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굳건한 양당 구도 속…군소정당 ‘구세주’ 된 지역구 유일 당선자들

입력 2024.04.11 (19:07) 수정 2024.04.1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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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254석 가운데 단 세 석만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아닌 군소정당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새로운미래 1석, 개혁신당 1석, 진보당 1석입니다. 전체 253석 가운데 247석을 거대 양당이 가져간 21대 총선 결과과 비교해 양당 구도는 더 굳건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어렵게 1·2당과의 선거를 치러 생환한 김종민(새미래)·이준석(개혁신당)·윤종오(진보당) 후보는 각 당에서 유일한 지역구 당선자가 되며 구세주로 등극했습니다.

■ '행운의 사나이' 김종민…새로운미래 유일한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인 김종민 후보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하면서 현 지역구인 충남 논산·금산·계룡에서 세종 세종갑으로 출마지를 옮겼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56.83% 득표율을 기록해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43.06%)를 여유롭게 누르고 3선에 성공했습니다.

비례 의석을 얻기 위한 최소 득표율 '3%'의 벽을 넘지 못한 새로운미래로서는 22대 국회 원내 진입을 시켜준 유일한 당선인이고, 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 모임이었던 '원칙과 상식' 4인방(김종민·이원욱·조응천·윤영찬) 중 유일하게 총선에서 승리한 셈입니다.

김 후보의 당선에는 행운도 따랐습니다. 당초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민주당 이영선 후보가 재산을 허위 신고했다는 이유로 공천이 취소되면서 3파전에서 맞대결 구도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김 후보는 오늘(11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후보가 없어진 민주당 당원들이나 민주당을 지지하셨던 분들이 서운하고 혼란스러우실 텐데 이렇게 마음을 모아주셔서 감사드리고 그 뜻을 잘 이어가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정권 심판을 위해 힘을 합쳐라는 게 압도적인 민심인데 새로운미래가 처음 당을 만들고 3지대 운동을 할 때 이 점에 충실하지 못했던 점을 돌아봐야 될 것 같다"면서 "새로운미래 당원들의 의견과 마음이 모아져야 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 진보당 윤종오 '극적 단일화' 끝에 국회 입성

진보당 윤종오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울산 북구에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해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를 꺾고 당선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한 진보당은 지역구에서도 대부분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를 이뤘는데, 울산 북구와 부산 연제에서만 진보당 후보가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했습니다.

다만 부산 연제에 출마한 노정현 후보는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에게 밀려 국회 입성에 실패했습니다.

윤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선 우여곡절이 잇따랐습니다.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이 꾸려질 당시 민주당과 진보당이 울산 북구에서 윤 후보로의 단일화를 합의했지만, 현역 이상헌 의원이 이에 반발해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겁니다.

갈등 끝에 윤 후보가 이 의원이 제안한 단일화 경선 요구를 수용했고,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에 올랐습니다.

윤 후보는 오늘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이 야권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애써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어 국정 기조를 전면적으로 혁신하기를 바란다"며 "부자 감세, 노조 탄압, 대일 굴욕외교, 편향된 대외정책 등 잘못된 국정 운영을 쇄신하는데 국회가 역할을 하도록 제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개혁신당 "한국의 마크롱" 추켜세운 '3전 4기' 이준석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초접전 끝에 민주당 공영운 후보를 꺾은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국회의원 도전 4수 끝에 거둔 첫 승리이자, 개혁신당으로서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 당선인을 모두 배출할 수 있게 해준 구세주가 됐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제가 할 수 있는 분석전략은, 캠페인전략은 다 썼다"면서 "동탄이라는 지역은 2기 신도시로 젊은 층이 많고 거의 100% 아파트 지역이다 보니 바람 선거에 유리하다. 단기간에 여론을 만들 수 있는 게 가능했다"고 승리 요인을 분석했습니다.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당선 소식에 "개혁신당은 '한국의 마크롱'이 될 젊은 리더를 보유한 정당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대선에 나가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다음 대선이 몇 년 남았냐"고 물었고, 진행자가 "3년"이라고 답하자 "확실하냐"고 되물으며 윤 대통령을 도발하는 듯한 언사를 했습니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의미는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당장 이번에 야권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으로 특검 발의를 할 수 있는 의석 수는 되는데 그러면 또 특검들이 막 발의될 텐데 대통령이 거부권을 쓸 수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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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미래 1석, 개혁신당 1석, 진보당 1석입니다. 전체 253석 가운데 247석을 거대 양당이 가져간 21대 총선 결과과 비교해 양당 구도는 더 굳건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어렵게 1·2당과의 선거를 치러 생환한 김종민(새미래)·이준석(개혁신당)·윤종오(진보당) 후보는 각 당에서 유일한 지역구 당선자가 되며 구세주로 등극했습니다.

■ '행운의 사나이' 김종민…새로운미래 유일한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인 김종민 후보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하면서 현 지역구인 충남 논산·금산·계룡에서 세종 세종갑으로 출마지를 옮겼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56.83% 득표율을 기록해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43.06%)를 여유롭게 누르고 3선에 성공했습니다.

비례 의석을 얻기 위한 최소 득표율 '3%'의 벽을 넘지 못한 새로운미래로서는 22대 국회 원내 진입을 시켜준 유일한 당선인이고, 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 모임이었던 '원칙과 상식' 4인방(김종민·이원욱·조응천·윤영찬) 중 유일하게 총선에서 승리한 셈입니다.

김 후보의 당선에는 행운도 따랐습니다. 당초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민주당 이영선 후보가 재산을 허위 신고했다는 이유로 공천이 취소되면서 3파전에서 맞대결 구도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김 후보는 오늘(11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후보가 없어진 민주당 당원들이나 민주당을 지지하셨던 분들이 서운하고 혼란스러우실 텐데 이렇게 마음을 모아주셔서 감사드리고 그 뜻을 잘 이어가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정권 심판을 위해 힘을 합쳐라는 게 압도적인 민심인데 새로운미래가 처음 당을 만들고 3지대 운동을 할 때 이 점에 충실하지 못했던 점을 돌아봐야 될 것 같다"면서 "새로운미래 당원들의 의견과 마음이 모아져야 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 진보당 윤종오 '극적 단일화' 끝에 국회 입성

진보당 윤종오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울산 북구에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해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를 꺾고 당선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한 진보당은 지역구에서도 대부분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를 이뤘는데, 울산 북구와 부산 연제에서만 진보당 후보가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했습니다.

다만 부산 연제에 출마한 노정현 후보는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에게 밀려 국회 입성에 실패했습니다.

윤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선 우여곡절이 잇따랐습니다.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이 꾸려질 당시 민주당과 진보당이 울산 북구에서 윤 후보로의 단일화를 합의했지만, 현역 이상헌 의원이 이에 반발해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겁니다.

갈등 끝에 윤 후보가 이 의원이 제안한 단일화 경선 요구를 수용했고,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에 올랐습니다.

윤 후보는 오늘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이 야권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애써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어 국정 기조를 전면적으로 혁신하기를 바란다"며 "부자 감세, 노조 탄압, 대일 굴욕외교, 편향된 대외정책 등 잘못된 국정 운영을 쇄신하는데 국회가 역할을 하도록 제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개혁신당 "한국의 마크롱" 추켜세운 '3전 4기' 이준석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초접전 끝에 민주당 공영운 후보를 꺾은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국회의원 도전 4수 끝에 거둔 첫 승리이자, 개혁신당으로서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 당선인을 모두 배출할 수 있게 해준 구세주가 됐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제가 할 수 있는 분석전략은, 캠페인전략은 다 썼다"면서 "동탄이라는 지역은 2기 신도시로 젊은 층이 많고 거의 100% 아파트 지역이다 보니 바람 선거에 유리하다. 단기간에 여론을 만들 수 있는 게 가능했다"고 승리 요인을 분석했습니다.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당선 소식에 "개혁신당은 '한국의 마크롱'이 될 젊은 리더를 보유한 정당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대선에 나가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다음 대선이 몇 년 남았냐"고 물었고, 진행자가 "3년"이라고 답하자 "확실하냐"고 되물으며 윤 대통령을 도발하는 듯한 언사를 했습니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의미는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당장 이번에 야권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으로 특검 발의를 할 수 있는 의석 수는 되는데 그러면 또 특검들이 막 발의될 텐데 대통령이 거부권을 쓸 수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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