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살고 싶어”…노인 통합 돌봄

입력 2024.04.17 (07:39) 수정 2024.04.1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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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 노인들은 살아온 마을과 집에서 계속 지내고 싶어도 외롭고 불편해서 생활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주민들이 힘을 모아 노인 통합 돌봄 사업을 하는 농촌 마을이 있습니다.

김종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따스한 불빛이 캄캄했던 방 안을 환하게 밝힙니다.

전등이 없던 방이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찾아오는 복지 활동가가 전선을 연결해 불을 밝혔습니다.

60년 넘은 오래된 집이라 손 볼 곳이 많지만 혼자 살며 엄두를 못내던 80대 할머니 얼굴도 환해집니다.

[양점임/83세/주민 : "뭐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요. 저번에도 저 등이 거시기 했다고만 생각을 했더니, 이 아저씨가 와서 어떻게 전구를 갈고 오니까 등이 켜지네. 아이고 환장하겠네."]

농촌 마을 복지센터에서 노인들이 붓글씨를 쓰고 있습니다.

농사일하며 틈틈이 매주 한 번씩 모여 마음도 가다듬고 이웃들 안부도 확인합니다.

[전진기/70세/주민 : "이렇게 나와서 시간도 보내고 수련도 하고 또 글씨도 배우고 여러 가지로 하는 거죠."]

시를 읽고 쓰는 문학교실, 스마트폰 활용법을 알려주는 생활교실도 농촌 노인들에게 인기입니다.

혼자 사는 노인들 집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수리·보수를 하고, 취미·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마을 노인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식사를 하도록 준비하는 일은 모두 한 사회적협동조합이 맡아 하고 있습니다.

3년 전 주민 백30여 명이 모여 농촌 노인들에게 필요한 여러 돌봄 활동을 마을에서 스스로 하자며 창립했습니다.

[이남근/백운 통합돌봄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살다시피 하고 있는 어르신들한테 우리가 같이 산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러기 위해서 또 더불어 살고, 나 혼자가 아닌 여럿이 같이 사는..."]

정부도 농촌 지역 돌봄 공동체를 활성화하려고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2백20만 명 남짓한 우리나라 농가 인구 중 절반이 예순 다섯 살 이상 노인이고, 그 비율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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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서 살고 싶어”…노인 통합 돌봄
    • 입력 2024-04-17 07:39:49
    • 수정2024-04-17 12:44:34
    뉴스광장(전주)
[앵커]

농촌 노인들은 살아온 마을과 집에서 계속 지내고 싶어도 외롭고 불편해서 생활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주민들이 힘을 모아 노인 통합 돌봄 사업을 하는 농촌 마을이 있습니다.

김종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따스한 불빛이 캄캄했던 방 안을 환하게 밝힙니다.

전등이 없던 방이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찾아오는 복지 활동가가 전선을 연결해 불을 밝혔습니다.

60년 넘은 오래된 집이라 손 볼 곳이 많지만 혼자 살며 엄두를 못내던 80대 할머니 얼굴도 환해집니다.

[양점임/83세/주민 : "뭐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요. 저번에도 저 등이 거시기 했다고만 생각을 했더니, 이 아저씨가 와서 어떻게 전구를 갈고 오니까 등이 켜지네. 아이고 환장하겠네."]

농촌 마을 복지센터에서 노인들이 붓글씨를 쓰고 있습니다.

농사일하며 틈틈이 매주 한 번씩 모여 마음도 가다듬고 이웃들 안부도 확인합니다.

[전진기/70세/주민 : "이렇게 나와서 시간도 보내고 수련도 하고 또 글씨도 배우고 여러 가지로 하는 거죠."]

시를 읽고 쓰는 문학교실, 스마트폰 활용법을 알려주는 생활교실도 농촌 노인들에게 인기입니다.

혼자 사는 노인들 집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수리·보수를 하고, 취미·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마을 노인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식사를 하도록 준비하는 일은 모두 한 사회적협동조합이 맡아 하고 있습니다.

3년 전 주민 백30여 명이 모여 농촌 노인들에게 필요한 여러 돌봄 활동을 마을에서 스스로 하자며 창립했습니다.

[이남근/백운 통합돌봄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살다시피 하고 있는 어르신들한테 우리가 같이 산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러기 위해서 또 더불어 살고, 나 혼자가 아닌 여럿이 같이 사는..."]

정부도 농촌 지역 돌봄 공동체를 활성화하려고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2백20만 명 남짓한 우리나라 농가 인구 중 절반이 예순 다섯 살 이상 노인이고, 그 비율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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