하는 것도 힘들어요. 사실은. 자식들이 안 해주면 사실 애들이 안 해주면 못하죠."]

접근성도 떨어집니다.

지난해 OTT 이용자 중 티빙 이용자는 단 9.1%로 활용 폭도 넓지 않았고, 포탈과 달리 야구에 관심 있는 사람만이 중계를 찾게 됩니다.

[김동규/야구팬 : "작년에는 무료니까 그래도 접근성이 편했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유료다 보니까 가입도 안 하는 사람도 많고 팬들도 살짝 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현장의 목소리에도 걱정이 섞입니다.

[유희관/KBS 야구 해설위원 : "사실 그러면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안 볼 수 있어요. 여기서 더 치고 나가야 하는데 한풀 꺾일까봐 선수들 입장에서는 그게 또 아쉬울 수 있으니까."]

J리그 사례에 비추어 우려도 나옵니다.

J리그는 2016년 영국계 스포츠 미디어 기업 퍼폼의 OTT 다즌과 10년 2조 원의 초대형 디지털 중계권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이용료를 인상해 젊은 층이 이탈했고, 신규 팬 유입도 줄어 결국 관중 수가 2019년에 비해 50만 명 이상 줄었습니다.

8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 중요한 시기에 오히려 흥행 제동이 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신수빈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신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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