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여성 첫 베를린필 지휘한 김은선…“쉬지 않고 공부해”

입력 2024.04.22 (18:23) 수정 2024.04.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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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882년에 창단된 세계적인 교향악단,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오스트리아의 빈 필하모닉, 미국의 뉴욕 필하모닉과 함께 세계 3대 교향악단으로 꼽힙니다.

클래식 음악계는 오랜 세월, 상당히 보수적이었는데요.

베를린 필하모닉은 1982년에야 여성 단원을 받기 시작했고, 작년 초 사상 처음으로 여성 악장이 탄생했죠.

이런 영화도 있었습니다.

작년,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타르'인데요.

베를린 필하모닉을 이끄는 가상의 여성 수석 지휘자를 주인공으로 삼아 화제가 됐죠.

그런데 지난 주말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정기 연주회를 한국 여성인 지휘자 김은선 씨가 이끌었습니다.

동양인 여성으로선 처음 베를린필의 지휘를 맡은 건데요,

베를린에서 조빛나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를 맡은 지휘자 김은선의 선택은 라흐마니노프와 쇤베르크였습니다.

20세기 초 공존한 낭만주의와 현대음악의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여줬습니다.

[김은선/지휘자 : "음악적인 색채나 음악적인 언어는 또 너무 다르게 나아간, 그래서 동시대지만 음악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 이런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너무 재미있는 프로그램이겠다 해서 (선택했습니다)."]

14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베를린필은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평가받습니다.

여성 악장은 지난해 처음 임명했을 정도로 보수적이기도 합니다.

정기연주회를 동양인 여성 지휘자가 이끈 건 처음, 한국인으론 정명훈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요한 노이만/관객 : "이제 때가 됐습니다. 수 세기 동안, 특히 클래식 음악계에서, 여성들은 뒤로 밀려났었습니다. (여성 지휘자들이 늘어나서) 매우 행복한데요. 거기에 또 훌륭하기까지 하니 환상적인거죠."]

미국 샌프란시코 오페라극장 음악감독이기도 한 김은선은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하면서, 오케스트라와 소통하고, 곡의 이해를 위해 5개 나라의 언어를 익혔을 정도로 쉬지 않고 공부한다고 했습니다.

[김은선/지휘자 :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 그 곡을 나보다 250배는 더 잘 아는 그 전문가들(오케스트라 단원)에게 지휘자, 리더로서 도대체 무엇을 설명할 것인가… 악보 공부와 언어 공부를 통틀어서 거의 잠 자고 밥 먹는 시간 외에는 계속 공부하는 것 같습니다."]

지휘자 김은선은 오는 7월엔 서울시향과 함께 라흐마니노프로 한국 관객들과 만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촬영:김영환/영상제공: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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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인 여성 첫 베를린필 지휘한 김은선…“쉬지 않고 공부해”
    • 입력 2024-04-22 18:23:07
    • 수정2024-04-24 00: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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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882년에 창단된 세계적인 교향악단,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오스트리아의 빈 필하모닉, 미국의 뉴욕 필하모닉과 함께 세계 3대 교향악단으로 꼽힙니다.

클래식 음악계는 오랜 세월, 상당히 보수적이었는데요.

베를린 필하모닉은 1982년에야 여성 단원을 받기 시작했고, 작년 초 사상 처음으로 여성 악장이 탄생했죠.

이런 영화도 있었습니다.

작년,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타르'인데요.

베를린 필하모닉을 이끄는 가상의 여성 수석 지휘자를 주인공으로 삼아 화제가 됐죠.

그런데 지난 주말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정기 연주회를 한국 여성인 지휘자 김은선 씨가 이끌었습니다.

동양인 여성으로선 처음 베를린필의 지휘를 맡은 건데요,

베를린에서 조빛나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를 맡은 지휘자 김은선의 선택은 라흐마니노프와 쇤베르크였습니다.

20세기 초 공존한 낭만주의와 현대음악의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여줬습니다.

[김은선/지휘자 : "음악적인 색채나 음악적인 언어는 또 너무 다르게 나아간, 그래서 동시대지만 음악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 이런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너무 재미있는 프로그램이겠다 해서 (선택했습니다)."]

14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베를린필은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평가받습니다.

여성 악장은 지난해 처음 임명했을 정도로 보수적이기도 합니다.

정기연주회를 동양인 여성 지휘자가 이끈 건 처음, 한국인으론 정명훈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요한 노이만/관객 : "이제 때가 됐습니다. 수 세기 동안, 특히 클래식 음악계에서, 여성들은 뒤로 밀려났었습니다. (여성 지휘자들이 늘어나서) 매우 행복한데요. 거기에 또 훌륭하기까지 하니 환상적인거죠."]

미국 샌프란시코 오페라극장 음악감독이기도 한 김은선은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하면서, 오케스트라와 소통하고, 곡의 이해를 위해 5개 나라의 언어를 익혔을 정도로 쉬지 않고 공부한다고 했습니다.

[김은선/지휘자 :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 그 곡을 나보다 250배는 더 잘 아는 그 전문가들(오케스트라 단원)에게 지휘자, 리더로서 도대체 무엇을 설명할 것인가… 악보 공부와 언어 공부를 통틀어서 거의 잠 자고 밥 먹는 시간 외에는 계속 공부하는 것 같습니다."]

지휘자 김은선은 오는 7월엔 서울시향과 함께 라흐마니노프로 한국 관객들과 만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촬영:김영환/영상제공: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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