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아토피 치료제 건보 혜택…영유아만 사각지대

입력 2024.04.27 (21:26) 수정 2024.04.2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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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인도 견디기 어려운 질환이죠.

중증 아토피 피부염을 호소하는 우리 아이들이 많습니다.

피가 날 정도로 긁어야 합니다.

치료에 효과가 있는 주사제가 있지만 건강보험이 유독 영유아에만 적용이 안됩니다.

그래서 성인 환자보다 더 많은 치료비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 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증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3살 유아입니다.

아무리 약을 발라도 효과가 없어 피부가 갈라지고 진물이 났습니다.

가려움을 견디지 못한 아이가 밤새 피가 날 정도로 긁느라 거의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안진욱/서울 노원구/환자 부모 : "아이가 잠자는 게 가장. 아이가 잠을 깊이 못 자니까 발육이나 성장 이런 거에 문제가 있는데, 그건 둘째 치더라도 항상 피 나고 상처 나고. 그런 모습 보는 게 힘들었죠."]

아이는 1년 전부터 아토피 치료 주사제를 맞으면서 증상이 극적으로 좋아졌고, 키도 부쩍 자랐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주사제는 면역 기능을 조절해 증세를 호전시킵니다.

중증 아토피에는 80% 이상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김지현/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면역 반응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부분을 억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조금 더 근본적인 형태에서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해 준다고 하겠습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주사제는 성인 환자에 이어 2022년 11월부터는 6살 미만 영유아에도 처방이 허가됐지만, 건강보험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주사를 맞을 때마다 85만 원 정도를 내야 합니다.

1년이면 약값에만 천만 원이 들어가는 셈입니다.

국내 영유아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18만 명, 중증은 1천7백여 명으로 추정합니다.

하지만 건보 적용이 늦어져 성인보다 영유아 환자들이 더 큰 치료비 부담을 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촬영기자:김철호/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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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증 아토피 치료제 건보 혜택…영유아만 사각지대
    • 입력 2024-04-27 21:26:43
    • 수정2024-04-29 08: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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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인도 견디기 어려운 질환이죠.

중증 아토피 피부염을 호소하는 우리 아이들이 많습니다.

피가 날 정도로 긁어야 합니다.

치료에 효과가 있는 주사제가 있지만 건강보험이 유독 영유아에만 적용이 안됩니다.

그래서 성인 환자보다 더 많은 치료비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 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증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3살 유아입니다.

아무리 약을 발라도 효과가 없어 피부가 갈라지고 진물이 났습니다.

가려움을 견디지 못한 아이가 밤새 피가 날 정도로 긁느라 거의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안진욱/서울 노원구/환자 부모 : "아이가 잠자는 게 가장. 아이가 잠을 깊이 못 자니까 발육이나 성장 이런 거에 문제가 있는데, 그건 둘째 치더라도 항상 피 나고 상처 나고. 그런 모습 보는 게 힘들었죠."]

아이는 1년 전부터 아토피 치료 주사제를 맞으면서 증상이 극적으로 좋아졌고, 키도 부쩍 자랐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주사제는 면역 기능을 조절해 증세를 호전시킵니다.

중증 아토피에는 80% 이상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김지현/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면역 반응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부분을 억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조금 더 근본적인 형태에서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해 준다고 하겠습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주사제는 성인 환자에 이어 2022년 11월부터는 6살 미만 영유아에도 처방이 허가됐지만, 건강보험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주사를 맞을 때마다 85만 원 정도를 내야 합니다.

1년이면 약값에만 천만 원이 들어가는 셈입니다.

국내 영유아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18만 명, 중증은 1천7백여 명으로 추정합니다.

하지만 건보 적용이 늦어져 성인보다 영유아 환자들이 더 큰 치료비 부담을 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촬영기자:김철호/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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