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생산·보관·유통…주택가마저 점령한 마약

입력 2024.04.04 (18:16) 수정 2024.04.0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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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경주의 한 가정집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집안 창문을 커튼과 검은색 시트지로 막아 놓은 게 수상하죠.

전열기와 반사판 같은 재배시설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이 집에 사는 우즈베키스탄 남성...

집에서 직접 대마를 재배한 겁니다.

이렇게 키운 대마를 수입 담뱃잎과 혼합해 그램 당 15만 원에 팔기도 했습니다.

집에서 발견된 대마초는 시가 2천만 원어치.

무려 천명이 동시에 흡입할 수 있는 양입니다.

최근 외국인 마약 사범들은 단순 밀수와 투약을 넘어 이렇게 마약 제조까지 국내에서 하고 있는데요.

한적한 농가나 외딴섬이 아닌 도심 한가운데서도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엔 12만 명 분의 필로폰을 가정집에 보관하며 수도권에 유통한 조선족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도 안산에선 대마류 마약을 제조하던 러시아인 3명도 검거됐습니다.

원동희 기잡니다.

[리포트]

가정집의 냉장고를 열자 하얀색 필로폰이 끝없이 나옵니다.

신종 마약 '야바' 2천 정도 함께 발견됩니다.

이 집 냉장고에서 발견된 필로폰은 약 3.6kg으로 12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이렇게 보관된 마약을 수도권 일대에 공급한 유통책 4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조선족으로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중국 sns를 통해서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공급한 마약 등을 판매하거나 구매한 이들까지 모두 20명을 검거했고 이 가운데 12명이 구속됐습니다.

["폴리스! 폴리스! 가만있어!"]

주택가에서 마약류를 제조하고 투약한 러시아인 일당도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경기도 안산의 한 빌라에서 대마와 화학약품을 갖추고 마약을 제조해왔습니다.

[이영필/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장 : "현장을 급습해서 마약을 제조 중인 러시아인 3명을 검거했습니다. 그래서 2명을 구속하고…."]

이곳에서 제조된 마약은 대마 결정체인 '해시시'로 일반 대마초의 10배 넘는 환각 효과가 있습니다.

이들은 마약을 만들면서 신종 마약 '메페드론'을 흡입한 혐의도 받습니다.

경찰은 오는 7월까지 외국인들이 밀집한 주택가 등을 대상으로 마약류 범죄를 집중 단속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정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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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들이 생산·보관·유통…주택가마저 점령한 마약
    • 입력 2024-04-04 18:16:25
    • 수정2024-04-04 18:35:04
    뉴스 6
[앵커]

경북 경주의 한 가정집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집안 창문을 커튼과 검은색 시트지로 막아 놓은 게 수상하죠.

전열기와 반사판 같은 재배시설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이 집에 사는 우즈베키스탄 남성...

집에서 직접 대마를 재배한 겁니다.

이렇게 키운 대마를 수입 담뱃잎과 혼합해 그램 당 15만 원에 팔기도 했습니다.

집에서 발견된 대마초는 시가 2천만 원어치.

무려 천명이 동시에 흡입할 수 있는 양입니다.

최근 외국인 마약 사범들은 단순 밀수와 투약을 넘어 이렇게 마약 제조까지 국내에서 하고 있는데요.

한적한 농가나 외딴섬이 아닌 도심 한가운데서도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엔 12만 명 분의 필로폰을 가정집에 보관하며 수도권에 유통한 조선족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도 안산에선 대마류 마약을 제조하던 러시아인 3명도 검거됐습니다.

원동희 기잡니다.

[리포트]

가정집의 냉장고를 열자 하얀색 필로폰이 끝없이 나옵니다.

신종 마약 '야바' 2천 정도 함께 발견됩니다.

이 집 냉장고에서 발견된 필로폰은 약 3.6kg으로 12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이렇게 보관된 마약을 수도권 일대에 공급한 유통책 4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조선족으로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중국 sns를 통해서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공급한 마약 등을 판매하거나 구매한 이들까지 모두 20명을 검거했고 이 가운데 12명이 구속됐습니다.

["폴리스! 폴리스! 가만있어!"]

주택가에서 마약류를 제조하고 투약한 러시아인 일당도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경기도 안산의 한 빌라에서 대마와 화학약품을 갖추고 마약을 제조해왔습니다.

[이영필/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장 : "현장을 급습해서 마약을 제조 중인 러시아인 3명을 검거했습니다. 그래서 2명을 구속하고…."]

이곳에서 제조된 마약은 대마 결정체인 '해시시'로 일반 대마초의 10배 넘는 환각 효과가 있습니다.

이들은 마약을 만들면서 신종 마약 '메페드론'을 흡입한 혐의도 받습니다.

경찰은 오는 7월까지 외국인들이 밀집한 주택가 등을 대상으로 마약류 범죄를 집중 단속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정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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