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구한 파란 바지 의인…“4월은 고통”

입력 2024.04.16 (22:10) 수정 2024.04.1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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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10주기 기획 인터뷰 순서입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침몰하는 배 안에서 자신의 몸을 던져 다른 승객들의 목숨을 구한 영웅도 있었죠.

'파란 바지' 의인으로 불렸던 화물차 기사 김동수 씨, 기억하실 겁니다.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김씨를, 어렵게 만나봤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소방호스를 몸에 감고 학생들을 구조했던 화물차 기사 김동수 씨.

자신도 위태로운 상황에서 다른 이들의 목숨을 구한 김씨는 국민훈장도 받았습니다.

그 후로 10년.

김 씨는 여전히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수/세월호 생존자 : "식당에 가면 나갈 수 있는 비상구부터 보고 가스 먼저 봐요. 이상이 없어야 어느 정도 안정이 돼서 두리번하고 그때부터 식사를 할 수 있어요."]

해마다 찾아오는 4월은 그저 고통입니다.

[김동수/세월호 생존자 : "4월이 오기 시작하면 1월달부터 상태가 안 좋아지거든요. 몸도 그날 다쳤던 부위에 계속 통증이 있어서 병원도 가야 되는데 남들은 아직도 그걸 못 잊냐고 하는데 저도 잊고 싶어요."]

마라톤에 도전하며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더 많은 학생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여전히 김 씨를 괴롭힙니다.

[김동수/세월호 생존자 : "시장에 갔더니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많이 왔는데, 한 학생이 저를 보며 인사하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계속 흐르는 거예요. 이렇게 저한테는 내면에 다 (여전히) 있어서 생각 안 하려고 해도 몸이 벌써 생각하고 그러다 보니 점점 힘들고."]

참사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생존자를 보듬는 지원 체계는 허술했습니다.

[김동수/세월호 생존자 : "지금 생존자는 죄인이예요. 오송, 이태원 참사 생존자도 그냥 방치했잖아요. 국가가 이 사람들을 보호해줘야지. 어떤 치료를 해줘야할지 어떤 방법도 없어요. 그냥 우리가 찾아다녀야 해요. 당사자가."]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반복된 참사들을 바라보며 무기력에 빠집니다.

[김동수/세월호 생존자 : "그날은 국민들이 나서서 생명을 구한 거잖아요. 섬에 사는 어부들이 와서 사람을 태우고 자기네 섬에서 옷도 주고 신발도 주고 음식도 주면서. 국가는 국민에 대해서 말로만 안전이지 어느 하나 바뀐 것 없어요."]

세월호 참사 10년, 시간이 흘러도 깊은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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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들 구한 파란 바지 의인…“4월은 고통”
    • 입력 2024-04-16 22:10:31
    • 수정2024-04-16 22:34:05
    뉴스9(광주)
[앵커]

세월호 10주기 기획 인터뷰 순서입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침몰하는 배 안에서 자신의 몸을 던져 다른 승객들의 목숨을 구한 영웅도 있었죠.

'파란 바지' 의인으로 불렸던 화물차 기사 김동수 씨, 기억하실 겁니다.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김씨를, 어렵게 만나봤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소방호스를 몸에 감고 학생들을 구조했던 화물차 기사 김동수 씨.

자신도 위태로운 상황에서 다른 이들의 목숨을 구한 김씨는 국민훈장도 받았습니다.

그 후로 10년.

김 씨는 여전히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수/세월호 생존자 : "식당에 가면 나갈 수 있는 비상구부터 보고 가스 먼저 봐요. 이상이 없어야 어느 정도 안정이 돼서 두리번하고 그때부터 식사를 할 수 있어요."]

해마다 찾아오는 4월은 그저 고통입니다.

[김동수/세월호 생존자 : "4월이 오기 시작하면 1월달부터 상태가 안 좋아지거든요. 몸도 그날 다쳤던 부위에 계속 통증이 있어서 병원도 가야 되는데 남들은 아직도 그걸 못 잊냐고 하는데 저도 잊고 싶어요."]

마라톤에 도전하며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더 많은 학생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여전히 김 씨를 괴롭힙니다.

[김동수/세월호 생존자 : "시장에 갔더니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많이 왔는데, 한 학생이 저를 보며 인사하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계속 흐르는 거예요. 이렇게 저한테는 내면에 다 (여전히) 있어서 생각 안 하려고 해도 몸이 벌써 생각하고 그러다 보니 점점 힘들고."]

참사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생존자를 보듬는 지원 체계는 허술했습니다.

[김동수/세월호 생존자 : "지금 생존자는 죄인이예요. 오송, 이태원 참사 생존자도 그냥 방치했잖아요. 국가가 이 사람들을 보호해줘야지. 어떤 치료를 해줘야할지 어떤 방법도 없어요. 그냥 우리가 찾아다녀야 해요. 당사자가."]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반복된 참사들을 바라보며 무기력에 빠집니다.

[김동수/세월호 생존자 : "그날은 국민들이 나서서 생명을 구한 거잖아요. 섬에 사는 어부들이 와서 사람을 태우고 자기네 섬에서 옷도 주고 신발도 주고 음식도 주면서. 국가는 국민에 대해서 말로만 안전이지 어느 하나 바뀐 것 없어요."]

세월호 참사 10년, 시간이 흘러도 깊은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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