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후 10년…반복되는 참사·사고

입력 2024.04.17 (09:56) 수정 2024.04.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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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극적인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이 됐습니다.

세월호의 교훈이 무색하게, 충북 곳곳에서도 각종 참사와 사고가 끊이지 않았는데요.

먼저,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물결과 충북의 안전 실태를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려 304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

배가 침몰하기 직전까지 학생들을 일일이 구조하던 교사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남윤철!"]

35살에 생을 마감한 충북 출신의 남윤철 교사입니다.

그 후로 10년.

남 씨의 부모가 어김없이 아들의 묘소를 찾았습니다.

남 씨가 평소에 좋아하던 커피와 초콜릿, 제자들이 두고 간 꽃까지….

아들의 이름 석 자를 하염없이 쓰다듬으면서 마음을 달래지만, 깊은 그리움과 슬픔이 여전합니다.

[남수현·송경옥/고 남윤철 교사 부모 : "아들이 교사의 사명을 다 완수하고 너무 정의롭게 갔기 때문에, 아들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항상 간직하고…. 아들이지만 우리가 존경하는 마음이고요."]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 곳곳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생존 수영 수업이 의무화됐고, 4월 16일은 '국민 안전의 날'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세월호의 교훈이 무색하게 또 다른 참사와 재난, 각종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평범한 시민 14명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간 오송 지하차도 참사.

저마다의 일터에서 일하다 숨진 충북의 노동자는 해마다 30여 명에 달합니다.

코로나 19 이후 대면 수업이 확대되면서 학교에서 발생한 안전 사고도 2021년, 3천 백여 건에서 지난해, 4천 9백여 건까지 늘었습니다.

[조장우/세월호충북대책위원회 집행위원 : "납득할 만한 진상 규명이라든지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발 방지 대책 같은 것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까 오송 참사라든가 이태원 참사 같은 아픈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

'잊지 않겠다', '안전한 세상을 만들겠다' 다짐이 무색하게도 사회적 재난과 비극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송경옥/고 남윤철 교사 어머니 : "그런 참사 한 알이 밀알이 돼가지고 정말 우리나라가 좀 더 한 단계 더 성숙된 사회가 됐다면 희생자들에게도 의미와 명분이 생길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일을 또 똑같이 겪는다는 것은 모든 희생이 무시된 것 같은 화남, 미안함(이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그래픽:김선영·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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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이후 10년…반복되는 참사·사고
    • 입력 2024-04-17 09:56:23
    • 수정2024-04-17 10:35:22
    930뉴스(청주)
[앵커]

비극적인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이 됐습니다.

세월호의 교훈이 무색하게, 충북 곳곳에서도 각종 참사와 사고가 끊이지 않았는데요.

먼저,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물결과 충북의 안전 실태를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려 304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

배가 침몰하기 직전까지 학생들을 일일이 구조하던 교사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남윤철!"]

35살에 생을 마감한 충북 출신의 남윤철 교사입니다.

그 후로 10년.

남 씨의 부모가 어김없이 아들의 묘소를 찾았습니다.

남 씨가 평소에 좋아하던 커피와 초콜릿, 제자들이 두고 간 꽃까지….

아들의 이름 석 자를 하염없이 쓰다듬으면서 마음을 달래지만, 깊은 그리움과 슬픔이 여전합니다.

[남수현·송경옥/고 남윤철 교사 부모 : "아들이 교사의 사명을 다 완수하고 너무 정의롭게 갔기 때문에, 아들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항상 간직하고…. 아들이지만 우리가 존경하는 마음이고요."]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 곳곳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생존 수영 수업이 의무화됐고, 4월 16일은 '국민 안전의 날'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세월호의 교훈이 무색하게 또 다른 참사와 재난, 각종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평범한 시민 14명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간 오송 지하차도 참사.

저마다의 일터에서 일하다 숨진 충북의 노동자는 해마다 30여 명에 달합니다.

코로나 19 이후 대면 수업이 확대되면서 학교에서 발생한 안전 사고도 2021년, 3천 백여 건에서 지난해, 4천 9백여 건까지 늘었습니다.

[조장우/세월호충북대책위원회 집행위원 : "납득할 만한 진상 규명이라든지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발 방지 대책 같은 것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까 오송 참사라든가 이태원 참사 같은 아픈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

'잊지 않겠다', '안전한 세상을 만들겠다' 다짐이 무색하게도 사회적 재난과 비극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송경옥/고 남윤철 교사 어머니 : "그런 참사 한 알이 밀알이 돼가지고 정말 우리나라가 좀 더 한 단계 더 성숙된 사회가 됐다면 희생자들에게도 의미와 명분이 생길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일을 또 똑같이 겪는다는 것은 모든 희생이 무시된 것 같은 화남, 미안함(이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그래픽:김선영·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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