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 고용 안정”…‘상생’ 나선 주민들

입력 2024.04.17 (07:38) 수정 2024.04.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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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경비원들이 입주민의 갑질에 시달린다는 보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아파트 경비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노동 환경도 개선하기 위한 주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산의 한 아파트 경비원 근로계약서입니다.

경비원 해고의 근거가 됐던 '3개월 수습 기간' 조항이 올해부터 사라졌습니다.

단기 계약이 아닌, 1년 단위 계약을 맺기로 하면서 고용이 한층 안정된 겁니다.

[고철곤/아파트 경비원 : "안정적인 걸 느끼죠. 3개월 단위로 계약되면 근무자도 잘릴 수도 있고, 해고될 수도 있고, 불안감을 느끼지만 여기는 그런 게 없어요."]

24시간 근무하는 경비원들을 위해 경비실도 탈바꿈했습니다.

주민들은 십시일반 모은 관리비로 오래된 냉방기를 바꿨고, 지자체 예산 5백만 원을 받아 돌침대와 난로를 들였습니다.

[김영남/아파트 경비원 : "진짜 천국이죠. 추우면 히터 틀면 따뜻하니 좋고. 땀 흘리고 나면 샤워도 하고. 너무 좋아요."]

노후화된 냉장고는 물론, 정수기, 전자레인지까지 모두 새것으로 교체했는데요.

업무는 물론 식사까지 초소에서 해결하는 경비원들을 위해 근로 환경을 개선한 겁니다.

[태재식/입주자대표회의 회장 : "아무래도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끔 해주기 위해서 한 거니까 다 찬성한 거죠. 어차피 우리 아파트를 좋게 하기 위해서 하는 거니까…."]

전북에서 주민들과 경비원 등 노동자들이 '상생 협약'을 맺은 아파트는 모두 59곳.

초단기 근로계약을 지양하고, 적절한 휴게 공간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입니다.

전라북도는 올해 상생 협약 아파트 100곳에 경비원 휴게시설 개선 비용을 우선 지원할 예정입니다.

적극적으로 경비원 인권 보호에 나서는 상생 협약 아파트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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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경비원 고용 안정”…‘상생’ 나선 주민들
    • 입력 2024-04-17 07:38:17
    • 수정2024-04-17 09:22:37
    뉴스광장(전주)
[앵커]

아파트 경비원들이 입주민의 갑질에 시달린다는 보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아파트 경비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노동 환경도 개선하기 위한 주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산의 한 아파트 경비원 근로계약서입니다.

경비원 해고의 근거가 됐던 '3개월 수습 기간' 조항이 올해부터 사라졌습니다.

단기 계약이 아닌, 1년 단위 계약을 맺기로 하면서 고용이 한층 안정된 겁니다.

[고철곤/아파트 경비원 : "안정적인 걸 느끼죠. 3개월 단위로 계약되면 근무자도 잘릴 수도 있고, 해고될 수도 있고, 불안감을 느끼지만 여기는 그런 게 없어요."]

24시간 근무하는 경비원들을 위해 경비실도 탈바꿈했습니다.

주민들은 십시일반 모은 관리비로 오래된 냉방기를 바꿨고, 지자체 예산 5백만 원을 받아 돌침대와 난로를 들였습니다.

[김영남/아파트 경비원 : "진짜 천국이죠. 추우면 히터 틀면 따뜻하니 좋고. 땀 흘리고 나면 샤워도 하고. 너무 좋아요."]

노후화된 냉장고는 물론, 정수기, 전자레인지까지 모두 새것으로 교체했는데요.

업무는 물론 식사까지 초소에서 해결하는 경비원들을 위해 근로 환경을 개선한 겁니다.

[태재식/입주자대표회의 회장 : "아무래도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끔 해주기 위해서 한 거니까 다 찬성한 거죠. 어차피 우리 아파트를 좋게 하기 위해서 하는 거니까…."]

전북에서 주민들과 경비원 등 노동자들이 '상생 협약'을 맺은 아파트는 모두 59곳.

초단기 근로계약을 지양하고, 적절한 휴게 공간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입니다.

전라북도는 올해 상생 협약 아파트 100곳에 경비원 휴게시설 개선 비용을 우선 지원할 예정입니다.

적극적으로 경비원 인권 보호에 나서는 상생 협약 아파트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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