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재 소방력 ‘적재적소’ 배치될까…실효성은?

[앵커]

산불 등 대형화재가 발생하면 전국에서 대규모로 인력과 장비가 동원됩니다.

하지만 인력과 장비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지 않아 현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요.

소방 당국이 대책을 마련해 현장 투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9년 4월 속초시 영랑동.

산불이 옮겨붙으면서 폐차장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피해 주민은 불이 옮겨붙을 당시 마침 현장을 지나가던 소방차가 있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김재진/폐차장 주인 : "불이 붙기 시작해서, (물을) 좀 뿌려달라고 차를 세웠는데 안 된다고. 뭐 방법이 없죠. 그 사람들이 임무가 바쁜데…."]

전국에서 소방 인력과 장비가 대거 투입됐지만, 주택 4백여 채 등이 화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소방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현장 출동 대원들 사이에서 제기됐습니다.

[김근태/강원도소방본부 화재대응조사과장 : "적재적소에 사실은 배치하는 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그런 동원되는 차량이 있었습니다."]

2022년 동해안 산불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왔고, 강원도소방본부가 현장 의견을 반영한 대책을 제시했습니다.

대형 화재 시 실시간으로 인력과 장비 상황을 파악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 겁니다.

휴대폰을 통해 이 시스템에 등록하게 되면, 소방대원과 소방 장비의 실시간 위치 정보가 상황실로 곧바로 전송됩니다.

산림청 등 비슷한 시스템을 갖춘 다른 기관과 유기적인 협업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KBS재난방송전문위원 : "시스템 속에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이런 주관기관과의 협력관계라든지 또 이런 앱이 또 실제로 현장에서 잘 적응성 있게 돌아가기 위한 어떤 시스템적인 어떤 안정성 같은 것들도…."]

강원도 소방본부가 지속적 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실효성 확보는 핵심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