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가로지른 개기일식…타임스스퀘어도 ‘어두컴컴’

입력 2024.04.09 (06:13) 수정 2024.04.0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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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전역에서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이 7년 만에 관측됐습니다.

일식은 멕시코에서 시작해 캐나다까지 이어지며 북미를 대각선으로 가로질렀는데, 이 진귀한 우주쇼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하늘을 올려다봤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달이 서서히 태양을 가리기 시작합니다.

약 80분 뒤, 달이 태양을 삼킨 듯, 둥근 태양은 환한 고리만을 남긴 채 사라집니다.

텍사스에서 일식이 끝날 무렵 뉴욕에선 시작됐습니다.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는 오후 세 시 반쯤 전광판 불빛이 환히 보일 정도로 어두워졌습니다.

태양의 90%만 가려져 완전히 깜깜해지지는 않았습니다.

[베티/뉴욕 시민 : "여기 타임스스퀘어에서 (일식을 보는 게) 정말 재밌었어요. 많은 사람이 하늘을 바라봤죠. 20분 전쯤에는 모든 사람이 밖으로 나왔고, 길은 폐쇄된 것 같았어요. 거의 해 질 무렵처럼 어두웠어요."]

태평양에서 시작돼 북미 대륙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대서양에서 끝난 이번 개기 일식은 5시간가량 이어졌습니다.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에 놓이며 태양이 달에 가려지는 개기일식은 지구상에서 평균 일 년 반에 한 번씩 벌어지지만, 미국 영토에선 2017년 이후 약 7년 만의 일입니다.

또 그때보다 더 넓은 곳에서, 더 길게 관측할 수 있어 미국 전역이 들썩였습니다.

인구 2천여 명의 마을에 만 명 이상이 몰릴 정도로 이동, 숙박, 외식 비용 등에 따른 경제 효과도 컸습니다.

[팀 스티븐스/미국 뉴햄프셔주 콜브룩 행정관 : "수만 명이 몰려도 놀라지 마세요. 이미 만 명이 숙박할 예정입니다. 당일 왔다 가는 사람은 뺀 숫자예요."]

미 항공우주국 나사는 개기 일식 경로에 맞춰 로켓과 고고도 비행기를 날려 태양 빛이 가려질 때의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같은 지역에서 개기 일식이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375년 만에 한 번꼴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강민수/촬영:서대영/자료조사:최유나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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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9 06:13:48
    • 수정2024-04-09 10: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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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전역에서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이 7년 만에 관측됐습니다.

일식은 멕시코에서 시작해 캐나다까지 이어지며 북미를 대각선으로 가로질렀는데, 이 진귀한 우주쇼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하늘을 올려다봤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달이 서서히 태양을 가리기 시작합니다.

약 80분 뒤, 달이 태양을 삼킨 듯, 둥근 태양은 환한 고리만을 남긴 채 사라집니다.

텍사스에서 일식이 끝날 무렵 뉴욕에선 시작됐습니다.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는 오후 세 시 반쯤 전광판 불빛이 환히 보일 정도로 어두워졌습니다.

태양의 90%만 가려져 완전히 깜깜해지지는 않았습니다.

[베티/뉴욕 시민 : "여기 타임스스퀘어에서 (일식을 보는 게) 정말 재밌었어요. 많은 사람이 하늘을 바라봤죠. 20분 전쯤에는 모든 사람이 밖으로 나왔고, 길은 폐쇄된 것 같았어요. 거의 해 질 무렵처럼 어두웠어요."]

태평양에서 시작돼 북미 대륙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대서양에서 끝난 이번 개기 일식은 5시간가량 이어졌습니다.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에 놓이며 태양이 달에 가려지는 개기일식은 지구상에서 평균 일 년 반에 한 번씩 벌어지지만, 미국 영토에선 2017년 이후 약 7년 만의 일입니다.

또 그때보다 더 넓은 곳에서, 더 길게 관측할 수 있어 미국 전역이 들썩였습니다.

인구 2천여 명의 마을에 만 명 이상이 몰릴 정도로 이동, 숙박, 외식 비용 등에 따른 경제 효과도 컸습니다.

[팀 스티븐스/미국 뉴햄프셔주 콜브룩 행정관 : "수만 명이 몰려도 놀라지 마세요. 이미 만 명이 숙박할 예정입니다. 당일 왔다 가는 사람은 뺀 숫자예요."]

미 항공우주국 나사는 개기 일식 경로에 맞춰 로켓과 고고도 비행기를 날려 태양 빛이 가려질 때의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같은 지역에서 개기 일식이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375년 만에 한 번꼴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강민수/촬영:서대영/자료조사:최유나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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